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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로그/상해 트래블로그

여기가 진짜 공산주의 나라? 상하이 인민광장 주변의 갤러리들







**들어가기 전에...

본 여행기는 2007년 3월 '상하이 여행박사' 책자를 만들기 위해 열흘간 다녀온 출장기입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책으로만 내는 것이 아까워 홈페이지에도 올립니다.

상하이는 주말 여행지로 너무나 좋은 곳입니다.
가까운 거리, 세련된 건물, 비교적 저렴한 물가 등
매력적인 요소가 많이 있습니다.

이 여행기가 부디 상하이를 여행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상하이의 관문, 푸둥 국제 공항입니다.
예전에는 상하이 시내에 있는 홍차우 국제 공항이 있었지만, 푸둥지구 개발 계획에 따라
지금은 거의 모든 국제선 비행기가 이곳 푸둥 국제 공항으로 옵니다.
우리나라 김포공항과 인천 국제 공항과 같지요. 여튼 새로 지은 만큼 아주 크고 세련된 곳입니다.






첨단 공항인만큼 철도도 첨단입니다.
푸둥 국제 공항-상하이 시내는 이 자기부상열차가 연결하고 있습니다.
독일 지멘스사가 설계한 것으로(휴대폰도 가끔 만드는 회삽니다) 최고 시속 431km를 자랑합니다.

지하철 룽양루역까지 단 7분 20초만에 주파하지요. (버스로는 40분 걸리는 거립니다)




그렇게 푸둥을 지나 난징루 숙소에 여장을 풀고
다음날부터 본격적인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상하이 시가지관광의 중심이 되는 인민광장.
이곳을 중심으로 상하이 박물관, 상하이 도시계획관, 상하이 미술관,
그리고 동쪽으로는 난징루 보행가와 연결되 있습니다.

여담으로 인민광장은 상하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웬만한 중국 도시에는 다 있는 광장이랍니다.
그 도시의 가장 큰 광장이나 공원에는 인민광장, 루쉰공원, 중산공원 등등 이름난 위인의 이름을 붙인다고 합니다.
(공산당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인물은 다름 아닌 '인민' 들이겠죠?)






가장 중심이 되는 곳답게 중앙광장에서는 분수도 틀고 시민들이 나와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서울 시청 앞 광장같은 곳이에요.






건너편에는 상하이 도시계획관이 보입니다.
이곳은 상하이의 발전된 모습과 장밋빛 미래상을 전시해둔 홍보성 이미지가 짙은 곳이죠.






도시계획관이라는 살짝 첨단스러운 이름답게 입장권도 세련된 편입니다.
사실 이 도시계획관은 그다지 볼 것이 없다는 평판이 있어서 같이 갔던 조항준군이랑
살짝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야 여기 별로 볼거 없다는데. 돈 아깝다. 너 혼자 보고와"






그러나 또 어찌 친구를 놔두고 혼자 갈 수 있나요.
담배나 피며 기다리겠다는 항준군을 데리고 어렵사리 들어섭니다.

로비에는 상하이 발전을 상징하는 둥팡밍주와 진마오따샤 등 푸둥의 고층건물들을 조각해 두었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중국 조형물들은 스케일은 큰데 세련미가 살짝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1층에는 상하이 시가지의 축소모형이 있습니다.
100% 똑같지는 않고 주요 건물을 제외한 나머지 변두리 지역은
'앞으로 이렇게 만들 것이다' 라는 조감도의 성격이 큽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위층에는 제대로 조명을 받은 축소모형이 진열되 있습니다.
대부분의 가이드북은 요 사진만 소개해 두는데, 이유는 이거 빼고는 그다지 볼 만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ㅡㅡ;;

처음에 만들 때는 '앞으로의 상하이는 이렇게 발전시키겠다' 는 선전용 목적이 강했는데,
그 목적 하나만으로 이런 시설을 유지해나간다는 명분이 약해보입니다.






다만 외국에서 손님이 오거나 하면 가장 먼저 안내하는 곳이 이곳입니다.
상하이의 대외적인 홍보와 발전상에 대해 PR할 수 있는 자리가 되니까요.

또릿또릿하게 영어도 잘하고 이뿌기까지 했던 중국 안내원의 모습.
귀국해서도 가끔 사진을 들춰보곤 합니다.






다음으로 들른 곳은 상하이 박물관.
정면에서 보면 솥 정(鼎)자와 비슷한 모습입니다.
그리고 위쪽이 둥그런 테를 그리고 있고 아래쪽이 정사각형 모양인데,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天圓地方)' 는 중국 전통적 우주관을 반영해서 설계했다고 합니다.






이곳의 유물들은 기본적으로 연대가 기원전에서 시작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좀 오래됐다 싶은 유물이 백제, 신라 시대유물인데 비해,
이쪽은 전국시대, 전한시대(BC400~)에서 시작하니깐 레벨이 다르다고 할까요...

하긴 괜히 중화문명이란 말이 있는 게 아닐테죠. (비하는 아닙니다)






솥 정(鼎)자의 기원이 된 청동기 솥부터 술잔, 종, 장신구 등이 전시된 이곳은 청동기 유물 전시실입니다.
무게가 자그만치 200kg에 달하는 전한시대의 '대극정(大克鼎)' 이 특히 유명합니다.

예로부터 밥그릇 싸움이라는 말이 있듯이, 옛날 솥의 크기는 권력의 상징이었다고 하네요.
































