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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문화상품권으로 쌀과 반찬을 구입하는 방법은?



얼마전 모 관광 사이트에 대한 평가를 하고 2등상을 수상하게 되어 문화상품권이 생겼다. 1만원권 5장. 즉, 5만원어치였고 문화상품권 중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해X머니 상품권이었다. 공짜 상품권이 생겼으니 어찌 기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하지만 문화상품권은 현금이 아니기 때문에 바로 사용할 수는 없다. 생각 같아서는 당장에 피자 한판을 시켜먹고 싶었지만... 엥? 그런데 문화상품권으로 피자를 시켜 먹을 수 있을까? 사용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었으니 우선 가맹점부터 조사해 봐야 했다.

                                        ▶ 아닌 밤중에 날벼락... 이 아니라 상품권이 도착했다. 자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1. 책보다는 밥이 먼저

나는 상품권을 사용해 본 경험이 별로 없다. 상품권하면 으레 영화를 본다거나, 책을 산다거나 하는 등 말그대로 '문화'에 관련된 것만 살 수 있다는 것이 문화상품권에 대한 나의 인식이었다. 그리고 문화상품권이 선물용으로 많이 쓰이는 이유도, 현금으로 주면 엄한데 쓰지만 상품권으로 주면 최소한 책이라도 사 읽겠지하는 배려에서다. 다행히 나는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평소 같았으면 아마 서점으로 달려가 보고싶은 책을 한아름 사왔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현재 자취생이고, 매일 밥을 해먹는 입장이다 보니 '문화'보다는 '의식주'를 해결하는 것이 더 급했다. 밥을 해먹기 귀찮을 때는 김밥으로 떼우거나 아니면 편의점에서 3분 짜장을 사와 비벼먹기도 했는데, 이것도 하루 이틀이지 질리기도 질리고, 밥 먹을 때마다 부가적인 반찬을 사다보니 지출면에서도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한번 궁리를 해 보았다. 문화상품권으로 쌀이나 반찬을 사먹을 수는 없을까?


2. 문화상품권의 가맹점은 의외로 다양하다

해X머니 문화상품권의 가맹점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예상대로 대부분의 영화관이나 서점은 상품권으로 결제할 수 있었고, 게다가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삼겹살 전문점까지 통용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같이 사는 친구와 함께 삼겹살집으로 달려가 고기를 실컷 먹고 싶었지만, 그렇게 써버리기에는 5만원이란 금액은 좀 아까웠다. 그러던 중, 나의 눈길을 끄는 가맹점이 있었으니 바로 대기업 계열 인터넷 쇼핑몰인 G모샵과 H모샵이었다.

                                ▶ 생각보다 다양한 가맹점. 온라인 서점과 영화관은 물론, 패밀리 레스토랑, 삼겹살집도 있다.


3. 문화상품권으로 라면을 사다

다행히 이곳에는 내가 필요로하는 식료품을 팔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금액에 맞춰 리스트를 작성했고, 심사숙고 끝에 사과 한 박스, 불고기 한 세트, 그리고 컵라면 한 박스를 장바구니에 채워 넣었다. 모두 더하니 5만원을 살짝 넘었지만 다행히 할인 쿠폰이 달린 상품이 있어 아슬아슬하게 5만원 이하로 맞출 수 있었다. 드디어 대망의 결제하는 순간. '진짜 문화상품권으로 결제가 될까?'하며 반신반의하는 심정으로 결제버튼을 눌렀다. 문화상품권으로 결제하는 창은 어디에 있을까...

                                               ▶ 자취생에게 광명과도 같은 과일, 라면, 그리고 고기... 너무 기뻤다.


4. 결제를 하려면 먼저 충전을 해야 한다

인터넷에서 문화상품권을 사용하려면 일단 충전을 해야 한다. 해당 문화상품권 발행사 홈페이지에 가서 회원가입을 한 다음, 캐시 충전을 클릭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오는데 여기서 충전하기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인터넷에 캐시를 충전하려면 문화상품권 앞면에 있는 스크래치를 긁어 고유번호와 발행일을 입력하면 된다. 그러면 온라인 캐시로 해당 상품권의 금액만큼 충전이 되며, 스크래치를 긁은 상품권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해당 문화상품권 사이트에 가서 충전하기 버튼을 누른다.


                                ▶ 스크래치를 긁으면 고유번호와 발행일이 나온다. 요것만 입력하면 온라인 캐시 충전 끝.


5. 드디어 문화상품권으로 결제 버튼을 누르다

온라인 캐시 충전도 끝이 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장바구니에 모아둔 상품을 결제하기로 했다. 주의할 점은 온라인으로 결제할 때는 반드시 해당 문화상품권 판매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쇼핑몰을 방문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제할 때 아래 화면에 나오는 파란색 '해피머니 잔액조회'가 뜨지 않으며, 문화상품권으로 결제할 수 없다. 해피머니 잔액조회를 클릭하면 로그인 창이 뜨며 로그인을 하면 아까 충전해둔 문화상품권 온라인 캐시 금액과 결제해야 할 금액이 뜬다. 온라인 캐시에서 결제할 금액을 입력하면 모든 결제가 끝난다.

                                                                    ▶ 파란색 '해피머니 잔액 조회'를 클릭한다.


                                  ▶ 로그인 화면에서 아이디와 비번을 입력하고 충전해둔 온라인 캐시로 결제하면 된다.


자, 이렇게 해서 나는 비교적 만족스러운 쇼핑을 끝낼 수 있었고, 지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배송을 기다리고 있다. 공짜 상품권으로 주문했으니 만족감은 두배, 당분간 영양 부족에서 벗어날 것을 생각하면 기쁘기 그지 없다. 아마 나처럼 문화상품권을 많이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은 대체로 영화를 보거나 책을 사는데 쓰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살펴보면 이렇게 의식주에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세상의 모든 자취생들이여, 현금 대신 상품권을 받았다고 슬퍼하지 말지어다.  



                                                                블로거뉴스 종합 베스트에 올랐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