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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

팬시의 나라 일본, 무덤 부장품도 팬시스럽다 옛날옛날 아주 옛날, 왕이나 귀족 같은 권력자가 죽으면 그를 섬기던 하인이나 부인을 함께 묻는 순장(殉葬)이라는 풍습이 있었다. 순장은 고대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에도 퍼져 있었던 풍습으로, 삼국시대 전까지만 해도 널리 행해졌다고 한다. 물론 지금 시각으로 보면 아주 야만적이고 잔인한 풍습이지만, 옛날 사람들은 생전에 누리던 생활을 죽어서도 그대로 누린다고 생각했기에 시중들 사람은 물론 노자돈, 음식물까지 무덤에 함께 넣어준 것이다. 그러다가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점점 트이면서 야만적인 순장 풍습은 점점 사라지고, 대신 사람을 대신해 사람모양을 한 흙으로 만든 인형을 함께 묻어준다. 이것을 토우(土遇)라고 하는데 국사책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신라시대 기마토는 누구나 한번쯤 봤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일본에도.. 더보기
토토로와 가장 잘 어울리는 거리 유후인 일본에 가면 지부리 스튜디오의 캐릭터 상품을 파는 ‘돈구리노 모리’라는 가게를 흔하게 볼 수 있다. ‘돈구리노 모리’는 ‘도토리의 숲’이라는 뜻으로, 아마 도토리를 좋아하는 토토로를 의식해 지은 이름인듯 하다. 타고 싶은 느낌이 마구드는 대형 고양이버스 인형을 비롯해 마녀배달부 키키, 금방이라도 연기를 풀풀 날리며 뛰어갈 것 같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까지… 한결같이 지름신 영접을 재촉하는 욕심나는 물건들 뿐이다. 그렇지만 이 '도토리의 숲'의 왕은 역시 토토로가 가장 잘 어울릴 것 같다.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수 없는 낭창한 표정에 배가 볼록하게 나온 토토로는 지부리 스튜디오 최고의 걸작 캐릭터다. 돈구리노 모리와 가장 어울릴 것 같은 도시는 내가 생각할 때 유후인이다. 도시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고 앙증맞.. 더보기
미야자키에서 주는 무료승차권. 웰컴버스카드 환율이 널뛰기를 하고 있다. 어찌된 것이 엔화는 달러보다 더 비싸져 100엔당 1400원대를 기록하고 있으니, 1년 전 이맘때 100엔당 7~800원대를 기록하던 것이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항공사와 여행사는 장사가 안돼 울상이고 특히 낮은 환율과 가까운 거리 때문에 한국인에게 사랑 받던 일본은 환율이 무서워서 도무지 여행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춥고 배고픈 개인 배낭여행에서 시작되었던 일본 여행은 경기 호황을 따라 점점 식도락 여행, 쇼핑 여행 등 ‘귀족여행’으로 발전해갔다. 그러나 2008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함께 다시 알뜰한 여행이 각광받고 있다. 주머니 사정이 안 좋은 요즘 그래도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최대한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의외로 일본은 외국인 관.. 더보기
일본에는 외국인만 살던 인공섬이 있었다 우리보다 서양문물을 먼저 받아들였던 일본이지만, 일본 역시 서양인에게 그렇게 우호적인 것은 아니었다. 포르투갈에서 전해진 철포, 즉 조총을 도입해 일본 전국시대를 끝낸 오다 노부나가는 서양 문물에 가장 트인 눈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지만, 그 뒤를 이어 에도막부 시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그렇지 않았다. 일단 가장 걸리는 것은 그들의 종교였다. 인간은 모두 평등하고 신은 오직 하나님 아버지 한 분 뿐이라는 천주교의 교리는 일본의 체제를 위협할 정도로 이질적인 것이었고, 자칫하면 천황제의 뿌리가 흔들릴 정도로 위협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고심 끝에 일본은 포르투갈에서 네덜란드로 교역 상대를 바꾸게 되는데, 이유는 네덜란드가 종교적인 포교를 배제하고 오로지 무역만 하겠다는 조건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당시 .. 더보기
일본 속의 유럽, 하우스텐보스를 둘러보니 하우스텐보스? 규슈 나가사키현에 위치한 하우스텐보스는 네덜란드를 테마로 해서 만든 일본 3대 테마파크 중의 하나다. 일본 3대 테마파크라 하면 도쿄의 디즈니 리조트, 오사카의 유니버셜 스튜디오, 그리고 규슈의 하우스텐보스가 있다. 이중 하우스텐보스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규슈에 위치해 있어 우리나라 여행자가 접근하기 용이하고(부산에서 배를 타고 갈 수 있으니), 입장권도 저렴한 편이다. 특히 예쁜 건물들이 많아 신혼여행 부부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2006년도에 방문했던 하우스텐보스에 대한 대략적인 리뷰를 올려본다. 8박 9일의 규슈 일정 중에 가장 공을 들여 찍은 사진들이다. ▶하우스 텐보스 입구입니다. 네덜란드어로 HUIS TEN BOSCH라고 하는데 영어로는 HOUSE THE BUSH가 아닐까 .. 더보기
규슈레일패스로 만나는 3일 동안의 자유 - 후쿠오카, 유후인, 아소, 쿠로가와 (1) BC투어 웹진 9월호 cover story 기사 더보기
규슈레일패스로 만나는 3일 동안의 자유 - 후쿠오카, 유후인, 아소, 쿠로가와 (2) BC투어 웹진 9월호 cover story 기사 더보기
규슈레일패스로 만나는 3일 동안의 자유 - 후쿠오카, 유후인, 아소, 쿠로가와 (3) BC투어 웹진 9월호 cover story 기사 더보기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일본 전통 숙소 료칸 우리나라에서 여관이라고 하면 그다지 이미지가 좋지 않다. 역 근처에서 이상한 아주머니들이 호객행위를 하는 허름한 건물. 흔히 장급 여관이라고 하는 그다지 시설이 좋지 않은 숙소를 지칭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여관 대신 모텔이라는 단어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한자를 쓰는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여관은 우리나라의 여관과는 많이 다르다. 일단, 일본의 여관은 발음을 '료칸'이라고 하며 일본 전통 다다미방을 갖춘 이불을 덮고 자는 숙소를 뜻한다. 온천은 거의 기본적으로 딸려 있고 저녁에는 방으로 직접 가져다주는 일본의 전통 가이세키 요리를 코스별로 즐길 수 있다. 일본의 잠옷인 유카타를 입고 가벼운 마음으로 온천을 즐긴 후, 방에서 식사를 하고 거기에다 맥주도 한잔. 캬~~ 이렇게.. 더보기
규슈의 대표적인 명소, 유후인과 쿠로가와 온천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일본 규슈. 서울에서 비행기를 타면 50분만에 도착할 수 있고, 부산에서 배를 타면 3시간 만에 닿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곳이다. 그동안 도쿄나 오사카 등 일본 주요 관광지에 묻혀 빛을 보지 못했었지만, 최근에는 온천을 중심으로 각 도시의 특징을 살린 관광마케팅에 나서고 있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곳이다. 이번에는 규슈에서 가장 많은 입소문을 타고 있는 두 곳, 유후인과 구로카와를 비교해 보았다. 두 군데 모두 들린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여의치 못하다면 이 중 한 군데만은 규슈 여행시 꼭 들러보도록하자. 유후인 일본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관광지 1위로 뽑힌 마을 유후인. 100여개의 미술관과 기념품가게, 카페들이 지나가는 이의 발길을 붙잡는 이곳은 실제규모는 조금 작지만 아기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