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옛날 아주 옛날, 왕이나 귀족 같은 권력자가 죽으면 그를 섬기던 하인이나 부인을 함께 묻는 순장(殉葬)이라는 풍습이 있었다. 순장은 고대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에도 퍼져 있었던 풍습으로, 삼국시대 전까지만 해도 널리 행해졌다고 한다. 물론 지금 시각으로 보면 아주 야만적이고 잔인한 풍습이지만, 옛날 사람들은 생전에 누리던 생활을 죽어서도 그대로 누린다고 생각했기에 시중들 사람은 물론 노자돈, 음식물까지 무덤에 함께 넣어준 것이다.

 

그러다가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점점 트이면서 야만적인 순장 풍습은 점점 사라지고, 대신 사람을 대신해 사람모양을 한 흙으로 만든 인형을 함께 묻어준다. 이것을 토우(土遇)라고 하는데 국사책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신라시대 기마토는 누구나 한번쯤 봤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 봤을 신라 기마 토우



일본에도 무덤 부장품으로 토우가 유행했다. 팬시의 나라 일본답게 고대 토우도 상당히 귀엽게 만들었는데, 마치 체스말처럼 아기자기하게 만든 것이 눈에 띈다. 우리나라의 토우가 보통 주먹만한 크기인데 비해 일본의 토우는 어린애만한 크기로 꽤 큰 편이다. 일본에서는 이것을 하니와(埴輪)라고 한다.


미야자키에 있는 하니와 공원


 

미야자키시에 있는 헤이와다이공원의 평화기념탑 뒤에는 일본식 토우 하니와를 전시해둔 야외전시장이 있다. 이곳에는 말을 탄 장수의 모습이나 칼을 든 병사, 그리고 우스꽝스럽게 생긴 선인장 같은 모습의 하니와 등 다양한 하니와가 전시되어 있다. 특히 일본의 하니와는 개그만화에 단골 패러디 소재로 나와 친근하게 느껴진다.

어디선가 만화에서 많이 봤던 우스꽝스런 하니와




아이들이 타는 목마처럼 귀엽다


 


마치 체스말처럼 귀엽게 느껴진다. 팬시의 기질이 넘치는 일본답다



우리나라의 토우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형 유리벽 너머로 밖에 볼 수 없지만, 이곳에 있는 하니와는 야외에 있는 만큼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산책하는 기분으로 감상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물론 모조품일 가능성도 있다) 비록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이런 숨은 명소를 발굴하는 것도 여행의 또 다른 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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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즈 2009.04.10 11: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훗;; 귀엽진 않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역시나 만화같은 나라..ㅎㅎㅎ


일본에 가면 지부리 스튜디오의 캐릭터 상품을 파는 돈구리노 모리라는 가게를 흔하게 볼 수 있다. 돈구리노 모리도토리의 숲이라는 뜻으로, 아마 도토리를 좋아하는 토토로를 의식해 지은 이름인듯 하다. 타고 싶은 느낌이 마구드는 대형 고양이버스 인형을 비롯해 마녀배달부 키키, 금방이라도 연기를 풀풀 날리며 뛰어갈 것 같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까지 한결같이 지름신 영접을 재촉하는 욕심나는 물건들 뿐이다. 그렇지만 이 '도토리의 숲'의 왕은 역시 토토로가 가장 잘 어울릴 것 같다.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 수 없는 낭창한 표정에 배가 볼록하게 나온 토토로는 지부리 스튜디오 최고의 걸작 캐릭터다.

 


돈구리노 모리와 가장 어울릴 것 같은 도시는 내가 생각할 때 유후인이다. 도시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고 앙증맞고, 거리라고 하는 편이 더 어울릴 것 같은 유후인은 규슈를 대표하는 관광지이자 여성들이 가장 가고싶어하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일본의 거리가 원래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지만 유후인의 거리는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느낌이 들 정도로 아름답다. 그렇다고 딱히 특별한 명소가 있는 것도 아니다. 유후인역에서 시작해 종착지인 긴린코까지 거리를 산책하는 것. 이것이 유후인을 즐기는 유일한 방법이다. 심심하기만 할 것 같은 거리 구경을 재미나게 해 주는 것이 거리마다 늘어선 테마숍이다. 강아지와 고양이 용품을 파는 가게, 꿀에 관련된 모든 물건을 파는 가게, 유리 공예품만 전문으로 파는 가게, 붕붕카처럼 예쁜 클래식카를 진열해 놓은 레트로 모터 뮤지엄 등 동화 속에만 존재할 것 같은 각종 테마숍이 눈을 즐겁게 한다. 물건을 사지 않고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나기에 아이쇼핑을 즐기는 여성이나 예쁜 피사체를 찾는 아마추어 사진가들에게 더 없이 좋은 곳이다.



