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여행을 떠나기 좋은 계절이 돌아오고 있다.
홍콩의 여름은 습도가 높고 햇볕이 따가와 제대로된 관광을 즐기기 힘든 것이 사실. 그렇기 때문에 홍콩 여행의 적기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라 할 수 있다. 비록 환율은 오르고 글로벌경기는 침체를 겪고 있지만, 그렇기에
해외여행에서 더욱 알뜰한 쇼핑을 즐겨야하는 굳건한 사명감(?)이 몰려 온다.
홍콩에서 가장 사랑받는 쇼핑리스트에 대해 알아보자.
ZARA와 MANGO로 대표되는 중저가 의류
ZARA에 열광하는 여인들이 참 많다.
흔히 일본에도 많은 매장을 가지고 있어 일본 브랜드로 알고 있는 사람도 많지만, ZARA는
엄연히 스페인 브랜드다. ZARA와 거의 쌍벽을 이루는 MANGO 역시 스페인 브랜드로 홍콩의 대형
쇼핑 매장에서는 늘 자매처럼 따라다니는 대표적인 의류 브랜드다.
하버시티, IFC몰, 퍼시픽 플레이스, 타임스 스퀘어 등 홍콩의 대형 쇼핑몰 곳곳에 입점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만날 수 없는 브랜드이기에 세일 시즌인 6~8월과 구정기간에는
한국인 쇼퍼 홀릭의 발길이 눈에 띄게 많아진다.
"전부 다 업어 오고 싶다"고 표현할 정도로 예쁘고 저렴한-게다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스타일의- 옷과 패션소품들이 즐비해 조금이라도 더 담아 오고 싶어하는 여성들의 안타까움이
묻어 난다.
위치: IFC몰, 타임스 스퀘어, 하버시티 등
Sasa 화장품
침사추이나 센트럴 등 번화가를 지나면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는 핑크색 간판.
게다가 이름까지 외우기 쉬운 심플한 영어 단어 'Sasa'
홍콩 Sasa는 '화장품계의 ABC마트'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선택할 수 있는 브랜드와 품목이 많다.
세일 시즌에 들린 한 여행자는 1년 사용할 화장품을 이곳에서 모두 구매하기도 한다고.
그러면 국내에서 구하는 것보다 10만원은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홍콩 곳곳에 있는 Sasa매장은 전부 균일가로 판매되기 때문에
"저 쪽이 더 싸지 않을까?"하면서 일부러 발품을 팔 필요는 없다.
단 이곳에서 판매하는 화장품 샘플의 경우 유통기한이 적혀 있지 않아
구입에 주의를 기울이라는 고참 여행자의 격언도 새겨둘 것.
위치: 침사추이, 센트럴 시내 곳곳
DFS갤러리아의 면세용품
면세품. 시내에서 사고 공항에서 받다니, 이 얼마나 번거롭고 시간낭비인가.
홍콩에서는 면세품 인도 때문에 조바심 낼 필요가 없다.
새로 산 프라다를 바로 입고 유유히 빠져나올 수 있으니 말이다. 과연 쇼핑의 천국이다.
홍콩에는 명품 매장을 비롯해 수많은 면세품 매장이 있지만 침사추이에 위치한
DFS갤러리아가 유독 한국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수많은 여행사가 패키지 투어의 마지막 코스로 잡고 있기 때문에 '만들어진 사랑'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유야 어쨌든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도 상주하고 있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한국에서 면세품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가 있다면, 이곳에서 몽땅 풀어버리자.
당신의 지름신을 제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신용카드 한도액만 뺀다면.
위치: 침사추이 캔톤로드
비첸향美珍香 육포
홍콩 시내 곳곳, 마카오 세인트 폴 성당과 연결된 골목길에 수제 육포를 파는 곳이 많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육포 전문점은 비첸향美珍香이다. 홍콩 전역에 분포한 체인점으로
"다른 건 몰라도 비첸향 육포만은 꼭 사온다"고 할만큼 명성이 자자하다.
비첸향에 들리면 첫째로 두께에 놀라고, 둘째로 맛에 놀라고, 셋째로 다양함에 놀란다.
소고기는 물론, 돼지고기, 닭고기 등을 사용해 두툼하게 구워낸 육포는 딱딱하지 않고 쫀득하게
씹히는 맛으로 이가 상할 염려 없이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
맥주 한병과 육포 한봉지면 친구에게 좋은 선물이 될듯. 포장도 예쁘게 해준다.
