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툰여행기/규슈일주

카툰여행기 규슈 -가고시마-












셋째날 가고시마 일정이 딱 그랬습니다. 저녁에 미야자키로 이동하기로 해서 짐 맡겨 둘 곳이 없었거든요.


코인락커는 돈이 아깝고... 그럼 가고시마 여행기를 시작합니다.






▶아소 팜 랜드에서 하루를 묵고 다시 택시를 타고 아카미즈 역으로 왔습니다. (정말 허름하지 않습니까? ;;)




여기서 주의!!


일본에서는 길가에서 택시 잡기가 엄청 힘듭니다. 잘 다니지도 않구요. 아소 팜 랜드를 나서기 전에 프론트에 부탁해서 반드시 콜 택시를 부르세요. 5분만 기다리면 입구까지 옵니다.






▶아카미즈 역에서 다시 구마모토역으로 갑니다. 여기서 릴레이 쯔바메란 것을 타야합니다.




릴레이 쯔바메란??

구마모토에서 가고시마로 가려면 신야츠시로(新八代)에서 가고시마 쮸오센으로 갈아 타야 합니다.
신야츠시로 역에서 내리면 바로 옆에 신칸센이 대기하고 있는데 추가 요금 없이 그대로 바꿔 타면 됩니다.
그래서 릴레이(이어 달리기) 쯔바메라고 합니다.






▶빨간 선이 가고시마 직항 신칸센입니다.






▶구마모토에서 타고 온 열차를 내리면 바로 옆에 이렇게 날렵하게 생긴 신칸센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지체 없이 바로 타면 됩니다.






▶역시 신칸센이 좀 더 널찍한게 의자도 좋네요. 태어나서 신칸센은 첨 타봤습니다.





가고시마

▶그렇게 2시간여를 달려가면 규슈 제2의 도시, 가고시마에 도착합니다. 가고시마 역은 규슈 그 어떤 역보다 첨단시설의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역 바로 옆에는 종합 쇼핑 센터 아뮤 플라자도 있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팁을 드리자면, 역에 가면 무조건 관광 안내소부터 들리는게 좋습니다. 헤매게 될 경우 책을 찾아 보는 것보다 묻는 것이, 묻는 것보다 관광 안내소를 찾아가는 것이 더 빠른 방법입니다. 이곳에서 가고시마 시티뷰 버스 티켓을 사고, 관광 지도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약간의 일본어 실력은 필요하지만요.







▶시티뷰 버스 티켓입니다. 가고시마 관광코스를 액기스만 뽑아 돌아볼 수 있는 유용한 버스입니다.
요금은 사진에 적힌대로 어른 600엔, 당연히 하루종일 몇 번이고 탈 수 있습니다. 두 버스가 코스가 약간 다른데, 빨간색 버스가 역사 유적지 중심으로 돌고, 파란색 버스가 시원한 바다 관광 위주로 돕니다. 저는 빨간색을 먼저 타기로 했습니다.






▶역 앞에 있는 이곳 9번 정류장에 시티뷰 버스가 섭니다. 시간표는 사진에 보이는 안내판에 나와 있으니 차후 일정 짤 때 적극 활용하세요.








시로야마

▶가장 먼저 들른 시로야마(城山)입니다. 가고시마의 전망대 역할을 하는 곳으로 이곳에 오르면 시내 전경이 한 눈에 보입니다. 맞은편에 있는 사쿠라지마(櫻島)가 아주 멋지군요.






▶바쁜 일정이지만 다음 버스가 올 때가지 잠시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여러가지 음료수를 뽑아 먹어 봤지만, 이 음료수는 야쿠르트에서 파는 하루야채랑 비슷한 컨셉이길래 한번 찍어봤습니다.






▶전망대 관람을 마친 관광객들이 다음 시티뷰 버스를 기다리고 있네요. 시티뷰 버스 정류장은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빨간 기둥으로 표시되어 잇습니다.






▶버스가 왔습니다. 제가 짐이 하도 많아서 구도가 흔들려 버렸네요. 이 시티뷰 버스를 제대로 찍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입니다.






▶버스 안은 좁은 편입니다. 다만, 뒷 자리는 좌석이 없고 서서 갈 수 있게 되어있는데 여느 일본 버스와는 다르게 시티뷰 버스는 우리나라 버스처럼 스릴이 있습니다. 아마 기사분이 시간에 많이 쫓기셨나봐요. 급 코너 틀 때는 한국에 와 있는 착각이 들 정도-








이소테이엔

▶다음으로 간 곳이 이소테이엔(磯庭園)입니다. 정식명칭은 센간엔(仙嚴園)으로 시마즈 가문의 개인 별장이었다고 합니다. 입장료 1,000엔을 내야 하는데, 이런 쪽에 관심이 없으신 분에게는 절대 비추입니다. 일본식 정원이라는게 저같이 모르는 사람에게는 너무 지루한 코스입니다.