 

유후인 거리 초입에 있는 돈구리노 모리는 그래서 더욱 특별한 것인지도 모른다. 마치 유후인의 배경처럼 조화를 이룬 도토리 숲은 수많은 테마숍 가운데 유후인의 분위기와 가장 잘 어울린다. 토토로가 사는 숲이 실제로 있다면 바로 유후인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원래 유후인의 주인이었던 것처럼 그렇게 자리잡고 있다. 나무로 만든 간판과 팻말이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였다면 이렇게까지 어울리진 않았으리라. 유후인 초입에 자리잡은 돈구리노 모리 유후인 지점은 커다란 토토로 인형 때문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5차례의 일본 여행 중에 유후인은 딱 2번 가보았을 뿐이지만 여유가 된다면 언제든 다시 들리고 싶은 곳이다. 많은 곳을 본다고 좋은 여행이 아니라 하나를 보더라도 기억에 남는 곳을 보는 것이 좋은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유후인은 고향에 온 듯한 푸근한 여유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마치 토토로에 나왔던 시골풍경처럼 친근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규슈를 여행한다면 꼭 한번 유후인에 들를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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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toyvillage.tistory.com BlogIcon 라이너스™ 2009.04.08 1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웃집 토토로..^^
    유후인이 여자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휴양지라던데
    저도 한번 가보고싶네요^^

  2. Favicon of http://flypo.tistory.com BlogIcon 날아라뽀 2009.04.09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긴린코도 보이네요^^ 또 가고 싶다.ㅋㄷㅋㄷ

  3. Favicon of http://ju-young.tistory.com BlogIcon 보노이루 2009.04.09 15: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후인 정말 아름답고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드네요.^^
    저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고 싶어요.


환율이 널뛰기를 하고 있다. 어찌된 것이 엔화는 달러보다 더 비싸져 100엔당 1400원대를 기록하고 있으니, 1년 전 이맘때 100엔당 7~800원대를 기록하던 것이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항공사와 여행사는 장사가 안돼 울상이고 특히 낮은 환율과 가까운 거리 때문에 한국인에게 사랑 받던 일본은 환율이 무서워서 도무지 여행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춥고 배고픈 개인 배낭여행에서 시작되었던 일본 여행은 경기 호황을 따라 점점  식도락 여행, 쇼핑 여행 등 귀족여행으로 발전해갔다. 그러나 2008,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함께 다시 알뜰한 여행이 각광받고 있다. 주머니 사정이 안 좋은 요즘 그래도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최대한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의외로 일본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제공하는 할인 혜택이 많기에 발품을 조금만 팔면 알뜰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오늘 소개하는 정보는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일본인 규슈 미야자키현에서 제공하는 웰컴카드에 대한 이야기이다.




미야자키는 일본에서도 가장 남쪽에 위치해 있어(오키나와를 제외하고) 연중 기온이 따뜻하다. 도심 곳곳에 야자나무가 늘어서 있어 언뜻 보면 남국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특히 태평양과 인접한 니치난 해안은 미야자키 관광의 핵심으로, 미야자키의 관광자원 중 70% 이상이 이 해안도로를 따라 늘어서 있다. 대표적으로 이스터섬에서 기증받은 모아이상이 있는 산멧세 니치난,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아오시마의 빨래판 해안, 깎아지른 절벽 아래 세워진 우도신궁 등이 있으며 이 모든 관광지는 니치난 해안도로를 횡단하는 버스를 타면 구경할 수 있다.

 

웰컴카드는 바로 니치난 해안을 횡단하는 시외버스를 탈 수 있는 패스다. 그것도 공짜. 고맙게도 미야자키현은 외국인 관광객에 한해 무료로 웰컴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에게 친절해 한국어로 쓰인 웰컴카드는 물론 서툴게나마 한글로 쓴 운행 시간표까지 제공하고 있다.


               미야자키역 안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가서 여권을 보여주면 웰컴버스카드를 받을 수 있다.


  웰컴카드는 당일에 한해 쓸 수 있도록 유효기간을 찍어 준다. 서투른 한글로 쓴 시간표는 그 정성이 고맙다.


             미야자키역 맞은편에 있는 버스 승차장의 모습. 이곳에서 니치난행 시외버스를 탈 수 있다.


 니치난(日南)이라고 쓰인 행선지를 확인하고 버스를 타면 된다. 니치난행 버스는 미야자키 공항을 경유한다.


최근 산큐패스가 널리 알려짐에 따라 규슈를 방문하는 한국인이 늘고 있다. 하지만 미야자키현은 규슈에서도 남쪽으로 멀리 떨어진 곳이라 짧은 일정으로 방문하는 여행자가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대부분 후쿠오카 같은 대도시나 유후인, 쿠로가와 같은 온천 명소만 보고 돌아가는 사람이 대부분이라 미야자키현은 그동안 소외감을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관광객 유치에 더욱 적극적이고, 웰컴카드 같은 파격적인 무료 패스도 나눠주며 관광객들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늘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콧대 높은 관광지보다 관광객에 굶주려 있는 미야자키현 같은 곳이야말로 요즘 같은 불경기에 우리를 더욱 반겨줄 것 같지 않은가? 안그래도 교통비 비싸기로 소문난 일본. 무료버스를 탈 수 있는 미야자키를 한 번 방문해 보자.


