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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도 손오공이 있었다? 태국판 손오공 하누만 태국의 왕궁을 둘러보다보면 궁금한 점이 생긴다. 제각기 다른 양식을 지닌 탑도 그렇고, 이 열대의 나라에 중국복장을 한 석상도 수상하다. 하지만 가장 궁금한 것은 바로 이것. 문마다 양쪽에 서서 지키고 있는 거대한 조각상이다. 태국의 국제공항 수완나폼공항에서도 본 적이 있는 이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아마 태국을 대표하는 그 무엇이니까 공항에도 있고 왕궁에도 있는 것이 아닐까? 태국에 전해지는 라마끼안 전설 그 전에 먼저 주목해야 할 것은 왕궁에 그려진 벽화다. 내용을 잘 모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저건 뭐지?'하면서 그냥 지나치는데, 이 벽화는 태국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많은 내용을 내포하고 있다. 벽화는 태국에 전해내려오는 라마끼안 전설을 옮긴 것이다. 라마끼안은 고대 인도의 산스크리트 서사시 라마나.. 더보기
인도네시아 긴코 원숭이가 일본의 신이 되다?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 이곳은 일본 건국신화와 관련된 유적이 많은 곳이다. 특히 미야자키현에서 북쪽에 위치한 다카치호는 일본의 건국신인 아마테라스를 모신 신사가 있고, 거기에다 초기 남방세력의 유입을 암시하는 전설도 남아있다. 수려한 녹음이 펼쳐진 다카치호 계곡. 이곳에는 일본 건국신화에 나오는 태양신 아마테라스 오미카미(天照大神)를 모신 신사가 있는데 이름하여 아마노이와토(天岩戶) 신사라고 한다. 이 신사는 아마테라스가 숨었다는 동굴 아마노이와토를 기념하기 위해 지어졌다고 한다. 미야자키현 다카치호는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그 수려한 경치는 가히 일본 제일이다. 신화에 따르면 아마테라스는 동생인 스사노오의 거듭된 악행에 실망해 동굴에 숨어버렸는데, 그로 인해 지상은 빛을 잃어버리게 된다.. 더보기
태국은 어떻게 성전환자의 천국이 되었을까? 태국에 있는 제 3의 성, 레이디 보이(Lady-boy) 전 전세계의 갖가지 엽기적인 영상을 모아놓은 라는 비디오에는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성전환 수술하면 기이하고 괴기스러운 ‘엽기’로 분류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 성전환 수술을 두고 더 이상 엽기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대신 ‘선택’이라고 할 뿐이다. 세상에는 두 가지 성별이 있다. 남자와 여자. 하지만 태국에는 세 가지의 성별이 있다. 남자, 여자 그리고 레이디 보이. 레이디 보이는 성전환 수술을 받은 남자의 별칭으로 태국에서는 흔하게 쓰이는 단어로, 현지 언어로는 ‘까터이’라고 한다. 거리를 걸을 때 마주치는 여자 10명 중 한 명이 레이디 보이라는 태국. 태국에 트랜스 젠더가 성행하는 .. 더보기
칼로 바위를 벤다? 중국 쑤저우의 시검석 이야기 견원지간, 불구대천. 서로 사이가 좋지 않는 관계를 일컫는 말이다. 고대 중국에 정말 같은 하늘을 이고 살 수 없을 정도로 사이가 나빴던 나라가 있었다. 바로 전국시대의 오나라와 월나라로 이 두나라는 오월동주, 와신상담 같은 고사성어를 남겼을 만큼 서로가 원수와도 같은 존재였다. 다만 사서에는 오나라와 월나라 사이에 벌어졌던 전재에만 초점을 맞춰 이들 왕과 관련한 세세한 사항은 적혀 있다. 다만 야사나 후일담을 기록한 책을 통해 이들의 일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이 중 오왕 합려와 관련된 전설 속의 명검 막야검에 대한 이야기다. 보검 매니아, 합려 오왕 합려는 자신의 무덤 속에 3,000자루의 보검을 함께 묻어 달라고 할 정도로 유난히 검을 좋아하는 제후였다. 쑤저우(蘇州)는 옛 오나라의 수도로, 합려.. 더보기
언니는 중국의 국모, 동생은 대만의 국모 중국 근대사에 큰 자취를 남긴 송씨 자매 청나라 봉건 왕조가 신해혁명으로 무너지던 20세기 초, 중국은 혼란 그 자체였다. 중국의 민족지도자 손문孫文의 국민당을 중심으로 한 혁명정부는 각지에서 난립하는 군벌 세력들로 인해 힘을 결집하기 힘든 상황이었고, 이런 시기를 틈타 서구열강과 일본이 중국영토를 좀먹고 있었다. 이렇게 파란만장한 중국 현대사에 큰 자취를 남긴 여걸들이 있었으니, 송애령,송경령, 송미령 송씨 세자매였다. ▶유년시절의 세 자매 손문의 친구이자 재정적 후원자였던 송요여宋耀如는 성경과 돈을 인쇄해 부유한 사업가의 반열에 오른 인물로 세 딸과 아들 하나를 두고 있었다. 그는 쑨원의 혁명사상을 받아들여 먼저 자기 가정의 모든 봉건주의 잔재를 없애기로 결심하고 세 딸을 청조의 봉건주의 구습에 구애.. 더보기