당나라때 서역과의 무역에서 쓰이던 낙타 흙인형도 보입니다.
군데군데 보이는 얼룩은 채색되 있던 것이 벗겨져서 그렇다고 하네요. 원래는 다 컬러였답니다.






중국사람들이 쓰던 옥인장입니다.
청나라 강희제가 쓰던 인장도 있다고 책에서 읽었는데, 경황이 없어 자세히 찾아보지는 못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반나절 정도 투자해서 천천히 관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역대 서화들을 모아놓은 곳입니다.
수묵화 전공자가 왔다면 눈이 돌아갈 정도로 즐거웠겠지만...
주요 관광지를 찍고 다음 관광지로 빠지는 저희들에겐 그런 여유가 없었습니다.

수만점의 작품을 40분 만에 관람하는 기분이란 ㅠ_ㅠ...
(여러분들은 절대 이런 관광을 하지 마세요. 나중가면 기억에 남는 거 하나도 없습니다...)

무리한 일정에 지친 항준군은 지쳐서 의자에서 쉬고 있습니다. 전시물은 이미 out of 안중.






마지막으로 가장 윗층에 있는 소수민족 공예관에 올라왔습니다.
중국에는 한족을 제외한 56개 소수민족이 살고 있는 거 아시죠? 우리 동포인 조선족 역시 그 안에 포함된답니다.

다만, 어떻게 보면 다분히 정치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데요, 만일 중국정부 말마따나
'현재 중국 영토내에 거주하는 모든 민족은 중국정부의 국민' 이라고 한다면...
그럼 조선족=중국국민, 조선족=한국사람, 한국사람=중국국민' 이런 식의 해석도 가능하다는 말이 되는데..

침략을 정당화하는 빌미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극단적인 주장이긴 하지만요.






박물관 맞은편으로 건너와 조금 걸어가면, 고풍스러운 시계탑이 인상적인 상하이 미술관 건물이 나옵니다.

"관광으로 와서 미술관을 가다니!! 시간이 남아도남?" 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림에 관심이 많아서... 같이 갔던 항준군을 꼬셔서 기어이 갔습니다.






역시나 그렇듯이 작품은 거의 사회주의 이념선전이 주종을 이룹니다.
당연하다는 듯이 첫번째에 걸려있는 마오쩌둥 아저씨.






"자네, 공부도 중요하지만 노동의 참뜻을 배우는 게 더 중요하다네"
안경과 손목시계로 대표되는 엘리트 청년이 농사일을 거드는 듯한 장면입니다.
마치 문화대혁명 시절의 하방(학생들이 일정기간 농촌에 내려가 봉사하는 것) 시기를 다룬 작품인 듯 싶네요.






사회주의 작품은 왜 저렇게 연설하는 듯한 포즈가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ㅋㅋ.
글자를 읽지 못해도 주제를 알 것 같은 그림이네요.
"니가 산업현장에서 니 임무를 열심히 완수하면 그게 곧 국가에 봉사하는 길이다"
뭐 이런 내용 아닐까요.






"열심히 공부해서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로 커라" 라는 내용이겠죠?






이 그림은 메시지가 좀 섬뜩합니다.
"전사동지: 여러분들이 반드시 대만을 해방시키기 바랍니다"

그림은 아주 차분하지만, 아래에 적혀있는 글이 보기에 따라 아주 위험한 문구라는... ㅇㅅㅇ;;
물론 저는 대만편도 중국편도 아니지만 제발 전쟁만은 참아주세요.






정치성을 다 떠나서 감상하기에 좋은 그림 하나.
저는 저런 건강한 웃음이 좋습니다. 연탄천사 지혜씨처럼 말이죵 >ㅂ<






2층에 가면 현대적인 작품들이 진열되 있습니다.
기법은 현대적인데 주제는 공산주의 특유의 선전성을 담고 있는 작품을 '사회주의 리얼리즘' 이라고 부르는데,
중국 회화만의 독특한 장르이지요. 이 작품이 딱 그런 작품입니다. 기법이 마치 만화같지 않나요?






특히나 요즘은 미술작품이 재테크 수단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기에,
중국 신세대 작가들의 인기는 엄청납니다.
값도 나름 저렴하고, 소재도 특이하다는 거죠.
요즘 많은 외국인들이 이런 '블루칩 작가' 들을 발굴하기 위해 상하이로 온다고 하네요.






상하이 미술관 옥상에는 캐더린이라는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런치메뉴가 120위안 정도라서 큰 부담없이 상하이의 경치를 즐기면서 식사를 할 수 있답니다.

상하이에는 이런 핫스팟들이 많이 있는데, 아직 일본만큼 발굴은 덜 된 듯합니다.
여행박사도 일본에 이어 어여 중국박사가 되어야죵?






시계탑을 배경으로 즐기는 근사한 식사.
미술관 1층에는 캐더린으로 바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가 있기 때문에
미술관 관람표를 끊지 않고 바로 옥상으로 올라와 식사만 즐겨도 괜찮습니다.






좀더 저렴한 식사를 원한다면 이곳도 괜찮습니다.
상하이 미술관 바로 앞 공원에 위치하고 있는 이곳은 바바로사라는 레스토랑으로, 세트메뉴가 5~60위안 대입니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감자튀김을 곁들인 샌드위치와 치킨 샐러드.
음식을 주문하면 무료로 맥주도 1병씩 준답니다.

주변은 작은 연못과 공원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분위기도 아주 좋습니다.
꼭 한번 가보세요. Babarosa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