**정정**
4월 3일에 업데이트된 미야자키 관광연맹의 발표에 의하면 2009년 3월 말일로 웰컴버스카드 제도가 종료되었다고 한다. 늦게 정보를 접하게 되어 이렇게 정정한다. 참 좋은 제도였는데 아쉽기도 한데, 향후 더 나은 혜택이 준비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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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toyvillage.tistory.com BlogIcon 라이너스™ 2009.04.07 0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광홍보 정책의 일환이네요.
    좋은 방법인데요^^
    좋은 하루되세요^^

    • Favicon of http://tomomo.tistory.com BlogIcon 토모군 2009.04.07 10: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규슈 지역 중 유독 미야자키, 가고시마 같은 남큐슈 지역이 덜 알려진것 같아 요즘따라 미야자키에 대한 포스트가 많아지네요. 개인적으로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지역입니다 ^^


우리보다 서양문물을 먼저 받아들였던 일본이지만, 일본 역시 서양인에게 그렇게 우호적인 것은 아니었다. 포르투갈에서 전해진 철포, 즉 조총을 도입해 일본 전국시대를 끝낸 오다 노부나가는 서양 문물에 가장 트인 눈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지만, 그 뒤를 이어 에도막부 시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그렇지 않았다.

 

일단 가장 걸리는 것은 그들의 종교였다. 인간은 모두 평등하고 신은 오직 하나님 아버지 한 분 뿐이라는 천주교의 교리는 일본의 체제를 위협할 정도로 이질적인 것이었고, 자칫하면 천황제의 뿌리가 흔들릴 정도로 위협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고심 끝에 일본은 포르투갈에서 네덜란드로 교역 상대를 바꾸게 되는데, 이유는 네덜란드가 종교적인 포교를 배제하고 오로지 무역만 하겠다는 조건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당시 신생국이었던 네덜란드는 교리에 너그러웠던 신교 프로테스탄트 국가였고, 또한 국가적으로 상업을 중시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포교에 그리 열성적이지 않았다.

 

당시 네덜란드의 이름은 홀랜드(holand)였고, 이것이 일본식으로 와전되어 오란다가 되고 네덜란드인을 오란다상이라고 부르게 된다. (지금도 월드컵 때 일본 중계를 보면 네덜란드를 오란다로 표기한다.) 이것은 점차 서양인을 총칭하는 말로 굳어졌고 당시 개항장이었던 나가사키에는 서양인의 거리라는 뜻의 오란다자카가 지금도 남아있다.




                   잘 정돈되어 있는 나가사키의 오란다자카. 물론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임진왜란 후 천주교 신자들이 주동한 시마바라의 난 같은 민란이 일어났던 터라 일본정부는 쉽게 마음을 놓지 못했다. 그래서 개항장이었던 나가사키에 인공섬을 만들어 일본에 들어오는 네덜란드인들의 집단 거류지를 만들게 되는데 이것이 현재 나가사키에 남아있는 데지마.



     당시의 데지마를 재현한 축소 모형. 보는 바와 같이 다리 하나만 연결되어 있는 고립된 섬이었다.

 

일반인의 접근을 막기 위해 데지마는 섬으로 떨어져 있었고, 육지와 연결된 문은 단 하나 밖에 없었다. 이곳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사람은 네덜란드인의 시름을 달래줄 유녀뿐이었고, 일반인이 허락없이 데지마에 사는 네덜란드인과 교류할 경우 엄벌에 처해졌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데지마에 사는 네덜란드인과의 교류는 늘어났고, 이들에게서 해부학이나 외과수술 같은 서양의술이 전해져 후에 난학이라는 서양을 탐구하는 학문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외과수술 장면을 기록한 일본화. 일본인들에게는 난생 처음 보는 놀라운 광경이었다.


나가사키는 근대 개국 이전 유일한 개항장이었던 만큼 이국적인 문화가 많이 남아있다. 우리에겐 원폭투하의 이미지가 선명한 나가사키지만 이제 그 이미지를 씻어내고 이국적인 개항장으로서의 자취를 더듬어 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은 폐쇄된 데지마의 유일한 출입구. 아래쪽에 보이는 운하가 이곳이 과거에 섬이었음을 증명한다.




                        데지마 곳곳에는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의 마크 VOC가 새겨져 있다.




