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의 여파로 최근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대형 마트에서도 도시락 세트 판매가 늘었다고 하고, 점심시간이면 우르르 몰려나와 맛집을 찾아가는 대신 사무실에서 오손도손 모여 앉아 도시락을 나눠먹는 도시락파도 늘었다고 한다. 알뜰살뜰한 생활의 상징 도시락. 그 중에는 학창시절처럼 어머니표 도시락도 있고, 애정이 듬뿍 담긴 와이프가 만든 사랑의 도시락도 있고, 직접 만든 자취생표 도시락도 있다. 물론 회사에서 점심을 제공하면 가장 좋지만 사무직의 경우 그렇지 않은 곳이 더 많다. 그럼 도시락을 싸게 되면 어떤 점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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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메뉴 때문에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마치 ‘오늘 넥타이는 어떤 걸 멜까?’, ‘내일은 뭐 입을까?’하는 고민처럼 하루에 한 번씩은 늘 하게 되는 고민이다. 혼자 먹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여럿이 고민을 하다보면 쉽게 결론도 나지 않고, 그러다 보면 점심시간 10분은 훌쩍 날아가 버린다. 의외로 메뉴 선정에 대한 고민은 크다. 밥을 먹을지 빵을 먹을지 면을 먹을지. 밥을 먹는다면 어떤 찌개를 먹을지.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은 가장 만만한 김치찌개를 먹으러 가는 경우가 태반이고, 더 시간이 지나면 그날그날 반찬이 바뀌는 백반집을 찾게 된다는 것이 이제까지의 경험이다.


Lunch 08-03-26
Lunch 08-03-26 by SMOKEHARD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여기저기를 전전하지만 마지막에는 백반집이나 구내식당이 최고라는 걸 느끼게 된다.

 

내 생각은 이렇다. 짜장면이나 빵 같은 별식이 땡길 때도 있지만 일단은 기본적으로 밥이 제일 좋다. 이래도 한끼, 저래도 한끼라면 집에서 먹던 반찬이 가장 좋고 또 입에도 잘 맞는다. 직장인의 낙 중에 하나가 점심시간에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이라지만, 요즘 같은 불황에는 그것도 사치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도시락이 정답이다.

 

 

2. 부가적인 지출이 줄어든다

보통 점심을 먹고 나면 바로 사무실로 돌아오지 않는다. 그냥 들어오면 뭔가 허전하고,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테이크 아웃 커피점으로 향한다. 모두 가는데 혼자 안갈 수도 없는 노릇. 우리들이 가장 좋아하는 별다방 커피의 경우는 점심값에 맞먹는 금액이고, 좀 더 저렴한 곳이라 하더라도 2~3000원씩은 하는 것이 테이크 아웃 커피점. 가격이 부담되어 편의점을 찾는다 해도 1000원은 넘는다.

 

사무실에서 도시락을 먹으면 이런 부가적인 지출을 없앨 수 있다. 커피숍에 가서 디저트를 먹는 대신 집에서 준비해온 과일이나 요구르트를 나눠먹는 것이 돈도 적게 든다.



점심먹고 들어가는데 비가와서..
점심먹고 들어가는데 비가와서.. by comfuture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별다방 커피 한 잔은 점심 한끼 가격에 육박한다.
 

 

3. 일주일 식비를 예상할 수 있다

점심 식사 한끼 당 비용을 평균 5000원으로 잡으면 일주일 식비를 간단하게 예상할 수 있지만, 매일 5000원 짜리 점심만 먹는 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 동료들과 함께 맛집을 찾아갈 수도 있고, 자신은 가고 싶지 않지만 다수결 원칙에 의해 따라가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 식사 비용은 당연히 올라가고, 본인이 예상한 일주일치 식사 비용에 추가 지출이 발생하게 된다.


07 자갈치 시장 4017
07 자갈치 시장 4017 by Jinho.Jung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도시락을 싸면 이런 추가 비용 없이, 일주일치 장보는 비용만 예상하면 된다. 월요일은 비엔나 소시지, 화요일은 참치무침, 수요일은… 하는 식으로 그날그날 만들 도시락 반찬을 예상해 그만큼만 장을 보면 되는 것이다. 주말에 장을 본 재료만으로 반찬을 만들면 더 이상의 지출은 없다. 물론 부모님과 같이 생활하고 있고, 어머니가 도시락을 싸주시는 경우라면 더할 나위가 없다. 어머니께 생활비조로 장보는 비용만큼만 드리면 되니까.

 


오랜 직장생활을 하면서 나 역시 점심 때문에 고민한 적이 많다
. 어떨 때는 점심을 먹고 벼다방 커피를 마시면서 한 끼에 만 원 이상 지출한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역시 도시락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것이다. 도시락을 싸면 한달 식비가 절반 정도로 줄어드는데, 그 돈으로 여자친구에게 근사한 선물을 사줄 수도 있다. 직장인이여, 아끼고 또 아끼자.



Posted by 토모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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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allmask.tistory.com BlogIcon 생각하는 사람 2009.08.08 08: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아직 학생이라서 최근에 도시락을 먹은적이 없는데
    갑자기 고등학교 시절 가지고 다니던 도시락이 떠오르는 군요 ㅎㅎ

    모여서 다 같이 먹는맛 이 참 좋았는데.

    • Favicon of http://tomomo.tistory.com BlogIcon 토모군 2009.08.10 08: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학창시절에 먹는 어머니표 도시락.. 정말 맛있죠 >ㅂ<
      저는 제가 싸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그 소중함을 안답니다.
      저는 자취하기 때문에 도시락은 물론 어머니가 차려주시는 밥 그 자체가 넘 그리워요~~

  2. 이건 2010.07.25 1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점심메뉴 고민하는대신 내일점심 뭐로싸가지를 고민하게 되지 않나요 ㅎㅎ;;
    혼자사는사람이 도시락 하려면 아침에 먹었던거 점심에도 먹고 저녁에도 먹어야 해서 질릴듯 한데...
    집에서 살림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참 좋을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