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미야자키현. 이곳은 일본 건국신화와 관련된 유적이 많은 곳이다. 특히 미야자키현에서 북쪽에 위치한 다카치호는 일본의 건국신인 아마테라스를 모신 신사가 있고, 거기에다 초기 남방세력의 유입을 암시하는 전설도 남아있다.

 

수려한 녹음이 펼쳐진 다카치호 계곡. 이곳에는 일본 건국신화에 나오는 태양신 아마테라스 오미카미(天照大神)를 모신 신사가 있는데 이름하여 아마노이와토(天岩戶) 신사라고 한다. 이 신사는 아마테라스가 숨었다는 동굴 아마노이와토를 기념하기 위해 지어졌다고 한다.




미야자키현 다카치호는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그 수려한 경치는 가히 일본 제일이다.

 

신화에 따르면 아마테라스는 동생인 스사노오의 거듭된 악행에 실망해 동굴에 숨어버렸는데, 그로 인해 지상은 빛을 잃어버리게 된다. (아마테라스가 태양을 상징하는 신이므로.) 세상이 암흑에 빠지자 인간들은 고통을 호소했고, 곤란하게 된 신들은 궁리 끝에 아메노우즈메 노미코토라는 신에게 동굴 앞에서 홀딱 벗고 춤을 추라고 했다. 신들이 그것을 보고 왁자지껄하게 웃자 아마테라스는 바위를 살짝 열고 고개를 삐죽이 내밀어 바깥을 보게 되는데, 그때를 놓칠세라 힘의 신 다지카라 오노미코토가 바위틈으로 손을 뻗어 돌문을 열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아마테라스를 동굴에서 나오게 하자 세상은 다시 빛을 찾았다는 이야기다.

 


다카치호에 있는 아마노이와토 신사. 일본의 시조신 아마테라스를 모신 곳이다.

 

아마노이와토 신사 앞에는 힘의 신 다지카라 오노미코토(手力雄命)의 상이 있다. 다지카라 오노미코토의 얼굴은 코가 크고 안색이 붉은 것이 특징인데, 이것을 두고 다지카라 오노미코토가 남방세력의 유입을 뜻한다는 학설이 있다.



아마노이와토 신사 앞에 있는 힘의 신 다지카라 오노미코토(手力雄命)의 상. 
 

 

현재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에 서식하는 긴코 원숭이가 얼굴의 모델이 되지 않았는하는 것인데, 즉 아마테라스가 토착세력을 의미하고 여기에 다지카라로 대변되는 남방세력이 바위를 열어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이런 해석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긴코 원숭이. 일본 도깨비 텐구의 원형이 아닐까하는 추측도 있다.

 

신화라는 것은 상징과 비유가 뒤섞인 것이기에 해석은 각자의 몫이다. 하지만 고대일본에서 토착세력과 바다를 건너온 도래인(渡來人)들과의 갈등이 있었던 것은 여러 사서에 나타나 있어 완전히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할 수도 없다. 알타이 계통의 영향을 받아 광대뼈가 발단한 우리나라 사람과 대체로 얼굴이 갸름한 동남아시아 사람을 비교해서 봤을 때, 아무래도 일본은 동남아시아 쪽 영향을 더 받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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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allmask.tistory.com BlogIcon 생각하는 사람 2009.07.03 1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국신화 교수님께 2시간에 걸쳐배웠지만 기억이 가물가물 하군요
    비슷한 이름이 많이 나와서 그런가 봅니다. ㅎㅎ

  2. Favicon of http://adish.tistory.com BlogIcon adish 2009.07.03 14: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서양사람이 텐구의 원형인줄 알고 있었습니다만, 다른 이야기도 있네요~ 잘 읽었습니다~

    • Favicon of http://tomomo.tistory.com BlogIcon 토모군 2009.07.03 14: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음 뷰에 '도깨비 텐구의 원형은 긴팔원숭이?'라고 에디터님이 제목을 붙여서 살짝 오해가 있을 수도 있는데...

      텐구의 원형에 대해서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다지카라 오노미코토쪽에 중점을 맞춘 이야기였기 때문에 텐구의 원형이 긴팔 원숭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

  3. 어신려울 2009.07.03 15: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고 망측해라 ...
    저늠이 먹는데만 정신팔려서 뭐 나온줄 모르고..
    누가 좀 말려줘요..

  4. Favicon of http://nizistyle.tistory.com BlogIcon 한량이 2009.07.03 15: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에는 이런 것들이 많이 보이네요.

    노보리베츠에 갔을때도 역에서 내리니 도깨비상이 크게 있던데요..

    지옥천이라고 해서 도깨비가 서있었던거 같은데요.

    잘 보고 갑니다.

  5. Favicon of http://bacon.tistory.com BlogIcon Bacon™ 2009.07.03 2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네요. 일본 여행을 몇 번 다녀온 경험이 있는데, 일본에 대한 이해가 없이 다녀와서 사실 크게 기억에 남는 것이 없었던 것 같아요. @_@
    재밌는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기독교를 받아들였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신자의 수는 전체인구의1%도 되지 않는 나라가 일본이다. 200년이 안 되는 짧은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기독교가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를 짓고, 가장 열성적인 신자를 가진데 비해 일본의 기독교는 신기하리만치 인기가 없다. 그러나 일본에도 기독교 문화가 융성하던 시기가 있었다. 에도시대의 정책적인 기독교 말살로 인해 지금은 희미한 기억으로만 남아있을 뿐이지만 분명 일본에도 기독교 문화는 존재했고 지금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규슈에 있는 나가사키현은 일본 기독교의 발상지라고 할 수 있다. 16세기 대항해 시대에 서양 무역선이 가장 먼저 닿았던 곳이 나가사키의 히라도였고 이들을 따라온 선교사들이 나가사키를 중심으로 포교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예수회라 이름지은 카톨릭 선교 단체는 신교인 프로테스탄트가 퍼져가는 유럽 대신 동남아 식민지라는 새로운 선교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그래서 일본에 도착한 예수회 선교사들은 나가사키 지역을 거점으로 해 일본 열도 전체를 카톨릭 신자의 나라로 만든다는 원대한 구상을 하고 있었다. 나가사키에서 시작된 선교활동은 효과를 거두어 짧은 세월 동안 규슈 전체에 걸쳐 30만 명이라는 신자를 확보하게 된다.