정갈하게 복원되어 있는 데지마의 건물들. 오른쪽에 보이는 초록색 난간이 있는 건물은 데지마 총독의 숙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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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toyvillage.tistory.com BlogIcon 라이너스™ 2009.04.03 0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란다자카에 그런 의미가... 재미있네요^^
    아침부터 재미있는 포스팅 잘보고갑니다^^

  2. Favicon of http://daqcast.tistory.com BlogIcon beeniru 2009.04.08 1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KBS 에서 이곳에 관한 프로그램을 몇 차례 방영했답니다. 참고 하세요.. http://www.kbs.co.kr/1tv/sisa/walkworld/vod/1393699_15192.html
    일본 개화의 창, 나가사키 데지마
    http://www.kbs.co.kr/1tv/sisa/histroytour/vod/1422816_19896.html

  3. Favicon of http://browncafe.tistory.com BlogIcon 클라리사~ 2009.04.08 15: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여기 참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네덜란드를 통해 서양문물을 받아들였던 역사적 배경과 그러면서도 '섬'이라는 형태로 그 특별구역을 유지했던 일본의 방법 등이 흥미로웠고요.



하우스텐보스?

규슈 나가사키현에 위치한 하우스텐보스는 네덜란드를 테마로 해서 만든 일본 3대 테마파크 중의 하나다.
일본 3대 테마파크라 하면 도쿄의 디즈니 리조트, 오사카의 유니버셜 스튜디오, 그리고 규슈의 하우스텐보스가 있다.
이중 하우스텐보스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규슈에 위치해 있어 우리나라 여행자가 접근하기 용이하고(부산에서 배를 타고 갈 수 있으니), 입장권도 저렴한 편이다. 특히 예쁜 건물들이 많아 신혼여행 부부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2006년도에 방문했던 하우스텐보스에 대한 대략적인 리뷰를 올려본다.
8박 9일의 규슈 일정 중에 가장 공을 들여 찍은 사진들이다.




▶하우스 텐보스 입구입니다. 네덜란드어로 HUIS TEN BOSCH라고 하는데 영어로는 HOUSE THE BUSH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뜻은 ""숲속의 집"" 이니까요. 원래는 하우스-텐-보스라고 읽어야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냥 하우스 텐보스라고 하지요.



▶입국심사대(?)를 통과하면 본격적인 하우스 텐보스 관광이 시작됩니다. 하우스 텐보스는 규슈 안에 꾸며진 하나의 독립된 나라로 여겨서 입장이 아니라 ""입국"", 나갈 때는 ""출국"" 한다고 합니다.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어감상 풍기는 늬앙스 차이는 크죠. 이런 섬세함이 일본을 관광대국으로 만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하우스 텐보스 안은 어딜가나 화단이 있고, 꽃밭이 있습니다. 무언가 잘 정돈된 느낌, 거기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이 하우스 텐보스의 매력입니다.



▶오전 9시면 하우스 텐보스의 일과가 시작됩니다. 멀리 파라솔을 펼치는 점원이 보이네요.




▶입구 근처에는 자전거 대여점과 코인락커가 있습니다. 입국장에서 일단 호텔까지 가서 짐 맡겨놓겠다고 하니까 "어머, 걸어가시게요?" 하고 묻길래, "그럼요~ 뭐 얼마나 걸린다고.." "30분 쯤 걸릴텐데.." "ㅡㅁㅡ;;" 뜨악했다는... 하우스 텐보스는 정말정말 넓습니다.




▶그리고 하우스 텐보스를 돌아다니다 보면 요런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는 외국인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자전거 바퀴에도 튤립이..)



▶4인용 자전거는 가족을 위한 겁니다.



▶유후인에 클래식 관광 버스가 있다면 하우스 텐보스에는 클래식 택시가 있습니다. 1일 패스포트를 끊으면 버스는 무료지만, 사진에 보이는 택시의 경우 별도의 요금을 내야 합니다. 하우스 텐보스 전체를 돌아보는 데 3,000엔, 호텔에서 입구까지 송영만 하면 1,000엔입니다.



▶입구로 들어서면 하우스 텐보스의 상징, 네덜란드 풍차가 보입니다. 돔투른과 팰리스 하우스 텐보스, 그리고 이 풍차가 하우스 텐보스를 대표하는 3대 상징입니다.




하우스 텐보스의 호텔들

하우스 텐보스에는 4개의 호텔이 있습니다. 3개는 하우스 텐보스 안에,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밖에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3개의 호텔을 소개합니다.



하우스 텐보스 JR 젠닛쿠(全日空) 호텔



▶하우스 텐보스 정문 ""밖"" 에 위치하고 있는 특급호텔로, ANA 항공(全日空)의 계열 호텔 체인입니다. 현재는 규슈 JR과 공동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JR 젠닛쿠 호텔로 불립니다. 하우스 텐보스를 처음 와보는 사람은 이 건물이 호텔이 아니라 하우스 텐보스 안에 있는 건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그랬구요)



하우스 텐보스 덴하그 호텔

▶제가 투숙했던 호텔로, 하우스 텐보스 가장 안 쪽 팰리스 하우스 텐보스 옆에 있습니다. 바다와 면해 있기 때문에 오오무라 만의 일몰과 지나가는 배들을 바라보며 느긋한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특급 호텔입니다.


