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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추석귀성열차 포기하게 만든 아이폰 예약

오늘은 다들 아침부터 분주하셨을 듯 합니다. 바로바로바로 대망의 아이폰4 예약일이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새학기 수강신청보다 박터질 것 같았던 예상 그대로, 5시 반부터 컴앞대기했던 수고가 무색하게 클릭과 동시에 컴터는 멎어버렸답니다. 오늘 그 지난했던 과정을 옮겨봅니다.



AM 5:59
미리 열어두었던 폰스토어 화면에서 F5를 눌러 새로고침을 합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화면은 허옇게 바뀌고, 아래쪽 익스플로러창 게이지는 두 칸에서 멈춰버립니다. 이 정도야 예상했습니다.

AM 6:07
슬슬 조바심이 나기 시작합니다. 6시에서 무려 7분이 지났는데도 화면은 그대로입니다. 신경질나서 창을 닫고, 검색창에서 다시 폰스토어를 클릭합니다. 그런데… 아까보다 더 느립니다. 큰일났습니다. 이 때 불현듯 떠오른 생각, 쇼 홈페이지에서도 예약을 받을 것 같습니다. 쇼 홈페이지는 다행히 폰스토어보다는 화면이 빨리 뜹니다. 폰스토어와 쇼 홈페이지 양쪽에서 예약버튼을 클릭합니다.

AM 6:23
폰스토어 쪽이 조금 빨랐습니다. 그런데 이게 뭥미… 16G냐 32G냐하는 선택창은 나오는데, 가장 중요한 예약신청 버튼이 액박이 떴습니다. 마치 심봉사가 지팡이로 더듬듯 액박 뜬 버튼을 눌러보지만, 이것도 저것도 아닙니다. 역시 새로 고침을 누릅니다. 트위터를 켜보니 나 같은 사람이 한둘이 아닌 듯, 절규에 가까운 외침들이 들려옵니다.


AM 7:10
7시가 지나니 버튼 이미지가 뜨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신청버튼을 눌렀으나… 무슨 인증화면이 뜨지만 그 이상 넘어가지 않습니다. 더 이상은 집에서 할 수 없습니다. 일단 컴터를 끄고 출근을 서두릅니다.

AM 8:30
회사도착하자마자 컴터를 켜고 폰스토어에 들어옵니다. 아까보다 훨씬 빠르네요. 설마설마했지만… 먼저 도착해 있던 동료말로는 이미 5차까지 종료되었다고 합니다. 두근거리며 신청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결국 저는…

사실 오늘 예약에서는 1차가 아니면 소용이 없다고 합니다. 초도 물량이 약 1만대 정도 들어온다고 하니, 2차, 3차 물량은 언제 들어올지 모르고 아마 8차 정도까지 가면 시중에 물건 풀리는 시기와 거의 같아지겠죠.

지금 와서 왜 KT가 서버증설을 안 했냐, 더 절차를 간단히 할 수도 있었는데 복잡하게 했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대학교 신학기 수강신청 시기에 좋은 과목에 사람이 몰리듯이,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 당연히 과부하가 오니까요. 다만, 이럴 줄 알았으면 인터넷이 좀 더 빠른 PC방에서 대기하고 있을 걸… 하는 후회는 드네요.

우리 사무실에서만 저를 포함해 3명이 아이폰을 예약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 프리스비를 통해 예약한 사람도 있고, 약정이 남은 줄 알고 포기하고 있다가 약정이 만료됐다는 확인 전화 후에 부랴부랴 서둘러 8차로 예약한 사람도 있구요. 이제는 기다리는 일만 남았네요. 빠르면 이번 귀경 열차에서 아이폰을 가지고 노는 사람들을 볼 수도 있겠네요.

참, 그리고 보니 난 이거 한다고 KTX 예매를 못했구나! 나 집에 어케 내려간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