인도와 마카오를 거쳐 일본에 닿았던 프란시스코 자비에르. 아시아 기독교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유독 규슈를 중심으로 기독교가 발전했던 또 하나의 이유는 규슈의 중심지였던
 히고
(肥後. 지금의 구마모토)의 영주 고니시 유키나가가 기독교 신자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소서행장으로 잘 알려진 고니시는 임진왜란 당시 가토 기요마사와 투톱을 이룬 선봉장이었다. 하지만 둘은 워낙 사이가 나빠 같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협조를 하지 않아 상대방을 곤경에 빠뜨린 경우도 많았다. 전쟁이 끝난 후 고니시 유키나가는 히고의 영주로 부임하게 되고 크리스천 다이묘의 비호 아래 이곳의 백성에게도 기독교가 널리 퍼져 나가게 된다.

 

그러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고 난 후 일본은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따르는 동군과 도요토미의 아들 히데요리를 받드는 서군으로 나뉘어 내전에 들어가게 되고, 결국 도쿠가와 진영이 승리함에 따라 도요토미 편에 섰던 고니시는 몰락하게 된다. 후임으로 규슈를 지배하게 된 가토 기요마사는 라이벌이었던 고니시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기독교 신자를 박해하기 시작했고, 가토의 영향 아래 있던 인근 영주들도 이에 동참한다.




       고니시 유키나가의 평생 라이벌이었던 가토 기요마사. 현재는 구마모토성으로 유명하다.
 


탄압에 시달리던 기독교 신자들은 구마모토 옆에 위치한 시마바라 반도에서 난을 일으키게 되는데
, 이것이 그 유명한 ‘시마바라의 난’이다. 비록 기독교 신자들이 주동하긴 했지만 영주의 가혹한 세금에 시달리던 농민들도 가담했기에 시마바라의 난은 일본 중세의 대표적인 농민 봉기로 기록되고 있다.
신통력을 가졌다고 전해지는 16세 소년 아마쿠사 시로가 이끌었던 시마바라의 크리스천군은 결국 에도 정부군에 의해 모두 전멸하고, 이 전란을 끝으로 융성했던 기독교 문화도 점차 쇠퇴하게 된다. 전국시대부터 에도막부가 성립되기까지는 채 100년도 안되는 시간 동안에 일본의 기독교는 불꽃처럼 일어났다 사그러들었다.



                    시마바라 반란군을 이끌었던 16세 소년 아마쿠사시로 도키사다



             신통력이 있었다는 전설로 인해 모 게임에서는 악역 보스로 출연하기도 했다.

 

에도시대의 정책적인 탄압으로 인해 일본의 기독교는 그 꽃을 피우기도 전에 시들고 말았지만 근대에 이르러 일본 기독교의 유적을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에 따라 나가사키의 기독교 유적은 하나씩 복원되었다. 히라도의 성 프란시스코 성당, 사세보의 미우라 천주교회, 나가사키의 26성인 순교비 등이 바로 일본의 옛 기독교 문화를 알려주는 소중한 유적이다. 단순히 예쁜 건물이라는 감상보다는 이런 일본 기독교의 역사적인 배경에 눈을 돌려보는 것도 나가사키 여행을 풍성하게 하는 좋은 방법이 아닐지.


                   서양 무역에 있어 창구가 되었던 히라도를 상징하는 건조물, 門



                                   사세보역 근처에 있는 미우라 천주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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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혜연 2011.04.17 19: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은 예수안믿고도 부자나라가 되었지만 결국 자연재해로 모든것이 쑥대밭이 되어버렸다! 이사건갖고 보수개독먹사들은 일본가서 그딴말 하기만해봐라! 다 디진다!

가미가제 특공대는 인간의 광기가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는지를 증명해 주는 역사의 슬픈 단면이다. 알다시피 가미가제라는 말은 고려시대 원나라의 침공을 막아준 태풍에서 유래된 것으로 신의 바람이라는 뜻이다. 그 옛날 신풍(神風)이 불어 일본을 보호해 주었듯이 일본을 보호하는 인간무기가 되라는 뜻으로 이름 붙인 가미가제 특공대. 전쟁 막바지에 물자가 달리던 일본이 생각해낸 엉터리 궁여지책 때문에 꽃다운 나이의 젊은이들이 엄청나게 죽어나갔다.

 

여담이지만 우리가 쓰는 특공대의 어원도 가미가제에서 유래한다. 가미가제 부대는 일반 부대와 구분하기 위해 가미가제 특공대라고 불렀고, 부대원을 특공대원으로, 가미가제 공격에 쓰이는 비행기를 특공기라고 불렀다.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여기저기 특공대를 붙이지만 그 유래는 결코 좋은 것이 아니다.