하우스 텐보스 호텔 유럽

▶하우스텐보스의 장내에 있는 3개의 특급호텔 중 가장 고급 호텔이 바로 이 호텔 유럽입니다. 불꽃놀이가 행해지는 오렌지광장 바로 앞에 있어 접근성도 좋고, 건물이 "ㅁ"자 형태로 운하를 둘러싸고 있어 경치가 좋을 뿐만 아니라 호텔에 별도의 전용 선착장이 있어 캐널크루저 배를 타고 체크인을 할 수 있는 독특한 호텔이기도 합니다.



돔투른

▶하우스 텐보스 안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장내 어디에서나 보입니다. 600년 전 건축된 네덜란드 종탑을 참고해서 만들었으며, 80m 지접에 있는 전망대에 오르면 하우스 텐보스의 전경이 한 눈에 보입니다. 전체 높이 105m.



▶전망대에서 찍은 하우스 텐보스입니다. 유리로 막혀 있기 때문에 사진 찍기는 힘들지만, 노하우를 가지신 분은 놀라운 내공을 보여주시기도 합니다. 풍경 사진을 찍는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곳이 돔투른 전망대입니다.



팰리스 하우스 텐보스

▶실제 네덜란드 여왕이 살고 있는 궁전을 그대로 본떠 만든 곳으로 하우스 텐보스 가장 깊숙한 곳에 있습니다. 프랑스의 궁전들과는 달리 아기자기한 맛이 살아 있습니다.



▶안쪽에는 여왕님의 개인 정원이 있습니다. 저도 분수 나오는 비밀의 화원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만 언제 실현될지..



▶운하에는 항상 유람선이 운행되고 있습니다. 1일 패스포트를 가지고 있다면 물론 무료로 탈 수 있구요. 그나저나 저 거위(백조인가요?) 잘못하면 배에 치이겠네요.



▶제가 일본 여행 가서 감동하는 것 중의 하나가 어느 호수를 가더라도 오리나 거위가 가까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나라는 공기 좋고 물 맑은 깊은 산골짜기가 아니면 잘 못보는데, 일본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늘 접하고 있는 것 같아 부럽습니다.



▶광장에는 우아한 분수와 조각상이 있습니다. 그런데 왜 다 여자밖에 없을까요??



▶이분들은 미국분들이신데요, 같은 백인이라도 유럽에 사는 백인이 아니니 하우스 텐보스가 신기한 건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그렇지만 동화적인 분위기를 원한다면 일본보다는 유럽에 가 오리지널을 보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요?




어트랙션

▶이곳은 기어만 뮤지엄이라고 하는 네덜란드의 유리제품들을 모아 놓은 전시관입니다. 하우스 텐보스 건물들을 보고 "에이 설마, 겉만 번지르르하게 꾸며놨고 속은 비어있겠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건물 안에는 사람도 살고 상점도 있습니다.



▶이곳은 네덜란드의 판화가 엣셔를 테마로 한 ""미스테리어스 엣셔"" 상영관입니다. 3차원 입체영상으로 셀로판 안경을 쓰고 보는데, 참으로 볼만합니다. 제가 꼽은 하우스 텐보스 어트랙션 중 최고였습니다.



▶선착장 앞에 있는 ""대항해 체험관"" 입니다. 네덜란드 상인이 일본에 오기까지의 항해 일지를 테마로 해서 만든 어트랙션으로 의자가 흔들려서 마치 배멀미를 하는 착각이 들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꽤 스펙터클해서 손에 살짝 땀이 맺힐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오르골관이 있습니다. 한 번 입장하면 20분 정도 걸리는데, 일본어를 알아들을 수 있다면 재미있는 오르골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 오르골 연주 체험도 가능합니다.



오렌지 광장

▶오렌지 광장 앞은 한창 무대 설치로 분주합니다. 밤이 되면 이곳에서 대규모 공연이 이루어집니다.



▶저녁이 되면 오렌지 광장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야간 쇼가 시작됩니다. 저 광대들은 분위기 띄우는 중.



▶밤 10시까지 이어진 공연은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이 날은 1년간 하우스 텐보스에서 활동했던 일본 공연팀의 송별식이 있었습니다.



하우스 텐보스에 대한 질문


 

하우스 텐보스는 정말 가볼만한 곳인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 볼만합니다. 일본의 3대 놀이공원이라하면 도쿄의 디즈니랜드, 오사카의 유니버셜 스튜디오, 나가사키의 하우스 텐보스를 꼽을만큼 이 세 곳은 유명한 곳입니다. 목적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단 사진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찍을 거리가 무궁무진합니다. 다만 혼자가면 좀 외롭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가요?

