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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툰여행기/규슈일주

카툰여행기 규슈 -아소산과 아소팜 랜드-




둘째날은 아소산과 아소 팜 랜드를 보기로 했습니다.
현재 규슈레일패스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이동은 모두 JR로 해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아소산 가는 길

▶구마모토 역에 가서 아소행 열차를 탑니다.
구마모토-아소 간 특급 열차는 하루 5번 운행한다는 것을 알아두세요. 열차는 달랑 두 량(輛)이 달린 빨간색 관광열차입니다. 클래식한 모습이 운치를 더하네요.






▶아소역에 도착했습니다. 사진은 생략했지만 아소는 해발고도가 상당히 높은 지역으로 열차를 타고 올 때 차창 밖 풍경이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열차를 타고 산림욕을 한다고 생각하셔도 좋을 정도로요. 피곤하시더라도 졸지 말고 경치를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단잠과 맞바꿔도 아깝지 않은 것이 아소산의 경치입니다.






▶아소역을 나서서 왼쪽으로 가면 사진에 보이는 버스승강장 표시가 보입니다. 이 표시를 따라 시선을 옮기면






▶우리나라 시골에서도 흔히 봤던 간이건물로 만들어진 버스정류장이 나옵니다. 한국 관광객들이 얼마나 많이 오는지 한글로도 쓰여져 있네요


.




▶정류장 안으로 들어가면 벽에 버스 시각표가 붙어 있습니다. 모든 일정을 짤 때 앞서 조사해야 할 것이 이런 출발 시각과 도착 시각입니다. 왼쪽 보라색으로 적힌 시간이 정류장-아소산 니시역으로 출발하는 시간. 오른쪽이 아소산 니시역-정류장으로 돌아오는 시간입니다. 꼭 메모해두고 내려오는 시간에 맞춰 관광일정을 짜기 바랍니다.






▶반대편에는 티켓발권기가 있습니다. 아소산 니시역(꼭대기)까지는 요금이 540엔입니다. 물론 산큐패스를 사용하면 무료로 탈 수 있지만, 저는 마지막 3일 간 일정 때 사용하기로 했으므로 지금은 현금을 내고 구입했습니다.
아소산 화구는 기상에 따라 견학이 불가능할 때도 있는데, 다행히 오늘은 견학이 가능하다고 쓰여 있네요.






▶일본 교통편은 시간을 대체로 칼같이 지킵니다. 시각표에 쓰여진대로 정확히 9시 52분이 되자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20분쯤 산을 오르다보면 쿠사센리(草千里)라는 벌판이 나옵니다. 보통은 버스 기사아저씨께서 이곳에 잠시 정차하시고 사진찍을 시간을 준다고 하는데, 제가 탄 버스는 잠시 정류소에 들리고 바로 출발하더라구요. 그래서 창가에서 최대 줌으로 찍었습니다.






▶쿠사센리에서는 말도 탈 수 있습니다. (물론 공짜는 아닙니다) 말도 말이지만, 이곳에서는 소도 방목해서 키우는데, 이렇게 좋은 공기를 마시고 들판을 맘껏 뛰어다니면 육질이 얼마나 좋을까요? 새삼스레 우리나라 한우 생각이 났습니다.






▶드디어 종점인 아소산 니시역에 도착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정류장 겸 로프웨이 타는 건물입니다.
여기서 로프웨이를 타거나 걸어서 분화구까지 가야합니다.






▶걸어서 갈 수도 있습니다만, 경험 삼아 로프웨이를 타보기로 했습니다. 로프웨이마다 안내원이 있습니다.




▶약간의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이지만, 이상하게 이 로프웨이는 그다지 무섭지 않았습니다. 2층 건물 높이 정도로 떠서 올라가는데 중간중간마다 안내원이 아소산에 대해 설명해 줍니다. 참, 맨 앞 뒤 창문이 넓직하기 때문에 사진찍기에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사진을 좋아하시는 분은 꼭 선점하시기 바랍니다.






▶중간에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는 손님들과 교차했습니다. 오른쪽에 멀리 보이는 곳이 아까 로프웨를 탔던 건물과 주차장입니다. 금새 멀어지네요.




▶자, 드디어 아소산 정상. 분화구에 도착했습니다. 정확하게는 나카다케(中岳)이라고 불리죠. 이른 시간인데도 관광객들이 많은 걸 보니 아소산 분화구가 유명하긴 유명한가 보네요.






