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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이야기

광고주의 전략에 놀아나는 우리나라 블로거들

블로그 광고는 보통 클릭을 하거나 구매를 해야만 수수료를 주는 구조로 되어 있다. 100번 넘게 노출되더라도 클릭수는 기껏 두 세번. 물건을 구입하는 경우는 더 희박해 한 달이 지나도 한 번도 팔리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하면 좀 이상하다. 건물 위에 광고판을 달 때 건물주는 자리세를 받는다. TV에 광고를 할 때도 방송사가 돈을 받고 신문에 광고를 할 때도 신문사가 광고를 받는다. , 광고가 나가는 자리를 제공한데 대해 대가를 받는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블로그에 다는 광고는 이 대가를 요구하지 못하는 것일까? 어떻게 생각하면 정말 불합리하다.

 


                 광고가 주 수입원은 신문은 단수에 따라 돈을 받는다. 하지만 블로그는??


광고란 홍보의 범주에 드는 것이다. , 반드시 물건이 팔리지 않더라도 이런 것이 있다라는 것을 알린 하나만으로도 그 값어치를 충분히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블로그에 다는 광고도 비록 클릭하지 않더라도, 물건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광고를 보게 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그 기능을 다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광고주는 그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블로거들의 자발적인 활동에 의해 돈 한푼 들이지 않고 광고를 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은 광고주 배만 불려주는 셈이다.

 

물론 광고주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이해는 간다. 네이버나 다음처럼 하루 페이지뷰가 몇 억을 넘기면 모르지만, 알지도 못하는 불특정 다수의 블로그는 일단 검증이 안 되어있다. 만일 광고를 퍼가기만 해도 돈을 준다고 하면 광고만 달아놓고 운영하지 않는 블로그가 난립하게 될 것이고, 이런 블로그가 홍수를 이루면 결국 광고를 하는 의미가 없게 된다. 그리고 하루 유입량에 따라 광고단가를 차등지급한다고 하면, 그것도 뭔가 좀 이상하다. 그렇다고 전체 유입량에 따라 돈을 준다면 파워블로거만 광고를 달 수 있게 될 것이고... 결국은 광고 클릭수가 가장 객관적이고 데이터화하기도 쉽다. 그리고 이 블로그에서 광고를 봤다는 증거로 남아 광고비 지급근거가 된다. 어쩌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인지도 모른다.


 


  별로 안 단거 같아도 본인 블로그 역시 광고가 은근히 많다. 하지만 클릭율은 1%도 되지 않는다.


그럼 결국 이야기는 원점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어쩌라는 건데? 사실 나도 아직 대안은 내놓지 못하겠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지금의 블로그 광고 시스템은 철저히 광고주에게 유리하게 되어 있다는 점이다. 어쩌다 있을 한 두 번의 클릭을 바라고 블로거는 자발적으로 광고로 도배를 하고, 광고주는 블로거의 이런 심리를 이용해 공짜 광고를 하고 있다. 물론 블로그 문화가 초기 단계고, 시간이 지나면 좀더 체계적인 광고 수익 시스템이 개발되리라 생각하지만 현재로서는 분명 블로거들이 광고주들의 전략에 놀아나고 있는 셈이다. 말로는 이렇게 불합리하니 뭐니 떠들면서도 나 역시 블로그에서 광고를 떼지 못하고 있으니 인간의 심리란 이렇게 이중적인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