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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로그/일본 트래블로그

눈이 즐거워지는 일본의 베이커리

일본여행은 볼거리가 많아 늘 즐겁다. 특히 베이커리 문화가 발달한 일본은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예쁜 케익과 디저트를 구경할 수 있고, 이런 방면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도 넋을 놓게 만들 정도로 모양만으로도 충분히 눈길을 끈다.  '일본 음식은 눈으로 먹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음식의 조형미를 중시하는 일본인의 취향이 베이커리 문화에도 반영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눈으로 먹는다는 말은 바로 이런걸 두고 하는 말일까? 긴자 미츠코시 백화점 지하 베이커리에 있던 너무나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딸기 파이

















▶ 선물용 쿠키 세트도 크기별, 종류별로 고루 갖추어져 있다. 고풍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색과 포장이 정말 사가고 싶게 만든다.

















한중일 삼국 중에 유독 일본의 베이커리와 디저트 문화가 발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물론 개화가 빨랐기 때문이기도 하고 다른 나라 문화를 빠르게 흡수해 자기 것으로 만들어내는 일본인 특유의 습성이 한 몫했기 때문이다.
일본 최초의 개항장이 된 곳은 오사카 인근에 있는 항구 도시 고베였다. 고베를 통해 서양인들이 드나들었고, 상주인원도 늘어남에 따라 그들의 베이커리 문화도 자연스럽게 전파되기 시작했고 고베를 기점으로 일본 전역으로 퍼져나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현재도 케익이나 디저트는 일본에서도 고베를 으뜸으로 치고, 고베를 다룬 가이드북에는 디저트나 베이커리로 유명한 가게를 많은 페이지를 할애해서 소개한다 .







     ▲ 후쿠오카 텐진 지하상가의 한 베이커리. 지방도시라도 그 디자인이나 맛은 대도시에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베이커리로 유명한 일본이기에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다. 동경제과학원이 특히 유명하며 오사카에도 베이커리 전문학원이 많이 있다. 적지 않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베이커리를 배우러 떠나는 이유는, 아마 맛도 맛이지만 그 세련된 디자인을 배우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한중일의 케익을 똑같이 놓고 비교하면 아무래도 일본 케익이 확실히 세련되어 보인다. 단순히 맛 뿐만 아니라 눈의 즐거움도 채워주는 일본의 베이커리 문화. 맥주와 함께 일본여행의 큰 즐거움 중 하나이다.



◀ 긴자 프랭탕 백화점에 자리잡은 '안젤리나'의 디저트들. 달콤한 몽블랑 케익으로 유명하며 프랑스 디자이너 코코 샤넬이 즐겨먹던 간식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 신주쿠역 동쪽 출구를 나서기 전 달콤한 냄새로 행인들을 유혹하는 라폿포의 고구마 파이. 출구 나가기 전에 있으니 잘 살펴보도록 하자. 정말 달콤하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