▶당연히 신혼 부부입니다. 최진실&조성민, 김지호&김호진 커플이 하우스 텐보스에서 웨딩촬영을 한 사실은 유명하죠. 하우스 텐보스 내에 있는 호텔에 투숙하면 사진과 같이 송영 택시를 탈 수 있는데, 신혼 부부일 경우 특별히 면사포 장식도 해줍니다. 부인에게 사랑 받는 방법은 좋은 여행지를 가는 것이 아니라 좋은 잠자리를 갖는 것, 아시죠? 인생에서 한 번쯤은 과감히 투자해서 좋은 곳에서 주무시는 것도 좋습니다.



좀 지루하지 않나요?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셜에 비해서..

▶솔직히 심심한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만... 곳곳에서 사진과 같은 즉석 공연이 이루어지므로 꼼꼼히 체크해서 즐기시기 바랍니다. 하우스 텐보스는 어트랙션을 타기 보다는 이쁜 건물과 풍경을 즐기는 데 목적이 있으므로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즐기는 것이 바람직한 관광법입니다.



풍차 안에 들어갈 수 있나요? 혹시 밀가루는 빻고 있나요?

▶그냥 장식입니다. 들어갈 수도 없구요. 옆에 지나가면 거대한 날개가 ""쉭-쉭-"" 소리를 내면서 돌아가는 데 조금 무섭습니다.



이렇게 짓는 데 얼마나 들었을까요?

▶1992년 개장 당시 무려 2천 250억엔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1996년을 기점으로 입장객이 감소해 한 때 도산 위기에 처했다가, 2003년 법정 관리에 들어간 뒤 겨우겨우 회생했다고 하네요. 외국인인 제가 봐도 이렇게 잘 꾸며 놨는데, 도산해 버리면 참 아깝겠죠. 입장객 감소는 하우스 텐보스 자체가 좀 심심한 감이 있는 것이 원인이 아닐까 봅니다.



그래도 참 이뿌네요..

▶당연하죠. 관리하는 인원만 해도 몇명인데... 제가 생각하기에 곳곳에 있는 화단 정리하는데 드는 인건비가 가장 큰 지출이 아닐까 싶네요. 봄에는 튤립, 여름에는 베고니아, 가을에는 장미, 겨울에는 팬지 꽃을 심는다고 합니다. 하우스 텐보스 전체를 갈아 엎는 거죠. 개인적으로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꽃 튤립이 피는 봄에 갈 것을 권합니다.



이것으로 저의 규슈 출장기를 마칩니다. 8박 9일 동안 총 1500장의 사진을 찍었고 그 중 600장을 선별해서 올렸습니다. 보시느라 수고하셨고, 다음에는 태국 출장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다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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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flypo.tistory.com BlogIcon 날아라뽀 2009.02.11 1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토모님 베스트에 또 오르셨네요^^
    하우스텐보스 저도 가봤지만, 풍경은 정말 최고 였는데..
    2년전에 여행박사를 통해 다녀왔는데..
    오래되서 그런지 지금은 가물가물,, 사진 보니, 또 가고 싶네요.^^
    사진 잘보고 가요!!

    • Favicon of http://tomomo.tistory.com BlogIcon 토모군 2009.02.11 10: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제가 그 여행박사 직원이었답니다 ㅎㅎ
      2년 전이라면 제가 아직 재직중일땐데.. 여박에서 하템 정말 많이 밀고 있죠~ 회사 다닐 때 한 4번은 다녀온거 같아요..

  2. white 2009.02.11 1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이곳을 놓치고 왔군요.. ^^;;
    좋은 곳.. 다음번에 꼭 가야겠습니다!! ^^'
    잘 보고 갑니다!!

  3. 정동주 2009.02.11 1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광 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나라도 특색있는 광관지와 선물을 구입 할 수 있게? 세계적인 명품개발에 심혈을 ........
    대한민국하면 지구촌 사람들이 '태권도'라는 것 처럼 독일하면 쌍둥이칼,스위스하면 맥가이버 칼? 혹은 시계처럼....
    관광 잘 했습니다.

    • Favicon of http://tomomo.tistory.com BlogIcon 토모군 2009.02.11 14: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나라에도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들어온다는 말이 있었는데 우찌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테마파크는 규모도 중요하지만 말그대로 그 시설을 대표할 수 있는 '테마'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4. Favicon of http://hiro85.sshel.com/tt BlogIcon dende 2009.02.11 14: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설이 잘 갖추어졌네요. 입장료가 상당할 것 같아 선뜻 들어갈 수 있을지. (-_ㅜ) 유명한 곳 같아요. 네이버 메인에서 나온 것을 본 듯 싶어요.