▶사쓰마번 시절에 사용된 대포라고 합니다. 개항하기 전에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많은 전란을 겪었습니다. 다만 일본은 자신들의 힘을 깨닫고 발빠르게 대처했고 우리는 고집을 부렸다는 점이 차이였죠. 이 대포는 당시의 힘의 상징입니다.






▶정원은 대단히 넓습니다. 다만 너무 심심합니다. 혼자 다니면서 말벗이 없을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가장 안쪽에는 본당으로 보이는 건물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종갓집처럼 여기에도 사람이 살고 있는 것일까요.






▶가고시마는 어딜 가던 건너편에 있는 사쿠라지마가 보입니다. 그냥 보면 평범한 건물도 이렇게 바다를 배경으로 하면 한결 운치있어 보입니다.








상고집성관

▶이소테이엔 옆에는 또 다른 전시관이 있습니다.







 

▶이곳은 사쓰마의 번주였던 시마즈 나리아키라의 업적과 유물을 보존하고 있는 상고집성관입니다.
당시 철을 제조하던 용광로, 대포를 제조했던 반사로 등이 전시되어 있는데 어떻게 보면 군국주의의 상징이고, 좋게 보면 일찍 눈을 뜬 일본의 근대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죠. 저는 후자에 한표를 던집니다.






▶별로 많이 둘러보지도 못했는데 어느덧 해가 지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곳에 내려 수족관을 보고 사쿠라지마로 가는 배를 타보기로 했습니다.








가고시마 수족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살짝 닮은 가고시마 수족관의 전경입니다.






▶늦은 오후라 많은 관광객이 퇴장하고 있네요. 어딜가나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은 게 특징입니다.






▶실내에서 광량이 부족해 많이 찍지는 못했지만, 잘 나온 사진을 몇장 올립니다. 이 물고기는 가만히 보면 뼈랑 내장이 비춰 보이는 투명 물고기랍니다.






▶이런 물고기도 있습니다. 물고기라기보다는 무슨 파충류 일종같네요. 가까이서 보면 좀 무섭습니다. 크기는 제 키만하구요.






▶크기 가늠을 위해 관광객과 함께 찍어보았습니다. 정말 크죠?






▶그리고 수족관하면 빼놓을 수 없는 돌고래 쇼도 하고 있습니다. 돌고래를 실제로 보는 것도 처음이라 막 설레고 그랬습니다.






▶돌고래의 심볼, 점프 장면입니다. 항상 그림같은 걸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 너무 들뜨더라구요.






▶가고시마 수족관 바로 옆에는 사쿠라지마로 가는 정기운항선이 있습니다. 매 10분 마다 운행하기 때문에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배는 항상 있습니다.






▶너무 가까워서 그런지 몰라도 1층에 있는 차에는 운전자가 그대로 타고 있습니다. 항구에 도착하면 차는 차대로 그대로 빠져 나갑니다. 자세히 보면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아저씨도 보입니다.






▶설레는 마음에 맨 윗층으로 올라가 사쿠라지마를 바라봤습니다. 배로 15분 정도면 항구에 도착합니다.






▶배와 항구를 잇는 다리를 내리고 있는 장면입니다.








사쿠라지마

▶사쿠라지마의 버스 터미널입니다. 항구의 역할과 버스터미널 역할을 겸하고 있답니다.






▶버스 정류장이지만, 차가 너무 뜸하게 오기 때문에 타는 걸 아예 포기했습니다. 옆에 있던 택시 운전사가 4,000엔에 사쿠라지마 일주를 시켜주겠다고 유혹했지만 너무 비싸서 거절했습니다.






▶그럴바에는 건너편에 보이는 렌탈 자전거를 빌리는 편이 낫습니다. 조금 힘들더라도 돈을 아끼고 다리품을 파는 게 배낭여행자의 마음가짐 아니겠습니까.






▶그렇지만 저녁 때 미야자키로 가는 열차를 타야했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가고시마로 돌아왔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시티뷰 버스가 7시 30분에 출발하는 마지막 버스입니다.
일정상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곳이었습니다. 기회가 난다면 꼭 한번 다시 찾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