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역사적인 아이폰4 첫 개통일입니다. 저 역시 4차 예약자라서 즐거운 마음으로 내일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오늘 하루는 아이폰 관련 기사와 포스트로 도배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준비하고 있던 포스팅 거리는 미뤘는데요. 그런데 오전 동안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아이폰 관련 기사는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네이버 뉴스 캐스트, 다음 메인화면을 보아도 별 차이가 없네요. 오히려 예약 개시했던 지난달 말이 기사가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이폰4 발매 기사를 가만히 보고 있자니, 헤드라인 제목들이 좀 이상하군요. 각 포털의 메인화면을 한번 볼까요?
네이버 메인화면
네이버는 오전 10시 전까지만 해도 아이폰에 대한 기사가 메인에 없었습니다. 다음 메인은 주목할만 하네요. 머랄까. 직접적으로 아이폰을 까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인들의 열광과는 반대로 제목부터 퍽이나 냉담합니다. 또 올레스퀘어에서 만난 아이폰 첫번째 구매자와의 인터뷰에는 왜 갤럭시S를 언급했을까요? ‘아이폰 첫 개통자, 갤럭시S 놓고 고민했다’라는 의도를 쉽게 추측할 수 있는 제목을 붙여놓구서 말이죠.
아이폰 첫 개통자, 갤럭시S 놓고 고민했다?
이 제목이 아이폰에 대한 언론들의 태도를 단정적으로 보여주는 문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제목의 속뜻은 아마 이렇겠죠. ‘갤럭시S는 아이폰4 발매일에 끝까지 갈등하게 만든 최고의 스마트폰이다’ 말이라는 게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하는데, 이런식으로 교묘한 문장을 쓰는 건 기자들의 특기랍니다.
전세계적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아이폰4에 대해 국내언론은 전반적으로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죠. 왜 그럴까요? 아마 제가 말하지 않아도 다들 짐작하고 계실겁니다. 아이폰의 대항마 갤럭시S를 만든 삼성전자가 국내 최대의 광고주이기 때문이지요. 광고비로 연명하는 신문사에 광고주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으니 이해는 갑니다만… 이런 식의 보도는 오히려 갤럭시S, 나아가 삼성전자에 대한 반감을 가지게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런 포스팅까지 하게 되는 것이구요.
갤럭시S가 훌륭한 스마트폰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좀더 정정당당한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순 없을까요? 오히려 언론에서 편파적인 보도를 할수록, 사람들은 반감을 가지고 더욱 더 아이폰을 구입한다는 사실을 알아두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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