 

규슈에 있는 가고시마는 일본 본토 최남단으로, 가고시마에서 조금 떨어진 지란이란 곳에 가미가제 출격장이 있었다. 1945년 종전시까지 이곳에서 출격한 비행기는 총 80대 이상으로, 그말인즉슨 80명 이상의 젊은이들이 이곳에서 죽었음을 의미한다. 많은 가미가제 특공대가 사이판이나 필리핀 같은 남태평양에서 출격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이곳은 본토로 밀려오는 연합군을 막기 위한 최후의 보루 같은 역할을 맡았던 것이 아닌가 싶다.




 

어쨌든 그런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에 이곳에 가미가제 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한국사람에게는 결코 유쾌한 기억이 아니기 때문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자그마한 것이라도 기록을 남기기 좋아하는 일본인답게 인근에 사는 일본인들은 많이 찾는 편이다. 폭발로 완전히 그을린 비행기 잔해부터 무운을 빌어주는 부적, 출동하기 전에 가족에게 남기는 유서 등 나름대로 비장미를 살려 꾸며놓았지만 한국인에게는 그다지 와 닿지 않는다.




 

애국의식이 투철한 편은 아니라 일본이 반성을 안하고 있다느니, 역사를 왜곡한다느니하는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하나의 사실을 두고 이미지를 변형시켜 이렇게까지 포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약간은 두려움이 느껴진다. 오늘날 일본인의 잘못된 전쟁인식에는 이런 포장된 역사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할 수 없다. 장열하게 희생한 가미가제 특공대원의 사진 옆에 일본인에 의해 착취와 억압을 받던 식민지 국민들의 사진도 나란히 진열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 보았다.






                                     다음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올랐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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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toyvillage.tistory.com BlogIcon 라이너스™ 2009.04.21 09: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미가제라...
    저런 곳을 버젓히 만들어 놓고 운영한다는거자체가
    전쟁범죄자를 영웅으로 그린다는 관점에서 출발한듯.
    씁쓸하네요. 좋은 하루되세요^^

  2. Favicon of http://www.starykj.com BlogIcon 홍콩늑대 2009.04.21 1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일본사람들 입장에서는 영웅시 한다면 일본 어린 학생들이 뭘 배울지...

  3. 2009.04.21 11: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미가제
    반은 한국인들었다죠?

  4. Favicon of http://kpga3582naver.com BlogIcon ㅁㅁㅁ 2009.04.21 1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에놈...무슨 근거로 씨부리냐??

  5. Favicon of http://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2009.04.21 1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거 보면 일본사람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나라에서는 생각지도 못할 발상들... 기가막히기도 하지요...
    특공대라는 말의 어원은 씁쓸하기도 합니다...

  6. Favicon of http://flypo.tistory.com BlogIcon 날아라뽀 2009.04.21 15: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토모님 덕분에 역사공부를 했네요^^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남은하루도 즐겁게 보내세요!

  7. Favicon of http://nonoplan.tistory.com BlogIcon 레디꼬 2009.05.14 09: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이런곳이 있다니...
    쫌 맘에 안드네요!!!
    저 뿐 아니라 사이고 다카모리 등등 때문에라도
    가고시마는 우리나라사람들이 여행가지 말아야할 곳인듯!!

  8. 최동현 2010.09.15 08: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똑똑한 울나라 학쌩 청년들만 착출했대요

  9. 최동현 2010.09.15 08: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가틈 포탄 잔뜩실쿠 일본천황놈있는곳으로 가서 처박겠네

  10. 황병권 2017.07.28 15: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미기제 귀신 바람은 몽고군이 하필 태풍이 있는 시기에 침공했기 때문입니다 계절풍을 모르고
    침공했기 때문밉니다.

임진왜란 때 우리나라 기술자들이 일본으로 많이 끌려갔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일본은 전국시대를 거치면서 조총 같은 무기의 발전은 빨랐지만 문화적인 발전은 더딘 편이었다. 조선에서 납치한 수많은 기술자 중에 특히 환영받는 계층이 있었으니, 바로 그릇이나 항아리를 만드는 도자기 기술자들이었다.

 

임진왜란 이전까지만 해도 일본사람들은 대부분 나무로 만든 밥그릇을 썼다고 한다. 도자기로 만든 밥그릇은 부유층이나 귀족들만이 점유하는 사치품이었고, 일반인이 도기그릇을 가진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다.



        현재 빼어난 예술품으로 인정받는 일본 아리타야키. 조선에서 끌려간 도공의 후손들이 만든 것이다.

 

조선에서 끌려간 도공들은 조선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규슈에 정착하게 된다. 이들은 도자기 기술 유출을 막으려는 영주의 명령으로 이곳에서 조선인들끼리 집성촌을 이루고 살아가는데, 이 중에는 이삼평이라는 걸출한 인물도 있었다. 속설에는 임진왜란 때 일본군의 길잡이 노릇을 하던 이삼평이 전란 후 보복을 당할 것이 두려워 자의로 일본군을 따라 왔다는 이야기도 있고, 일본군에 의해 납치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느 말이 맞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그가 빼어난 도공이었다는 기록만은 차이가 없다.

규슈로 끌려와 처음 도자기를 굽던 이삼평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일본에는 한국의 고령토처럼 질 좋은 흙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기에 만든 도자기는 대부분 쉽게 부서졌고, 이삼평은 도자기를 만드는 것보다 먼저 질 좋은 흙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규슈 전역을 돌며 도자기 만들기에 적합한 흙을 찾아나선다.



