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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여관이라고 하면 그다지 이미지가 좋지 않다. 역 근처에서 이상한 아주머니들이 호객행위를 하는 허름한 건물. 흔히 장급 여관이라고 하는 그다지 시설이 좋지 않은 숙소를 지칭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여관 대신 모텔이라는 단어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한자를 쓰는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여관은 우리나라의 여관과는 많이 다르다. 일단, 일본의 여관은 발음을 '료칸'이라고 하며 일본 전통 다다미방을 갖춘 이불을 덮고 자는 숙소를 뜻한다. 온천은 거의 기본적으로 딸려 있고 저녁에는 방으로 직접 가져다주는 일본의 전통 가이세키 요리를 코스별로 즐길 수 있다. 일본의 잠옷인 유카타를 입고 가벼운 마음으로 온천을 즐긴 후, 방에서 식사를 하고 거기에다 맥주도 한잔. 캬~~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이런 여러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 일본의 료칸은 요금이 꽤 비싸다. 작은 규모로 인해 방이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서비스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한정된 손님만 받기 때문이기도 한데, 일반적인 1급 호텔만큼이나 비싼 것이 일본 료칸의 요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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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료칸의 방은 대부분 화/양실이 함께 있다. 가운데 다다미가 깔린 방이 있고, 그 옆으로 싱글 사이즈의 침대가 두 개 들어서 있는 4인실이 대부분. 그렇기 때문에 가족단위 손님을 많이 받고 있다. 일본의 비즈니스급 호텔에 비해 여유공간이 꽤 널찍한 편이라 한 번 료칸에 묵은 손님은 이후에도 요금에 관계 없이 료칸만 고집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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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칸 중에서도 거의 특급 호텔 수준을 자랑하는 가고시마의 백수관. 우리나라 노무현 대통령이 묵었다고 해서 더욱 유명한 료칸이다. 규모도 규모일 뿐더러, 가고시마의 명물인 모래찜질 시설이 갖추어진 것은 물론, 정원에는 일본식 분재를 심어놓아 마치 한 폭의 풍경화 같은 전망을 제공한다. 이런 곳은 1박당 요금이 수십 만원을 호가하기 때문에 왠만한 예산을 가지고는 묵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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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칸의 장점은 개인 생활이 철저히 보장된다는 점이다. 식사는 방에서 할 수도 있고 이렇게 개별실로 독립된 방에서 할 수도 있다. 가족여행이거나 연인끼리의 여행일 때, 주변 사람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오붓한 시간을 보내며 천천히 식사할 수 있는 것도 료칸이 주는 선물이다. 일반적인 호텔에서의 식사는 공동장소이기 때문에 복장을 제대로 갖추고 식당에 가야하지만, 료칸에서는 유카타를 걸치고 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식사의 질에 있어서도 최고를 자랑하는데, 코스별로 나오는 가이세키 요리는 물론 대나무통에 담긴 청주까지 더해져 더욱 운치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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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규모의 료칸에는 손님을 접대할 수 있는 홀도 갖추고 있다. 좌석도 일본식인 좌식의자로 되어 있고 서빙을 보는 사람도 무릎을 꿇고 술을 따르는 등 예의를 갖춘다. 흔치 않은 기회이긴 하지만 이런 곳에서 접대를 받으면 이야기가 저절로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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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칸하면 빠뜨릴 수 없는 것. 바로 노천온천이다. 료칸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온천을 기대하고 오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적으로는 함께 쓰는 공동온천이지만, 개인 온천이 딸린 방을 예약하면 방에서 개인적으로 온천을 즐길 수도 있다. 물론, 요금은 일반방의 1.5배를 더 지불해야 하지만.
겨울에 노천온천에 몸을 담그면, 차가운 공기와 뜨거운 물의 아주 신기한 조화를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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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온천까지 하고 오니, 눈치 빠른 종업원은 벌써 이불을 깔아놓았다. 미리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주는 이런 일본의 서비스. 료칸에 오면 일본의 은근한 서비스 정신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요금은 비싸지만 지불한만큼 즐길 수 있는 서비스. 일본 여행에서 료칸을 선택한다면 후회없는 선택이 되리라 확신한다. 특히 온천으로 유명한 규슈여행을 간다면 약간 비싸더라도 하룻밤은 료칸에 묵어볼 것을 권한다.

Posted by 토모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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