    • Favicon of http://tomomo.tistory.com BlogIcon 토모군 2009.02.14 14: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입장료가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닙니다. 일일자유입장권이 우리돈 4만원 이하니까요. 지금은 환율때문에 더 올랐겠지만... 디즈니 리조트나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지요 ^^

  5. Favicon of http://hayate.tistory.com BlogIcon hayate 2009.02.11 16: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으셨겠어요~~ 저는 살짝 봄비가 올때 다녀왔는데요, 우중충한 유럽분위기 나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ㅎㅎㅎ

    • Favicon of http://tomomo.tistory.com BlogIcon 토모군 2009.02.14 14: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날씨가 화창했다면 더 좋았을텐데 안타깝습니다~ 저도 작년 가족여행 갔을 때 날씨가 흐려서 좀 아쉬웠답니다. 날씨가 좋으면 사진찍기도 좋고 기분도 훨씬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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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여관이라고 하면 그다지 이미지가 좋지 않다. 역 근처에서 이상한 아주머니들이 호객행위를 하는 허름한 건물. 흔히 장급 여관이라고 하는 그다지 시설이 좋지 않은 숙소를 지칭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여관 대신 모텔이라는 단어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같은 한자를 쓰는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여관은 우리나라의 여관과는 많이 다르다. 일단, 일본의 여관은 발음을 '료칸'이라고 하며 일본 전통 다다미방을 갖춘 이불을 덮고 자는 숙소를 뜻한다. 온천은 거의 기본적으로 딸려 있고 저녁에는 방으로 직접 가져다주는 일본의 전통 가이세키 요리를 코스별로 즐길 수 있다. 일본의 잠옷인 유카타를 입고 가벼운 마음으로 온천을 즐긴 후, 방에서 식사를 하고 거기에다 맥주도 한잔. 캬~~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이런 여러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 일본의 료칸은 요금이 꽤 비싸다. 작은 규모로 인해 방이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서비스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한정된 손님만 받기 때문이기도 한데, 일반적인 1급 호텔만큼이나 비싼 것이 일본 료칸의 요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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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료칸의 방은 대부분 화/양실이 함께 있다. 가운데 다다미가 깔린 방이 있고, 그 옆으로 싱글 사이즈의 침대가 두 개 들어서 있는 4인실이 대부분. 그렇기 때문에 가족단위 손님을 많이 받고 있다. 일본의 비즈니스급 호텔에 비해 여유공간이 꽤 널찍한 편이라 한 번 료칸에 묵은 손님은 이후에도 요금에 관계 없이 료칸만 고집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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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칸 중에서도 거의 특급 호텔 수준을 자랑하는 가고시마의 백수관. 우리나라 노무현 대통령이 묵었다고 해서 더욱 유명한 료칸이다. 규모도 규모일 뿐더러, 가고시마의 명물인 모래찜질 시설이 갖추어진 것은 물론, 정원에는 일본식 분재를 심어놓아 마치 한 폭의 풍경화 같은 전망을 제공한다. 이런 곳은 1박당 요금이 수십 만원을 호가하기 때문에 왠만한 예산을 가지고는 묵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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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칸의 장점은 개인 생활이 철저히 보장된다는 점이다. 식사는 방에서 할 수도 있고 이렇게 개별실로 독립된 방에서 할 수도 있다. 가족여행이거나 연인끼리의 여행일 때, 주변 사람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오붓한 시간을 보내며 천천히 식사할 수 있는 것도 료칸이 주는 선물이다. 일반적인 호텔에서의 식사는 공동장소이기 때문에 복장을 제대로 갖추고 식당에 가야하지만, 료칸에서는 유카타를 걸치고 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식사의 질에 있어서도 최고를 자랑하는데, 코스별로 나오는 가이세키 요리는 물론 대나무통에 담긴 청주까지 더해져 더욱 운치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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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규모의 료칸에는 손님을 접대할 수 있는 홀도 갖추고 있다. 좌석도 일본식인 좌식의자로 되어 있고 서빙을 보는 사람도 무릎을 꿇고 술을 따르는 등 예의를 갖춘다. 흔치 않은 기회이긴 하지만 이런 곳에서 접대를 받으면 이야기가 저절로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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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칸하면 빠뜨릴 수 없는 것. 바로 노천온천이다. 료칸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온천을 기대하고 오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적으로는 함께 쓰는 공동온천이지만, 개인 온천이 딸린 방을 예약하면 방에서 개인적으로 온천을 즐길 수도 있다. 물론, 요금은 일반방의 1.5배를 더 지불해야 하지만.
겨울에 노천온천에 몸을 담그면, 차가운 공기와 뜨거운 물의 아주 신기한 조화를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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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온천까지 하고 오니, 눈치 빠른 종업원은 벌써 이불을 깔아놓았다. 미리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주는 이런 일본의 서비스. 료칸에 오면 일본의 은근한 서비스 정신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요금은 비싸지만 지불한만큼 즐길 수 있는 서비스. 일본 여행에서 료칸을 선택한다면 후회없는 선택이 되리라 확신한다. 특히 온천으로 유명한 규슈여행을 간다면 약간 비싸더라도 하룻밤은 료칸에 묵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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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일본 규슈. 서울에서 비행기를 타면 50분만에 도착할 수 있고, 부산에서 배를 타면 3시간 만에 닿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곳이다. 그동안 도쿄나 오사카 등 일본 주요 관광지에 묻혀 빛을 보지 못했었지만, 최근에는 온천을 중심으로 각 도시의 특징을 살린 관광마케팅에 나서고 있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곳이다. 이번에는 규슈에서 가장 많은 입소문을 타고 있는 두 곳, 유후인과 구로카와를 비교해 보았다. 두 군데 모두 들린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여의치 못하다면 이 중 한 군데만은 규슈 여행시 꼭 들러보도록하자.