                   이삼평이 발견했다던 이즈미야마 광산. 이곳에서 질 좋은 흙을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몇 년의 시간이 흐른 후, 이삼평은 드디어 고령토에 버금가는 질 좋은 흙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곳이 현재의 아리타(有田) 부근에 있는 이즈미야마 광산이었다. 이삼평은 그 곳에 정착해 평생동안 도자기 굽는 일에 매진하게 되고, 이삼평의 자손들도 대를 이루어 아리타에 살며 도자기 굽는 기술을 계승하였다. 현재 이곳에는 일본의 도조(陶祖)로서 이삼평을 기리는 비석과 신사가 세워져 있다.



           이삼평을 기리는 신사. 도자기의 신을 모신 신사답게 도리이도 나무가 아닌 자기로 만들어졌다.

 

예전에 일본을 방문한 영국 수상에게 일본의 도자기를 선물하는 모습을 보고 씁쓸한 기분이 들었던 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고려청자나 조선백자는 계승할 사람을 찾지 못해 대가 끊길 지경에 처해있는데, 우리나라 도공의 후손이 만든 일본의 도자기는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명품으로 선정되고 있으니 참 기분이 묘했다. 규슈 사가현은 이마리와 가라츠, 아리타 등 일본 제일의 도자기 산지가 모여있는 곳이다. 사가현은 규슈 7개현 중에서 외국인의 눈길을 끌만한 화려한 관광자원은 많지 않지만, 일본의 고대 문화를 알 수 있는 역사유물이 많이 흩어져 있다


             아리타와 함께 도자기의 명산지라 불리는 이마리. 도자기를 만들어 파는 공방이 늘어서 있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이삼평은 임진왜란 후 조선으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스스로의 선택으로 일본에 남았다고 한다. 사농공상의 계급에 따라 기술자가 천대받는 우리나라에 비해 일본에 남는 것이 더 대우가 나았기 때문이다. 대대로 기술자를 천대하는 우리나라의 풍조가 오늘날 도자기 선진국 자리를 일본에 넘겨준 이유가 아닐까 싶어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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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dogguli.net BlogIcon 도꾸리 2009.04.17 1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내용 좋습니다~
    아자아자~

    추천 꾸욱~~

  2. Favicon of http://imsosorrybutiloveu.tistory.com BlogIcon 되면한다 2009.04.17 13: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음 정말 안타깝네요
    좀 다른얘기일수도 있지만 도자기?를 영어로 japan이라고 하던가요..
    이게 일본이랑 관계가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korea라고 할만큼 더 좋은 기술이었을텐데 아쉽네요

  3. Favicon of http://blogislife.tistory.com BlogIcon 필넷 2009.04.22 1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술자들이 대우 받는 세상이 되어야 할터인데...
    MB 정부는 그냥 삽질밖에 모르고... --;

  4. Favicon of http://browncafe.tistory.com BlogIcon 클라리사 2009.07.26 0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제로 끌고간 조선도공들에 의해 일본의 도자기가 발달했다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이지요.
    자랑스러워할 수도 없고 분해할 수만도 없는...

    우리가 밥 그릇으로 썼던 막사발을 일본에서 차완으로 쓴다고 해서
    또 우쭐해할 수만도 없는 노릇이고...
    무엇이 원조인가가 현실에서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걸 계승하고 발전시키지 못했으니...

헬로키티는 디즈니의 미키마우스에 버금갈 정도로 최고로 성공한 캐릭터 중 하나다. 유년시절 키티 모양 지우개를 써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만큼 학용품부터 시작해 최근에는 성인용품에 이르기까지 그 시장규모를 넓히고 있다. 요즘은 어른들 중에도 키티매니아가 늘어나 자기 방은 물론 사무실 책상까지 온통 키티의 핑크빛으로 장식해둔 사람들도 발견할 수 있다.

로키티는 일본 산리오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빨간 리본을 단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다. 헬로키티의 특징 중 하나는 입이 없다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바로 이것이 인기의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입이 없는 무표정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이 감정이입하기가 쉽다는 것인데, 기분이 좋을 때 키티를 보면 마치 웃고 있는 것 같고, 슬플 때 키티를 보면 키티도 슬퍼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라고.

헬로키티의 세계적인 히트로 사세를 넓힌 산리오는 자사의 캐릭터를 테마로 한 하모니랜드라는 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벳부에 있는 하모니랜드는 마치 디즈니랜드처럼 캐릭터를 테마로 한 갖가지 놀이기구가 있어 팬시용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하루종일 머물러도 지겹지 않은 곳이다. 자녀와 함께 온 가족단위 입장객이 많지만 캐릭터를 좋아하는 여성들도 자주 찾는 곳이다.

 


       벳부 외곽에 위치한 하모니랜드의 입구. 정말 키티가 살고 있을 것 같은 귀여운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유럽풍 건물이 팬시적인 감성을 자극한다.




        지름신의 유혹을 마구마구 느낄 수 있는 캐릭터용품점. 어쩜 저리 하나같이 사고 싶도록 만들었는지.




                                            전망차가 있는 화이트버스 스퀘어로 가는 길




                        산리오 캐릭터 모양의 전망차. 예전에 엄청 좋아하던 캐릭터 퓨린도 보인다.




                                                   키티모양의 붕붕카도 있다 >ㅂ<




               오전/오후 한 차례씩 중앙광장에서는 산리오 캐릭터가 총출동하는 퍼레이드가 벌어진다. 




       유아틱하지만 실제로 보면 엄청 감동적. 동화책에서만 접하던 꿈과 희망이라는 단어가 실감이 난다.




             산리오의 또 다른 대표 캐릭터 마이 멜로디. 헬로키티의 뒤를 이어 1975년에 탄생된 캐릭터다.




                               주인공 키티의 등장! 주인공이라서 그런지 왕관도 쓰고 있다.