▶사진에 보이는 곳은 대피소입니다. 아소 산은58년도에 대폭발을 해서 18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발생한 적이 있고 그 후에도 20~25년 주기로 폭발하는 활화산입니다. 가장 최근인 2004년도에도 약한 폭발이 있었다고 합니다. 분화구에는 유황물이 남아 있기 때문에 공기 중에 가스가 조금 섞여있습니다. 천식이 있거나 기관지가 안 좋은 분은 주의하라는 경고 방송이 쉴 새 없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주변 안내도에 주의 사항이 상세히 적혀있네요. 맨 아래 한국어로 적힌 문구를 보면 한국어가 명실공히 일본에서 3대 외국어로 자리 매김한 것 같아 기쁩니다.










아소산 분화구

▶분화구에 오르면 반가운 한국어가 저를 맞이합니다.(역설적인 표현이지만 한국인이 그렇게 말을 안 듣는다는 소리도 됩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가지 말라는 곳은 안 가는데 한국인은 말을 잘 안듣는다네요.)






▶아직까지 분화구에서 굴러떨어져 죽은 사람이 있다는 소리는 못 들어 봤지만 안전에 또 안전, 주의에 또 주의 한다고 나쁠 건 없죠. 멀리 조그맣게 캔디바 색깔로 보이는 것은 유황물입니다.




▶실제로 보면 엄청 크지만 사진으로 찍으면 그 현장감이 잘 전달되지 않습니다. 저렇게 남태평양 비취빛 바다 색깔이지만 발을 담그면 녹아버리는 위험한 유황물입니다. 그렇지만 너무 아름답네요.






▶분화구를 그냥 서서 찍으면 전체 모습이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사다리에 올라타서 찍어주는 분도 계셨습니다. 저분들은 중국분들인거 같았는데, 좋은 추억이 될 거 같네요.






▶한편에는 전망대도 있습니다. 뭐 지금 여기가 꼭대기인데 전망대에 올라서 얼마나 잘 보일까 싶지만은..






▶실제로 올라가면 이렇게 잘 보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주차장에 아까 타고 왔던 버스가 기다리고 있네요.




▶로프웨이와 산 지면을 비교해 보면 산이 참 험하긴 험합니다. 아래에 보이는 바위들은 용암이 굳은 것이거나 아니면 원래 있던 바위가 그을려서 검게 변한 것입니다.


 




▶전망대에서 분화구쪽을 바라봤습니다. 사람들이 개미만하게 보이네요. 군데군데 보이는 파라솔은 기념품을 파는 노점상입니다. 이 험한 곳까지 올라와서 장사하는 걸 보면, 일본 사람 참 대단합니다. (공기도 안 좋은데)






▶제 애인 역할을 해준 카메라 i4r입니다. 타이머를 맞춰 놓고 좋은 자리에 놓아두면 이뿌게 제 모습을 담아준답니다.(혼자 다니는 여행은 셀카 찍을때가 가장 괴롭습니다..)






▶아소산 분화구는 넉넉잡아 1시간이면 여유있게 다 볼 수 있습니다. 이제 내려가야 할 시간이네요. 여기에도 친절하게 한글이...






▶왼쪽이 사람들이 다니는 보도, 오른쪽이 차도입니다. 어디로 가나 결국 아까 로프웨이를 탔던 주차장에서 만나게 되있습니다.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니까 천천히 경치 감상하면서 내려가시면 됩니다.






▶아까 말했듯이 일본은 대중교통편이 시간을 칼 같이 지킵니다. 아소역에서 타고 올라왔던 버스가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시간이 되자 내려갈 대기를 하고 있습니다.






▶다시 아소역으로 내려와 JR을 타고 한 정거장 전인 아카미즈(赤水) 역에서 내립니다. 구마모토에서 아소로 가는 특급열차는 하루에 5번 밖에 없지만 반대로 아소에서 구마모토 방면으로 가는 열차는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 아소로 올 때만 주의하면 돌아갈 때는 여유가 생기는 편입니다. 이제 긴장을 푸세요.










아소 팜 랜드

▶아카미즈 역을 나오면 택시가 서너 대 대기하고 있습니다. 다른 차편이 좀처럼 없으므로 택시를 타고 아소 팜 랜드로 가자고 합니다. 정확히 역에서 7분 걸리며, 요금은 1,220엔이 나옵니다.






▶아소 팜 랜드는 자연 속에서의 생활을 모토로 한 가족 중심 휴양지입니다. 특히 체험형 시설이 많은데 사진에 나온 오르골관처럼 여러가지 재료를 구입한 후 자신의 취향에 맞게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합니다.






▶그 견본품 중의 하나입니다. 잘 만들었죠?






▶이곳에는 수 많은 공방이 있지만 그 중 위에 나온 오르골관과 이곳 글래스관이 가장 유명합니다.






▶유리로 만든 전등을 비롯해






▶창을 꾸미는 아트판넬도 있습니다. 유리는 그냥 있느 그대로보다 조명이나 햇빛을 받으면 더욱 이쁘게 보인다는 사실. 아시죠?






