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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로그/테마 트래블로그

하이네켄은 독일 맥주? 각 나라의 대표 맥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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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이 모두 함께 즐기는 맥주 이야기

와인, 칵테일, 꼬냑, 샴페인 등 세계 각국에는 나라마다 다양하고 특색있는 술이 있다. 하지만 전세계 공통적으로 즐기는 술이라면 단연 맥주를 첫손에 꼽을 수 있을 터. 해외여행의 즐거움은 셀 수 없이 많지만,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서 맥주 한 캔 들이키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추억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때는 바야흐로 푹푹찌는 여름. 퇴근길 시원한 맥주 한잔이 간절해지는 시기가 왔다.

이번에는 맥주로 유명한 4개국의 대표맥주를 살펴보기로 한다.



독일의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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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하면 독일을 떠올릴 정도로 맥주는 독일의 대명사처럼 불린다. 독일이 세계 최대의 맥주 소비국임은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이고, 모임이나 연회에서는 물론 대낮에도 노천 카페에 앉아 맥주를 마실 정도로 독일인의 생활 깊숙이 파고들어 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그렇게 맥주를 즐겨 마시는데도 불구하고 일본의 아사히 맥주나 미국의 버드와이저처럼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한 맥주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나마 인지도가 있는 것은 벡스 Becks 정도라고 할까? 이는 예로부터 대단위 생산보다는 지역의 양조장에서 제각기 생산해왔기 때문이다. 때문에 독일의 맥주는 종류만도 수천 종에 이르고, 우리나라의 전통주처럼 지방마다 각각 독특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적인 맥주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대표 브랜드가 없다는 점은 맥빠지는 일일 수도 있지만, 거꾸로 말하면 그만큼 가정이나 주점에서 각자 만들어 마실만큼 맥주가 대중화되어 있다고 할 수도 있다. 생활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굳이 브랜드를 만들 필요가 없었다고 해야 할까? 제각기 맛이 다른 만큼 독일에 간다면 하루에 한 가지 이상의 맥주는 마셔보자.



일본의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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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 독일이 있다면 동양의 맥주 강국은 일본이다. 수 많은 맥주 브랜드가 있지만 가장 유명한 세가지만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기린 맥주. 기린은 맥주뿐만이 아니라 발포주, 음료 사업을 광범위하게 전개하고 있는 일본 맥주회사 중 가장 큰 기업이다. 맥주브랜드는 '노도고시'라는 순한 맥주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나 최근에는 아사히나 삿포로 맥주에 밀리고 있는 형편이다. 다만 맥주 하나에 전력을 기울이는 다른 회사에 비해 음료나 츄하이(알콜을 가미한 청량음료) 등 맥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료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규모로는 일본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아사히 맥주는 일본 2위의 맥주 브랜드이다. 자회사로서 아사히 음료 주식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자회사를 통해 소프트 드링크도 제조 판매하고 있다. 1987년 아사히 수퍼 드라이를 발매함으로써 일본 열도에 드라이 비어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이로 인해 회사가 급속히 팽창하였으며 당시 제2위의 맥주 회사였던 삿포로 맥주를 제치고 제2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현재도 아사히 맥주하면 은색의 슈퍼 드라이를 기억할 정도인데, 이는 농심의 신라면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삿포로 맥주는 홋카이도의 대표 기업으로, 독일에서 공부한 맥주 장인 세이베이 나카가와가 첫 삿포로 맥주를 카이타쿠시 맥주 양조장에서 생산한 것이 시초이다. 삿포로 맥주는 에비스 맥주 브랜드도 함께 가지고 있으며 삿포로 음료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어 청량음료도 함께 생산한다. 삿포로 맥주 역시 검은바탕에 노란 별이라는 상징적인 로고로 유명하다.




중국의 칭따오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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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청도맥주로 불리는 칭따오 맥주는 약 100년의 역사를 가지 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그 명성이 높다. 칭따오 맥주의 역사는 서구 열강의 제국주의와 관계가 깊다. 맥주의 나라라 일컬어지는 독일의 조차지가 바로 칭따오였다는 것. 독일의 조차지였던 칭따오가 중국 제일의 맥주 생산지가 되었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독일인이 최초로 세운 맥주공장은 1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칭따오를 점령함에 따라 일본 맥주회사가 인수했고, 2차 대전이 끝난 후 중국이 맡게 된다.

 칭따오 맥주는 상쾌한 향과 깔끔한 맛으로 정평을 이룬다. 특히 기름기 많은 중국 음식과 곁들여 먹으면 느끼함을 없애주고 음식 맛이 한결 개운해지는 느낌이다. 칭따오 맥주의 맛의 비결은 물에 있다. 칭따오 근교에 있는 라오산은 신선이 산다고 할 만큼 자연이 잘 보존된 곳으로 칭따오 맥주는 이 라오산의 지하수로 만들어진다.  라오산의 깨끗한 지하수와 질 좋은 홉, 그리고 최고의 효모와 발 효 시스템을 이용해 만들어 낸 것이 칭따오 맥주인 것이다.



태국의 Sing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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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으로 가는 타이항공을 타면 나오는 맥주 Singha. 아마 태국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태국의 상징이 아닐까 생각된다. Singha는 대부분 영어식 발음 그대로 '싱하'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은데, Singha는 사자를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로 '씽'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Singha는 힌두교 전설 속에 나오는 히마판 숲에 산다는 22가지의 동물들 중 하나로 원숭이의 몸에 사자의 다리, 코끼리의 얼굴 등 실제 있는 동물들을 혼합한 상상 속의 동물이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이 맥주의 상징이 된 Singha라는 동물로, 철갑을 두른 사자 모양을 하고 있다.

Singha는 1933년 설립된 태국 최초이자 최대규모의 맥주제조사 '분 로드 브루어리'의 대표제품이다. 로고인 Singha는 굵은 획의 광택 나는 금색으로 표현되어 매우 고급스러우며, 절제된 컬러로 인해 주목성이 강하다. 또한 병의 상단부에는 태국 왕실의 상징이자 고대 설화에 등장하는 가루다가 그려져 있다. 이는 외국과의 상거래에 있어 왕실의 후원과 보증이 함께 한다는 것을 상징한다. Singha 이외에도 비어 창(Chang) 등 여러가지 태국맥주가 있지만 Singha의 인지도가 가장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