  퍼레이드 중간중간에 무대에서 내려와 사람들과 악수도 하고 사진도 찍는다. 특히 어린이들이 아주 좋아한다.




                              블로거뉴스 포토/동영상 베스트에 선정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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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nizistyle.tistory.com BlogIcon 한량이 2009.04.15 1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일본은..
    여자아이들이 정말 좋아하겠어요..

  2. Favicon of http://tirun.tistory.com BlogIcon 티런 2009.04.15 1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전 티브이에서 나오는걸 봤었죠
    사진으로 보니 더욱 이쁘네요.
    꼭 한번 가보고싶네요^^

  3. Favicon of https://blue2310.tistory.com BlogIcon 드자이너김군 2009.04.15 1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일본 이었군요.. ㅋ 키티는 입이 없는것이 아~주 매력적.
    일본에는 장수 캐릭터들이 정말 많은것 같아요.
    기회가 되면 꼭 뱃부에 가보고 싶습니다.^^

  4. Favicon of http://toyvillage.tistory.com BlogIcon 라이너스™ 2009.04.15 11: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쁜곳이네요^^
    아이들이 엄청 좋아하겠어요.
    ㅎㅎ

  5. Favicon of http://flypo.tistory.com BlogIcon 날아라뽀 2009.04.15 1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모니랜드 기억해둬야겠는걸료!

  6. 나그네 2009.04.15 15: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헬로 키티 저도 엄청 좋아하는 캐릭터여서 사진으로 이런 곳을 보니 너무 귀엽답니다. ^^
    다만, 헬로 키티가 원래 한국에서 태어난 캐릭터였으나 국내에서 인기를 얻지 못해서
    일본 산리오에 판 캐릭터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헬로 키티를 볼 때면 그 사실이 떠올라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요. ㅜㅜ

  7. Favicon of http://flypo.tistory.com BlogIcon 날아라뽀 2009.04.23 15: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토모군님 이글이 레뷰에서 블로그리뷰 베스트 후보에 오르셨네요.^^ 다음주 수요일 발표나는거 아시죠?
    좋은 결과 있길 바라고 추천 꾹하고 갑니다^^

옛날옛날 아주 옛날, 왕이나 귀족 같은 권력자가 죽으면 그를 섬기던 하인이나 부인을 함께 묻는 순장(殉葬)이라는 풍습이 있었다. 순장은 고대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에도 퍼져 있었던 풍습으로, 삼국시대 전까지만 해도 널리 행해졌다고 한다. 물론 지금 시각으로 보면 아주 야만적이고 잔인한 풍습이지만, 옛날 사람들은 생전에 누리던 생활을 죽어서도 그대로 누린다고 생각했기에 시중들 사람은 물론 노자돈, 음식물까지 무덤에 함께 넣어준 것이다.

 

그러다가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점점 트이면서 야만적인 순장 풍습은 점점 사라지고, 대신 사람을 대신해 사람모양을 한 흙으로 만든 인형을 함께 묻어준다. 이것을 토우(土遇)라고 하는데 국사책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신라시대 기마토는 누구나 한번쯤 봤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 봤을 신라 기마 토우



일본에도 무덤 부장품으로 토우가 유행했다. 팬시의 나라 일본답게 고대 토우도 상당히 귀엽게 만들었는데, 마치 체스말처럼 아기자기하게 만든 것이 눈에 띈다. 우리나라의 토우가 보통 주먹만한 크기인데 비해 일본의 토우는 어린애만한 크기로 꽤 큰 편이다. 일본에서는 이것을 하니와(埴輪)라고 한다.


미야자키에 있는 하니와 공원


 

미야자키시에 있는 헤이와다이공원의 평화기념탑 뒤에는 일본식 토우 하니와를 전시해둔 야외전시장이 있다. 이곳에는 말을 탄 장수의 모습이나 칼을 든 병사, 그리고 우스꽝스럽게 생긴 선인장 같은 모습의 하니와 등 다양한 하니와가 전시되어 있다. 특히 일본의 하니와는 개그만화에 단골 패러디 소재로 나와 친근하게 느껴진다.

어디선가 만화에서 많이 봤던 우스꽝스런 하니와




아이들이 타는 목마처럼 귀엽다


 


마치 체스말처럼 귀엽게 느껴진다. 팬시의 기질이 넘치는 일본답다



우리나라의 토우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형 유리벽 너머로 밖에 볼 수 없지만, 이곳에 있는 하니와는 야외에 있는 만큼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산책하는 기분으로 감상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물론 모조품일 가능성도 있다) 비록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이런 숨은 명소를 발굴하는 것도 여행의 또 다른 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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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즈 2009.04.10 1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훗;; 귀엽진 않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역시나 만화같은 나라..ㅎㅎㅎ


일본에 가면 지부리 스튜디오의 캐릭터 상품을 파는 돈구리노 모리라는 가게를 흔하게 볼 수 있다. 돈구리노 모리도토리의 숲이라는 뜻으로, 아마 도토리를 좋아하는 토토로를 의식해 지은 이름인듯 하다. 타고 싶은 느낌이 마구드는 대형 고양이버스 인형을 비롯해 마녀배달부 키키, 금방이라도 연기를 풀풀 날리며 뛰어갈 것 같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까지 한결같이 지름신 영접을 재촉하는 욕심나는 물건들 뿐이다. 그렇지만 이 '도토리의 숲'의 왕은 역시 토토로가 가장 잘 어울릴 것 같다.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수 없는 낭창한 표정에 배가 볼록하게 나온 토토로는 지부리 스튜디오 최고의 걸작 캐릭터다.