▶그리고 매장 안에는 이런 대형 토토로 인형도 있습니다. 다녀 와서 안 사실이지만, 도토리의 숲(どんぐりの森)이라고 해서 지부리  관련 캐릭터 용품을 파는 체인점입니다. 이곳 아소 팜 랜드는 물론, 유후인, 동경 비너스 포트 등 전국적으로 유명한 가게입니다.






▶이곳은 여러가지 식재료를 파는 식제 시장입니다. 아소 팜 랜드 내에서 마트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가족끼리 장을 보는 모습이 참 단란해 보입니다. 이곳에서 파는 식재료는 전부 아소 팜 랜드에서 자체적으로 재배한 것이라고 합니다.






▶건강의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든기로는 세계 최초로 건강을 목적으로 대자연을 체감할 수 있는 대형 건강체험 시설이라고 했는데






▶막상 들어가면 조금 썰렁합니다. 얼핏 보면 아이들 놀이터처럼 생긴 것도 같구요. 다만 어린이 전용 시설 같다고 만만히 보면 안 됩니다. 이 코스를 따라 가다 보면 평소에 자신이 얼마나 운동을 안 했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어느덧 해가 지기 시작하네요. 이곳은 간이 골프 시설입니다. 그리고 반대편에는 아소 팜 랜드 애완 동물원이 있습니다.






▶문을 열자 가장 먼저 보인 거북이입니다. 인형인줄 알았는데 가만히 보니 느릿느릿 움직이고 있더라구요. "올라 타지 마세요" 라는 문구가 애처럽네요. 그간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요.






▶열대 지방에 사는 앵무새도 있습니다. 자신에게 사람들이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이자 엄청나게 큰 소리로 우는데, 얼마나 앙칼지던지. 앵무새란 동물은 질투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애완견 코너입니다. 이쪽은 덩치가 송아지만한 개들은 모아놨는데 덩치에 비해 엄청 순합니다. 왼쪽에 보이는 꼬마가 타도 될 것 같내요. 다만, 은근히 개 냄새가 심하게 납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개들이 힘이 없어 보였습니다. 거의 전부 바닥에 바싹 업드려 있는게, 쓰다듬어도 반응도 없습니다. 하긴 자기네들도 스트레스가 좀 많겠습니다. 맨날 만지고 끌어 안고 그러는데.






▶아소 팜 랜드의 자랑 아소 건강 화산 온천입니다. 입구로 들어가면 노천 온천이 드러나는데, 와인천, 허브천, 약용천, 침천 등 종류별로 온갖 노천 온천이 모여 있습니다. 아소 팜 랜드 숙박자는 몇 번 들어가도 무료입니다.






▶아소 팜 랜드의 또 하나의 자랑. 세계 10여개국의 100개 요리가 모이는 월드 키친입니다. (물론 자랑스러운 한국 음식도 있습니다) 아소 팜 랜드 숙박자는 아침, 저녁을 이곳에서 먹게 됩니다. 물론 부페식(일본에서는 부페식을 바이킹이라고 부릅니다)입니다.






▶시설 관리 부장님의 도움을 받아 개장 전에 먼저 들어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널찍한 공간에 만국기를 달아놓았는데 반가운 태극기도 보이네요.






▶실제 식사시간이 되면 이렇게 붐빕니다. 자고로 식사는 북적대며 하는 것이 최고죠. 술도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죠. 말그대로 타베호다이(먹기 무제한)입니다.






▶이제 슬슬 어둠이 깔리고 잘 시간이 됐네요. 그럼 본격적으로 숙박시설에 대해 알아볼까요?






▶이곳이 아소 팜 랜드의 숙박시설, 아소 팜 빌리지입니다. 요런 돔형 숙소가 엄청나게 넓은 공간에 수백개가 지어져 있습니다. 이 특이한 모양 때문에 외국에서도 엄청나게 유명하답니다.






▶실제 내부는 이렇습니다. 제가 묵었던 방은 세미 더블로 돔 안에 각종 편의 시설이 다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만화에 나왔듯이 TV에 유료방송은 아예 없습니다.(역시 건전지향)






▶아소 팜 빌리지가 워낙 넓기 때문에 곳곳에 이렇게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함부로 다니다간 길 잃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정말로)






▶이렇게 생긴 버스가 항시 운행하고 있습니다. 곳곳에 있는 표지판을 참고해가며 버스를 타고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니 정말 하나의 마을(Village) 같네요.






▶저녁이 되자 아늑한 조명이 깔립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엄마가 저녁밥을 지어 놓고 "어서 와" 하고 반갑게 맞이해 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렇게 아소 팜 랜드에서의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저는 이날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샜답니다. (왜인지는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