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역과 야우마떼이역, 그리고 몽콕역은 한 정거장 간격으로 이어져 있으며
이 일대를 중심으로 홍콩의 재래시장이 분포되어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지역이 몽콕. 침사추이를 제외하고 카오룽 반도 안쪽에서 가장
번화한 이곳은 전자제품, 액세서리, 운동화, 꽃 등 각기 다른 테마를
가진 재래시장에 둘러싸인 관광의 요충지다.
몽콕역 주변 전경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라 하면 단연 레이디스 마켓. 지도에서 보이듯 몽콕역에서
두 블럭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접근성이 좋다.
일단 몽콕역 D3출구로 나와 레이디스 마켓을 시작으로
홍콩 재래시장 탐방에 나서보자.
레이디스 마켓
거리 초입부에 붙여진 '여인가女人街'라는 플래카드를 보고
"설마 이곳이 사창가?"라는 다소 엄한 상상을 할지도 모르지만, 원래 이름인 레이디스 마켓 Lady's Market
이라는 영어를 한자로 번역하다 보니 이렇게 되었을 뿐, 다른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다.
여인가라는 이름처럼 이곳은 여성 위주의 액세서리, 가방, 구두, 화장품 등을 파는
특화된 시장으로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모든 물건을 팔고 있다.
파 위엔 스트리트
레이디스 마켓 바로 옆 블럭에 있는 파 위엔 스트리트 Fa Yuen St. 에는 운동화를 전문매장이 밀집해 있다.
ABC마트 같은 멀티숍도 많이 있기 때문에 이곳저곳 가격을 비교해보면서 사는 것이 좋다.
컨버스와 같은 스니커즈 종류는 원래 싸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가격이 거의
비슷하지만, 나이키나 아디다스 같은 꽤 이름 있는 브랜드의 경우 홍콩이 20~30%정도 저렴하다.
금붕어 시장
"니모를 찾아서"
조금 더 특이한 시장을 구경하고 싶다면 프린스 에드워드 역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몽콕역과 프린스 에드워드역으로 가는 길에 나오는 통초이 스트리트 Tong Choi St. 에는
금붕어를 전문으로 파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비록 사갈 수는 없지만(어떻게든 사갈 수야 있겠지...), 어마어마한 종류의 금붕어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을 것이다.
꽃 시장
금붕어 시장을 구경하고 프린스 에드워드 로드 Prince Edward Rd. 를 건너가면
홍콩 제일의 꽃 도매 시장이 나온다.
Flower Market Road라는 표지판이 있기 때문에 금방 찾을 수 있는데
20~25HK$ 정도면 예쁜 꽃다발을 한 아름 살 수 있다.
꽃을 사지 않더라도 예쁜 꽃을 보며 향긋한 꽃향기를 맡으며 거닐다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새 시장
기분좋게 꽃 시장을 지나면 나오는 새 시장.
원래는 자그마한 규모의 공원이지만 집에서 기르는 새를 팔러 나온 사람이
하나 둘 모여 시장을 이루었다.
이곳에는 수많은 종류의 애완용 새와 새장, 새 모이 등을 파는 가게가 있는데
구경하다보면 중국인들의 새 사랑이 얼마나 지극한지 느낄 수 있다.
손수 새 먹이를 집어서 먹여주는 노인들을 보다보면 가만히 미소가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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