 


돈구리노 모리와 가장 어울릴 것 같은 도시는 내가 생각할 때 유후인이다. 도시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고 앙증맞고, 거리라고 하는 편이 더 어울릴 것 같은 유후인은 규슈를 대표하는 관광지이자 여성들이 가장 가고싶어하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일본의 거리가 원래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지만 유후인의 거리는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느낌이 들 정도로 아름답다. 그렇다고 딱히 특별한 명소가 있는 것도 아니다. 유후인역에서 시작해 종착지인 긴린코까지 거리를 산책하는 것. 이것이 유후인을 즐기는 유일한 방법이다. 심심하기만 할 것 같은 거리 구경을 재미나게 해 주는 것이 거리마다 늘어선 테마숍이다. 강아지와 고양이 용품을 파는 가게, 꿀에 관련된 모든 물건을 파는 가게, 유리 공예품만 전문으로 파는 가게, 붕붕카처럼 예쁜 클래식카를 진열해 놓은 레트로 모터 뮤지엄 등 동화 속에만 존재할 것 같은 각종 테마숍이 눈을 즐겁게 한다. 물건을 사지 않고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나기에 아이쇼핑을 즐기는 여성이나 예쁜 피사체를 찾는 아마추어 사진가들에게 더 없이 좋은 곳이다.



 

유후인 거리 초입에 있는 돈구리노 모리는 그래서 더욱 특별한 것인지도 모른다. 마치 유후인의 배경처럼 조화를 이룬 도토리 숲은 수많은 테마숍 가운데 유후인의 분위기와 가장 잘 어울린다. 토토로가 사는 숲이 실제로 있다면 바로 유후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원래 유후인의 주인이었던 것처럼 그렇게 자리잡고 있다. 나무로 만든 간판과 팻말이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였다면 이렇게까지 어울리진 않았으리라. 유후인 초입에 자리잡은 돈구리노 모리 유후인 지점은 커다란 토토로 인형 때문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5차례의 일본 여행 중에 유후인은 딱 2번 가보았을 뿐이지만 여유가 된다면 언제든 다시 들리고 싶은 곳이다. 많은 곳을 본다고 좋은 여행이 아니라 하나를 보더라도 기억에 남는 곳을 보는 것이 좋은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유후인은 고향에 온 듯한 푸근한 여유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마치 토토로에 나왔던 시골풍경처럼 친근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규슈를 여행한다면 꼭 한번 유후인에 들를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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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toyvillage.tistory.com BlogIcon 라이너스™ 2009.04.08 1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웃집 토토로..^^
    유후인이 여자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휴양지라던데
    저도 한번 가보고싶네요^^

  2. Favicon of http://flypo.tistory.com BlogIcon 날아라뽀 2009.04.09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긴린코도 보이네요^^ 또 가고 싶다.ㅋㄷㅋㄷ

  3. Favicon of http://ju-young.tistory.com BlogIcon 보노이루 2009.04.09 15: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후인 정말 아름답고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드네요.^^
    저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고 싶어요.


환율이 널뛰기를 하고 있다. 어찌된 것이 엔화는 달러보다 더 비싸져 100엔당 1400원대를 기록하고 있으니, 1년 전 이맘때 100엔당 7~800원대를 기록하던 것이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항공사와 여행사는 장사가 안돼 울상이고 특히 낮은 환율과 가까운 거리 때문에 한국인에게 사랑 받던 일본은 환율이 무서워서 도무지 여행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춥고 배고픈 개인 배낭여행에서 시작되었던 일본 여행은 경기 호황을 따라 점점  식도락 여행, 쇼핑 여행 등 귀족여행으로 발전해갔다. 그러나 2008,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함께 다시 알뜰한 여행이 각광받고 있다. 주머니 사정이 안 좋은 요즘 그래도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최대한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의외로 일본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제공하는 할인 혜택이 많기에 발품을 조금만 팔면 알뜰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오늘 소개하는 정보는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일본인 규슈 미야자키현에서 제공하는 웰컴카드에 대한 이야기이다.




미야자키는 일본에서도 가장 남쪽에 위치해 있어(오키나와를 제외하고) 연중 기온이 따뜻하다. 도심 곳곳에 야자나무가 늘어서 있어 언뜻 보면 남국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특히 태평양과 인접한 니치난 해안은 미야자키 관광의 핵심으로, 미야자키의 관광자원 중 70% 이상이 이 해안도로를 따라 늘어서 있다. 대표적으로 이스터섬에서 기증받은 모아이상이 있는 산멧세 니치난,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아오시마의 빨래판 해안, 깎아지른 절벽 아래 세워진 우도신궁 등이 있으며 이 모든 관광지는 니치난 해안도로를 횡단하는 버스를 타면 구경할 수 있다.

 

웰컴카드는 바로 니치난 해안을 횡단하는 시외버스를 탈 수 있는 패스다. 그것도 공짜. 고맙게도 미야자키현은 외국인 관광객에 한해 무료로 웰컴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에게 친절해 한국어로 쓰인 웰컴카드는 물론 서툴게나마 한글로 쓴 운행 시간표까지 제공하고 있다.


               미야자키역 안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가서 여권을 보여주면 웰컴버스카드를 받을 수 있다.


  웰컴카드는 당일에 한해 쓸 수 있도록 유효기간을 찍어 준다. 서투른 한글로 쓴 시간표는 그 정성이 고맙다.


             미야자키역 맞은편에 있는 버스 승차장의 모습. 이곳에서 니치난행 시외버스를 탈 수 있다.


 니치난(日南)이라고 쓰인 행선지를 확인하고 버스를 타면 된다. 니치난행 버스는 미야자키 공항을 경유한다.