왜 독일 축구대표팀을 전차군단이라고 부를까? 월드컵이나 축구 국가대항전에서 흔히 각 나라별 대표팀의 별칭을 부르곤 한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는 ‘오렌지 군단’이고, 스페인은 ‘무적함대’, 우리나라는 알다시피 ‘붉은 악마’라고 부른다. 그럼 전통적인 축구 강국 독일의 별명은? 바로 ‘전차군단 독일’ 이다. 독일과 전차가 무슨 관계가 있길래 이런 별명이 붙은 것일까? 질풍노도와 같은 독일의 압박축구 세계 최초의 전차가 1차 대전에서 참호를 돌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신무기였던 전차는 기밀유지를 위해 ‘물탱크’라고 불려졌고, 나중에는 이것이 그대로 이름이 되어 ‘탱크’라고 불리게 된다. 전차를 가장 먼저 만든 것은 영국이지만 전차를 가장 발전시킨 나라는 독일이다. 단순히 전차를 잘 만들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전차를 운용한 전술.. 더보기
빌게이츠를 제쳤던 인도 최고 부자 얼마 전 스티븐 스필버그가 이끄는 드림웍스가 고대하고 고대하던 3억 달러의 투자를 받게 되었다는 기사를 접했다. 토이스토리로 호황을 맛본 이후 작품들의 흥행이 그닥이었는지 그간 자금 융통이 안돼 꽤 곤란을 겪었었다고. 이번에 드림웍스에 투자하는 큰 손은 릴라이언스 빅 엔터테인먼트. 돈은 은행에서 받고 릴라이언스 측은 이 금액에 상당하는 매칭펀드를 조성해 투자하는 방식이란다. 그런데 릴라이언스라는 이름은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 하다. 알고 봤더니 포브스지 선정 최고 부자 5위에 올랐던 무케시 암바니 회장이 이끄는 릴라이언스 그룹의 자회사였다. 그런데 그는 무려 인도인이었다. 헉, 그런데 인도에 이런 부자가 있었어?? 인도를 단순히 인구만 많은 가난뱅이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면 큰 오산이다. 세계적인 경제전.. 더보기
일본 기독교의 성지 나가사키 우리나라보다 먼저 기독교를 받아들였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신자의 수는 전체인구의1%도 되지 않는 나라가 일본이다. 채 200년이 안 되는 짧은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기독교가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를 짓고, 가장 열성적인 신자를 가진데 비해 일본의 기독교는 신기하리만치 인기가 없다. 그러나 일본에도 기독교 문화가 융성하던 시기가 있었다. 에도시대의 정책적인 기독교 말살로 인해 지금은 희미한 기억으로만 남아있을 뿐이지만 분명 일본에도 기독교 문화는 존재했고 지금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규슈에 있는 나가사키현은 일본 기독교의 발상지라고 할 수 있다. 16세기 대항해 시대에 서양 무역선이 가장 먼저 닿았던 곳이 나가사키의 히라도였고 이들을 따라온 선교사들이 나가사키를 중심으로 포교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더보기
일본 가미가제 특공대 박물관을 가보니 가미가제 특공대는 인간의 광기가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는지를 증명해 주는 역사의 슬픈 단면이다. 알다시피 가미가제라는 말은 고려시대 원나라의 침공을 막아준 태풍에서 유래된 것으로 ‘신의 바람’이라는 뜻이다. 그 옛날 신풍(神風)이 불어 일본을 보호해 주었듯이 일본을 보호하는 인간무기가 되라는 뜻으로 이름 붙인 가미가제 특공대. 전쟁 막바지에 물자가 달리던 일본이 생각해낸 엉터리 궁여지책 때문에 꽃다운 나이의 젊은이들이 엄청나게 죽어나갔다. 여담이지만 우리가 쓰는 ‘특공대’의 어원도 가미가제에서 유래한다. 가미가제 부대는 일반 부대와 구분하기 위해 ‘가미가제 특공대’라고 불렀고, 부대원을 ‘특공대원’으로, 가미가제 공격에 쓰이는 비행기를 ‘특공기’라고 불렀다.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여기저기 특공대를 붙이.. 더보기
도자기의 신 이삼평이 일본에 남은 이유 임진왜란 때 우리나라 기술자들이 일본으로 많이 끌려갔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일본은 전국시대를 거치면서 조총 같은 무기의 발전은 빨랐지만 문화적인 발전은 더딘 편이었다. 조선에서 납치한 수많은 기술자 중에 특히 환영받는 계층이 있었으니, 바로 그릇이나 항아리를 만드는 도자기 기술자들이었다. 임진왜란 이전까지만 해도 일본사람들은 대부분 나무로 만든 밥그릇을 썼다고 한다. 도자기로 만든 밥그릇은 부유층이나 귀족들만이 점유하는 사치품이었고, 일반인이 도기그릇을 가진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다. 현재 빼어난 예술품으로 인정받는 일본 아리타야키. 조선에서 끌려간 도공의 후손들이 만든 것이다. 조선에서 끌려간 도공들은 조선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규슈에 정착하게 된다. 이들은 도자기 기술 유출을 막으려는 영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