위치: 침사추이 곳곳
레이디스 마켓 등 야시장에서 구입하는 액세서리
'쇼핑이란 무릇 능력한도에서 가장 좋은 것을 고를 것, 한 번 구입하면 5년은 쓸 것'
이런 기준을 적용하자면 루이비통이나 샤넬 같은 명품매장을 들리는 것이 나을 것이다.
싼 맛에 부담없이 지를 수 있는 아이템이라면 시장만한 곳이 없다.
10개 중에 3개만 쓸만하더라도 '성공한 쇼핑'이라고 할 만큼, 레이디스 마켓에서 파는 물건은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고 부담없이 버릴 수도 있다. 그만큼 싸다.
그 품목의 다양함과 저렴한 가격에는 혀를 내두를 지경.
신촌 길거리 액세서리숍에서 귀걸이를 고르듯, 편한 마음으로 레이디스 마켓에서 액세서리를 골라보자.
홍콩에서 이곳만큼 마음 편한 쇼핑도 없다.
위치: 몽콕역 일대
기화병가奇華甁家 월병
월병이 뭐지?
월병月甁은 우리나라 추석에 해당하는 중추절에 만들어 먹던 중국의 전통과자로 대보름날
둥근 달의 모양을 상징해서 동그랗게 만든다.
속에는 단팥이나 밤, 말린 과일 등을 넣으며 겉에는 물엿이나 설탕을 발라 구워
반질반질하다.
기화병과는 월병을 주종으로 해서 다양한 베이커리를 만드는 제과점 체인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크라운 베이커리나 파리 바게트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세트를 진열해 놓아 가격적인 면에서 선택의 폭이 넓고 선물용으로도 좋다.
물론 낱개로도 구입할 수 있다.
위치: 침사추이, 센트럴 곳곳에 위치
이케아 IKEA
이케아하면 우선 할 말이 많다.
중국에도 들어온 이케아가 왜, 어째서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안 들어오고 있는 것인지.
물론 우리나라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소량으로 떼다 팔고 있긴 하다.
하지만 진정한 이케아는 물건만이 아니다.
효율적인 동선을 따라 둘러보는 재미,
이케아식으로 장식해둔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
그리고 매장 끝에 위치한 저렴한 푸드 코트에서 즐기는 간식.
이런 쇼핑의 재미가 빠진 이케아는 이케아가 아니다.
저렴하고 예쁜 선물에서부터, 침실과 책장을 꾸밀 작은 소품까지.
작정을 하고 반나절쯤 둘러보자. 건질만한 아이템이 정말 많을 것이다.
위치: 코즈웨이 베이 파크 레인 호텔 지하
페닌슐라 부티크
침사추이에 당당히 자리잡은 홍콩 최고의 호텔 페닌슐라. 위풍당당한 건물 외관 때문에 홍콩에
온 여행자라면 한 번쯤은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건물 앞에 주차된 고급 리무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일반 여행자의 경비로는 하룻밤 묵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비록 숙박은 못하지만 조금이나마 페닌슐라의 숨결을 느껴보고 싶은
여행자라면 지하 아케이드에 있는 페닌슐라 부티크 매장을 방문해 보자.
이곳은 일종의 페닌슐라 캐릭터 매장(?)으로 페닌슐라의 로고가 들어간
초콜릿, 쿠키, 찻잔 등을 팔고 있다. 그리고 오리지널 페닌슐라 테디베어도 구할 수 있어
마치 페닌슐라 호텔에 묵었던 것 같은 뿌듯함을 전해준다.
위치: 페닌슐라 호텔 지하 아케이드
고디바 Godiva
누군가는 말한다. 이것이야말로 '궁극의 사치품'이라고.
초콜릿 한 알에 무려 3,000원이 넘는다니... 누구 입에 들어가기에 이다지도 비싸단 말이냐.
고디바Godiva는 벨기에 고급 초콜릿 브랜드로 초콜릿을 메인으로
과자, 커피, 아이스크림도 판매하고 있다. 세트로 판매하는 초콜릿 상자에는
자기가 직접 골라서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은 넓은 편.
초콜릿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되면 39HK$짜리 초콜릿 트링크를 먹어보자.
확실히 맛이 일반 초콜릿과 다르긴 다르다.
“아무리 양질의 재료를 쓴다고 해도,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지만, 또 모르는 일이다.
비싸서 더 팔리는지도.
IFC몰 목 좋은 곳에 위치해 있으니 쉽게 찾을 수 있다.
위치: IFC 몰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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