최근 산큐패스가 널리 알려짐에 따라 규슈를 방문하는 한국인이 늘고 있다. 하지만 미야자키현은 규슈에서도 남쪽으로 멀리 떨어진 곳이라 짧은 일정으로 방문하는 여행자가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대부분 후쿠오카 같은 대도시나 유후인, 쿠로가와 같은 온천 명소만 보고 돌아가는 사람이 대부분이라 미야자키현은 그동안 소외감을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관광객 유치에 더욱 적극적이고, 웰컴카드 같은 파격적인 무료 패스도 나눠주며 관광객들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늘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콧대 높은 관광지보다 관광객에 굶주려 있는 미야자키현 같은 곳이야말로 요즘 같은 불경기에 우리를 더욱 반겨줄 것 같지 않은가? 안그래도 교통비 비싸기로 소문난 일본. 무료버스를 탈 수 있는 미야자키를 한 번 방문해 보자.


**정정**
4월 3일에 업데이트된 미야자키 관광연맹의 발표에 의하면 2009년 3월 말일로 웰컴버스카드 제도가 종료되었다고 한다. 늦게 정보를 접하게 되어 이렇게 정정한다. 참 좋은 제도였는데 아쉽기도 한데, 향후 더 나은 혜택이 준비되길 바란다.
Posted by 토모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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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toyvillage.tistory.com BlogIcon 라이너스™ 2009.04.07 0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광홍보 정책의 일환이네요.
    좋은 방법인데요^^
    좋은 하루되세요^^

    • Favicon of http://tomomo.tistory.com BlogIcon 토모군 2009.04.07 1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규슈 지역 중 유독 미야자키, 가고시마 같은 남큐슈 지역이 덜 알려진것 같아 요즘따라 미야자키에 대한 포스트가 많아지네요. 개인적으로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지역입니다 ^^


우리보다 서양문물을 먼저 받아들였던 일본이지만, 일본 역시 서양인에게 그렇게 우호적인 것은 아니었다. 포르투갈에서 전해진 철포, 즉 조총을 도입해 일본 전국시대를 끝낸 오다 노부나가는 서양 문물에 가장 트인 눈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지만, 그 뒤를 이어 에도막부 시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그렇지 않았다.

 

일단 가장 걸리는 것은 그들의 종교였다. 인간은 모두 평등하고 신은 오직 하나님 아버지 한 분 뿐이라는 천주교의 교리는 일본의 체제를 위협할 정도로 이질적인 것이었고, 자칫하면 천황제의 뿌리가 흔들릴 정도로 위협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고심 끝에 일본은 포르투갈에서 네덜란드로 교역 상대를 바꾸게 되는데, 이유는 네덜란드가 종교적인 포교를 배제하고 오로지 무역만 하겠다는 조건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당시 신생국이었던 네덜란드는 교리에 너그러웠던 신교 프로테스탄트 국가였고, 또한 국가적으로 상업을 중시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포교에 그리 열성적이지 않았다.

 

당시 네덜란드의 이름은 홀랜드(holand)였고, 이것이 일본식으로 와전되어 오란다가 되고 네덜란드인을 오란다상이라고 부르게 된다. (지금도 월드컵 때 일본 중계를 보면 네덜란드를 오란다로 표기한다.) 이것은 점차 서양인을 총칭하는 말로 굳어졌고 당시 개항장이었던 나가사키에는 서양인의 거리라는 뜻의 오란다자카가 지금도 남아있다.




                   잘 정돈되어 있는 나가사키의 오란다자카. 물론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임진왜란 후 천주교 신자들이 주동한 시마바라의 난 같은 민란이 일어났던 터라 일본정부는 쉽게 마음을 놓지 못했다. 그래서 개항장이었던 나가사키에 인공섬을 만들어 일본에 들어오는 네덜란드인들의 집단 거류지를 만들게 되는데 이것이 현재 나가사키에 남아있는 데지마.



     당시의 데지마를 재현한 축소 모형. 보는 바와 같이 다리 하나만 연결되어 있는 고립된 섬이었다.

 

일반인의 접근을 막기 위해 데지마는 섬으로 떨어져 있었고, 육지와 연결된 문은 단 하나 밖에 없었다. 이곳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사람은 네덜란드인의 시름을 달래줄 유녀뿐이었고, 일반인이 허락없이 데지마에 사는 네덜란드인과 교류할 경우 엄벌에 처해졌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데지마에 사는 네덜란드인과의 교류는 늘어났고, 이들에게서 해부학이나 외과수술 같은 서양의술이 전해져 후에 난학이라는 서양을 탐구하는 학문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외과수술 장면을 기록한 일본화. 일본인들에게는 난생 처음 보는 놀라운 광경이었다.


나가사키는 근대 개국 이전 유일한 개항장이었던 만큼 이국적인 문화가 많이 남아있다. 우리에겐 원폭투하의 이미지가 선명한 나가사키지만 이제 그 이미지를 씻어내고 이국적인 개항장으로서의 자취를 더듬어 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은 폐쇄된 데지마의 유일한 출입구. 아래쪽에 보이는 운하가 이곳이 과거에 섬이었음을 증명한다.




                        데지마 곳곳에는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마크 VOC가 새겨져 있다.




정갈하게 복원되어 있는 데지마의 건물들. 오른쪽에 보이는 초록색 난간이 있는 건물은 데지마 총독의 숙소다.



