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새해가 밝아오고, 홍콩을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여름에는 덥고 습기가 많아 거리를 돌아다니기도 힘이 들지만, 가을이나 겨울이 되면 더위도 잦아들고 선선한 바람도 불어 쾌적한 홍콩여행을 즐길 수 있다. 동양의 문화가 서양의 낭만을 동시에 즐길 수 있고, 게다가 저렴한 면세점 쇼핑까지 즐길 수 있으니 겨울 여행으로 홍콩만한 곳이 없다. 하지만 즐거운 여행을 즐기려면 그만한 공부를 해야하고, 어느 정도 지식을 갖춘다면 그만큼 여행이 편리해진다. 그 어느나라보다도 다양한 교통수단을 갖추고 있는 홍콩. 홍콩으로 떠나기 전에 가장 기본이 되는 홍콩의 교통수단부터 알아보기로 하자.
1 신속 정확한 홍콩 지하철, MTR
홍콩 시내를 가장 효율적으로 여행할 수 있는 교통수단. 우리나라 지하철을 생각하면 된다. 체계적인 환승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영문 안내도 잘 되어 있어 여행자가 이용하기에 무리가 없다. 무인 발권기의 영어, 광동어 표시가 부담스럽다면, 티켓부스를 이용하자. 역이름만 말하면 직원이 알아서 끊어준다. 총 51개의 역이 있는 7개 노선은 주요 관광지를 긴밀하게 연결한다. 일정에 들어있는 여행지의 MTR 역 이름과 노선 등을 알아두면 유용하다. 역에서 역으로 움직이는데 걸리는 평균 소요 시간은 1~2분 정도로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상세 정보는 MTR 영문 웹사이트에서 확인하자. From역과 To역을 입력하면 정확한 요금과 소요시간이 나오며, MTR 역내 시설과 주변 지도까지 검색할 수 있다.
**홍콩의 교통 수단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이것, 옥토퍼스 카드
우리나라의 T머니와 비슷한 옥토퍼스 카드. AEL, 공항 버스, MTR, KCR, 버스, 트램, 스타 페리 등 홍콩 내 거의 모든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ㅏ. 매번 잔돈을 챙기거나, 티켓을 사는 번거로움을 덜어줄 뿐 아니라, 할인율이 높아 교통비가 상당히 절약된다. 카페, 극장, 편의점, 패스트 푸드점 심지어 병원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활용범위가 대단히 넓다.
2 홍콩에서 맛보는 느림의 미학, 트램
100년 이상이나 운행 되어온 세계 유일의 2층 트램. 홍콩 섬 북부를 따라 동서로 운행한다. 샤우 께이완과 케네디 타운 사이, 해피 밸리 주위를 중복 운행하는 총 6개 노선이 있다. 교통수단이라기 보다 관광 아이템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다. 트램 정류장에는 노선 안내가 없으며, 트램 전면에 적힌 행선지를 보고 탑승한다. 뒤에서 타서 앞으로 내리고 요금은 하차 시 지불한다. 옥토퍼스 카드와 현금 승차 출 다 가능하나, 거스름돈을 주지 않으니 잔돈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정류장 안내 방송이 없고 운전사도 영어를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창 밖을 잘 보고 있다가 자료사진과 같은 곳이 나오면 재빨리 내리는 센스!
3 침사추이와 홍콩섬을 잇는 스타 페리
1898년부터 운항하고 있는 스타 페리는 관광 명물인 동시에 홍콩 섬과 구룡반도, 외곽 섬들을 연결하는 주요한 교통수단이다. 센트럴, 침사추이, 완차이, 흥함 등 네 개 선착장에서 출발하며 배선 간격은 운항 시간과 노선에 따라 달라진다. MTR보다 소요시간이 길지만, 요금이 저렴하고 주변 항구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구간에 따라서는 MTR보다 빠를 수도 있다.
페리 선착장에는 옥토퍼스 카드와 현금 승선 그리고 잔돈 없는 승선자를 위한 Change Given 세 개의 개찰구가 있다. 1층과 2층의 요금이 다른 센트럴-침사추이 노선의 경우 개찰구 자체가 구분되어 있으니 표지판에 유의할 것. 1층은 엔진실이 있어 기름 냄새가 난다. 그 때문에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별도 개찰이나 검표는 없으며 페리에서 바라보는 로맨틱한 야경과 신선한 바닷바람은 버스나 트램에서 맛보지 못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4 관광버스? 시내 버스! 버스
노선이 다양하여 홍콩 현지인들에겐 유용한 교통수단이지만, 영어와 광동어로 나오는 안내방송에 익숙하지 않은 관광객에겐 다소 불편할 수 있다. 에어컨 버스와 일반버스는 요금차이가 있으며, 2층 버스, 오픈 탑 버스, 미니 버스 등 형태도 다양하다. 시내버스는 대부분 2층 버스로, 2층에는 안내 방송 대신 전광판에 영어와 한문으로 정차역 안내문이 뜬다.
이용방법은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앞으로 타서 뒤로 내리며, 내리기 전에 벨을 누르면 된다. 단, 거스름돈을 주지 않으니, 잔돈을 맞춰 준비하거나 옥토퍼스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편하다. 현금 승차시에는 기사에게 목적지를 말하고 요금을 내면 된다.
정류장에는 버스 번호와 노선이 표기되어 있지만 관광객이 이해하기에는 복잡하다. MTR로 갈 수 없는 외곽 지역, 즉 리펄스 베이, 에버딘, 스탠리 마켓, 오션파크, 빅토리아 피크 행을 제외하면 비추!
5 택시
패션의 도시 홍콩답게 택시도 색색가지이다. 적색은 홍콩 섬-쿠룡반도 지역, 신계지역은 녹색, 란타우 섬은 청색 택시를 운행한다. 관광객은 도심을 운행하는 적색 택시를 주로 이용하게 된다. 택시 정류장에서 잡을 수 있으며, 전명 창에 For Hire라는 푯말이 있는 택시만 탑승이 가능하다. 아침 저녁으로 러시아워에는 트래픽이 심해서 택시보다 MTR이 낫다. 운전사에게 영어가 안 통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택시를 탈 때는 목적지의 한자명을 미리 적어가는 것이 편하다. 또, 호텔 명함이나 키 케이스 등을 가지고 다니면, 목적지를 설명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홍콩의 많고 많은 교통수단 중에 역시 가장 인기있는 것은 스타페리가 아닐까 한다. 버스요금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마치 한강 유람선을 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기쁘지 아니한가? 다음으로 들 수 있는 것은 트램과 버스. 2층 맨 앞자리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색다른 스릴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맛볼 수 없는 이국적인 풍미를 더해준다. 쇼핑도 좋고, 식도락도 좋지만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교통수단이야말로 진정한 홍콩여행의 백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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