유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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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관광지 1위로 뽑힌 마을 유후인. 100여개의 미술관과 기념품가게, 카페들이 지나가는 이의 발길을 붙잡는 이곳은 실제규모는 조금 작지만 아기자기한 마을이다. 유후인 관광은 유후인역에서 긴린코까지 걸어가면서 그 사이에 있는 상점가를 구경하는 것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단조로울 것 같지만 이 산책이야말로 유후인 관광의 핵심이며 아기자기한 상점들을 하나하나씩 둘러보면 하루일정이 모자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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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와 고양이를 소재로 한 테마숍, 토토로가 사는 돈구리노 모리, 아름다운 빛깔의 유리 소품을 파는 유리 공예점, 벌꿀이 들어간 모든 제품을 파는 하치미츠노모리 등 사진 찍을 곳도 많고 이쁜 물건도 많아 과연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관광지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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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인을 산책하다보면 제일 끝에서 만나게 되는 긴린코. 호수의 물고기가 수면 위를 뛰어오르는 모습이 석양에 비쳐 그 비늘이 금빛으로 보인다고 해서 긴린코(金隣湖)라고 불린다. 바닥에서 뿜어 나오는 온천수 때문에 일교차가 큰 계절에는 물안개가 자욱하게 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유후인은 연인끼리 간다면 참 좋은 곳이다. 여행을 가면 사진 찍는 맛에 가는 사람, 맛있는 음식 먹으러 가는 사람, 유명한 유적지 둘러보러 가는 사람 등 목적도 다양하지만, 역시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그것을 '누구와 함께 나누냐'하는 것이다. 보라카이의 멋진 노을을 혼자 보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지금 이 감동을, 지금 이 재미를 함께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것. 참 의미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구로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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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카와는 일본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온천마을 중 하나로 손꼽히며, 규슈의 관광지 중에서 가장 최근에 각광받기 시작한 곳이다ㅏ. 별을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는 곳으로 더 유명하며, 마을에 들어서는 순간 초록의 자연과 잘 어울려있는 온천 여관의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29개의 온천여관 중 24곳에 노천온천이 있으며, 자연 속에 있는 일본 온천여관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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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제노야
마을 중심에 있는 종합안내소로 구로카와와 관광여관협동조합에서 운영한다. 여기서 교통, 숙박 상황 안내 등 구로카와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짐 보관도 해주며, 구로카와 온천 15곳을 순례하거나 24곳 전부를 순례하면 상과 기념품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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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토테가타
삼나무로 만든 온천이용권으로 온천 1회 이용은 500엔이지만 이것을 1개 구입하면 1인 3회 1,200엔으로 온천이용이 가능하다. 온천을 순례할 때마다 스탬프를 찍어주는데, 구로카와 여행 기념으로 이용해보는 사람이 많은 편이다. 카제노야와 각 료칸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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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카와 온천 순례 요령

1 수건을 준비한다.
온천료칸은 유료로 수건을 판매하므로, 세면도구는 스스로 챙겨가는 것이 좋다. 또한 옷을 벗어두기 때문에 귀중품은 가능한 가져가지 않는 것이 좋다.

2 시간 엄수
구로카와까지 가는 버스는 하루에 몇 번 운행되지 않으므로 버스를 놓치게 되면 많이 기다리거나 현지에서 1박을 추가해야하는 등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므로 버스 운행 시간을 잘 체크해두고 관광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좋다.

3 동선은 짧게
시간 안에 온천 순례를 마치려면 멀리 있는 온천을 돌기보다는 가까이 있는 온천 위주로 움직이는 것이 좋다. 마을 끝에서 끝으로 이동하려면 적어도 1시간은 걸리기 때문에 욕심내서 멀리 가지 않는 것이 좋다. 근처에 있는 온천들도 서로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이왕이면 동선을 줄여 중심부에 있는 료칸 위주로 순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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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dbjang.com BlogIcon dbjang 2009.07.08 19: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휴가때 일본을 갈 계획인데 정말 가고 싶어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