Posted by 토모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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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toyvillage.tistory.com BlogIcon 라이너스™ 2009.04.03 0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란다자카에 그런 의미가... 재미있네요^^
    아침부터 재미있는 포스팅 잘보고갑니다^^

  2. Favicon of http://daqcast.tistory.com BlogIcon beeniru 2009.04.08 1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KBS 에서 이곳에 관한 프로그램을 몇 차례 방영했답니다. 참고 하세요.. http://www.kbs.co.kr/1tv/sisa/walkworld/vod/1393699_15192.html
    일본 개화의 창, 나가사키 데지마
    http://www.kbs.co.kr/1tv/sisa/histroytour/vod/1422816_19896.html

  3. Favicon of http://browncafe.tistory.com BlogIcon 클라리사~ 2009.04.08 15: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여기 참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네덜란드를 통해 서양문물을 받아들였던 역사적 배경과 그러면서도 '섬'이라는 형태로 그 특별구역을 유지했던 일본의 방법 등이 흥미로웠고요.


칠레 서쪽 남태평양에 위치한 이스터섬은 거대한 인면석 모아이상으로 유명하다. 좀처럼 알려지지 않았던 이스터섬을 발견한 사람은 네덜란드 탐험가인 J. 로게벤으로, 이 섬에 도착한 날이 1722년의 부활절(Easter day)였다는 단순한(?) 이유 하나만으로 전세계에 이스터섬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곳에는 영국의 스톤헨지에 버금가는 거대한 사람얼굴 모양의 석상이 있는데, 이름하여 모아이상(像)이라고 한다. 얼마 전 서태지의 8집 앨범의 제목이자 뮤직비디오의 배경이기도 했던 이곳은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속하는 만큼 모르는 사람이 없는 명물이다. 모아이상의 용도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마치 이집트의 피라미드처럼 거대한 돌을 어떻게 옮겼는지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 않았기에, 외계인이 만들었다는 말이 나돌기도 하는 등 수 많은 억측이 난무했지만 현재는 이스터섬에 살던 원주민들이 만들었다는 것이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머나먼 남반구에 떨어져 있는 이스터섬이기에 우리가 모아이상을 볼 기회는 그리 많지않다. 하지만 굳이 이스터섬에 가지 않더라도 모아이상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것도 바로 옆에 위치한 일본에서.

 

규슈 미야자키는 일본에서도 꽤 남쪽에 위치해 있어 마치 열대의 나라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이곳은 온난한 기후 때문에 우리나라 프로야구 선수들의 전지훈련장으로도 인기가 높고 해안을 따라 도로가 나있어 태평양을 바라보며 근사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미야자키의 주요 관광지는 해안가를 따라 펄처져 있다. 아오시마, 호리키리 고개, 산멧세 니치난, 우도 신궁 등 미야자키의 주요 관광지는 니치난 해안을 운행하는 버스를 타면 모두 다다를 수 있다.

 


                    태평양을 마주하고 뻗은 니치난 해안은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탁 트인다.

이 중 ‘산멧세 니치난’은 남국풍의 자연공원으로, 푸른 언덕에 올라 태평양을 바라볼 수 있기에 인기가 높은 관광지다. 언덕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익숙한 구조물이 눈에 띄는데 바로 산멧세 니치난의 모아이상이다.

 

이곳에 있는 모아이상은 일본학자들이 이스터섬의 모아이상을 복원하는데 공헌했다는 대가로 허가를 받고 현지에서 직접 제작해 옮겨온 것이다. 비록 모작이긴 하지만 유네스코의 인증까지 받은 것으로, 크기와 재질이 지구반대편의 모아이상과 똑같다고 한다.



산멧세 니치난 자연공원에 자리잡은 모아이상. 지구반대편 이스터섬의 모아이상을 일본에서 볼 수 있다니 신기하다.



크기와 재질이 이스터섬의 모아이상과 똑같은 산멧세 니치난의 모아이상. 유네스코 공식인증까지 받았다고 한다.


비록 진품은 아닐지언정, 흔히 볼 수 없는 모아이상을 일본에서나마 볼 수 있다니 신기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이곳의 모아이상은 관광명물로 소문이나 이것을 보기 위해 일부러 찾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아마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에 모아이상을 가져다 놓았으면 이렇게 주목을 받진 않았을 것이다. 일부러 미야자키에 갖다 놓아 관광객을 모으는 일본인의 세심함에 다시 한번 놀란다. 

 

                    
                        블로거뉴스 베스트에 선정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Posted by 토모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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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toyvillage.tistory.com BlogIcon 라이너스™ 2009.04.02 09: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방의 나라 일본답네요..
    비록 모방일지언정 보기는 좋습니다. 남의 것을 가져다
    관광상품화 삼는것도 전략이라면 전략이겠지요^^

  2. Favicon of https://blue2310.tistory.com BlogIcon 드자이너김군 2009.04.02 0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야 저런곳이 있군요. 일본에 참 숨겨진 볼거리들이 많은것 같아요. 잘보고 갑니다.

  3. Favicon of http://talmodoctor.tistory.com BlogIcon 천추 2009.04.02 1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놈들 따라하기는~~ㅎㅎ

  4. Favicon of http://flypo.tistory.com BlogIcon 날아라뽀 2009.04.02 1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어디서 본것같던데.. 큐슈에 있군요..
    메모해뒀다가 가봐야겠어요^^

  5. 예전에 2009.04.02 1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스터섬에 일본 학술단이 연구차 도착해서 엄청난 유적들이 아무렇게나 방치된걸 보고

    아무 대가없이 모아이상들을 복원해주고 문화학술적으로 정리하는등의 일을 해서 이스터섬에서 선물로 준겁니다.

  6. Favicon of http://infobox.tistory.com BlogIcon 리카르도 2009.04.02 18: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도 돌하르방좀 잘 만들어서 세계적인 명승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