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즐겨 먹는 음식 중에 김밥이 있다. 맛도 좋고, 간편하고,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 영양가도 있어 범국민적으로 사랑받는 김밥. 그런데 이 김밥의 원조가 한국인지 일본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우리야 원래 우리 음식인 것을 왠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느냐고 따질 만도 하지만, 일본은 김말이 초밥을 근거로 한국의 김밥이 일본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한국과 일본 간에 왜 이런 '김밥 원조' 논쟁이 벌어진 것일까?
이유는 전세계에서 김을 먹는 나라가 한국과 일본, 단 두나라 뿐이기 때문이다. 가까운 중국은 물론 서양인들은 전혀 김을 먹지 않는다. 이런 문화 차이 때문에 웃지 못할 사건도 발생한 적이 있다. 2차대전 중 해안 지방에 있던 일본의 한 미군 포로수용소에서 김을 따서 배식한 적이 있었는데, 전쟁이 끝나고 전범재판이 벌어졌을 때 포로 학대의 증거로 이 '검은 종이'를 강제로 먹였다는 것이 죄목으로 채택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만큼 다른 나라에서는 김을 먹는다는 것이 생소했던 것이다. 세상에서 김을 먹는 단 두 민족이기 때문에 김을 재료로 하는 김밥 논쟁은 어쩌면 '김 종주국'을 자처하는 자존심 싸움인지도 모른다. 그럼 김밥에 대한 한일 양국의 주장을 살펴보자.
일본의 초밥 노리마키에서 유래했다는 설
김밥이 일본에서 유래되었다는 주장의 근거로, 일본의 노리마키를 드는 사람이 많다. 노리마키는 '김말이'라는 뜻으로 초밥집 메뉴 중 하나인데, 실제로 김밥의 모양과 흡사하다. 들어가는 재료는 소금에 절인 오이나 참치. 오이를 넣으면 규리마키, 참치를 넣으면 데카마키라고 한다. 이외에도 연어알이나 계란을 넣기도 하며 넣는 재료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부른다. 단, 우리나라 김밥과는 다르게 대게 한가지 재료만 넣는다. 또한 간장에 찍어먹는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김밥과는 다르다. 다만 밥을 김에 만다는 발상과 모양이 너무나 흡사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김밥이 여기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우리나라 남해안 지방의 고유 음식이었다는 설
우리나라에서는 김밥의 기원을 충무공 이순신 장군으로 들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은 밥을 김에 싸서 휴대하면서 먹었다고 하는데, 여기서 김밥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이순신 장군의 수군이 있던 곳은 남해안이었고, 이곳은 지금도 질 좋은 김 생산지로 유명한 곳이니 신빙성이 있다 할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 고유의 김밥으로 속이 없는 '충무김밥'을 들 수 있는데, 충무김밥이 나온 곳이 경남 통영이었으니 꼭 이순신 장군이 아니었더라도 우리나라 남해안 지방에서 김밥을 만들어 먹었다는 말은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다.
김밥과 노리마키의 공통점
김밥과 노리마키에 들어가는 밥은 식초와 소금을 넣어 달달하게 밑간을 한다. 일본의 초밥이 밥에 밑간을 하기에 일본 원조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것을 들어 일본의 초밥에서 유래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김밥의 유래를 주먹밥으로 놓고 봤을 때, 밥에 밑간을 한다는 점 하나만으로 일본 유래설을 주장하기는 힘들다. 우리나라 역시 전쟁 같은 긴박한 상황에서 주먹밥을 먹을 때, 따로 반찬 없이 주먹밥 하나만으로 배를 채우기 위해 주먹밥에 간을 했었기 때문이다. 밑간을 한 주먹밥은 한국과 일본에 공통적으로 존재해왔다.
한국의 주먹밥은 대체로 둥근데 비해 일본 주먹밥은 삼각형인 것이 특징
재료로 가늠해보는 현대 김밥의 탄생시기
김밥에는 단무지, 햄, 오뎅, 계란, 시금치, 오이, 당근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다. 이중 단무지는 일본의 것이고 햄은 서양에서 들어온 것이다. 단무지가 들어온 것은 임진왜란 이후나 일제강점기 시절일 것이고, 햄은 한국전쟁이 끝나고 미국을 통해 본격적으로 들어왔음을 감안할 때, 햄과 단무지가 어우러진 현재의 김밥은 해방 후에 정착되었다고 볼 수 있다. 사회가 발전하고 사람들이 점점 바빠짐에 따라, 식사를 해결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역이나 길가 노점에서 대용식으로 판매하기 시작했고, 점차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분식점 메뉴로 자리잡게 된 것이 현재의 김밥이다.
이유는 전세계에서 김을 먹는 나라가 한국과 일본, 단 두나라 뿐이기 때문이다. 가까운 중국은 물론 서양인들은 전혀 김을 먹지 않는다. 이런 문화 차이 때문에 웃지 못할 사건도 발생한 적이 있다. 2차대전 중 해안 지방에 있던 일본의 한 미군 포로수용소에서 김을 따서 배식한 적이 있었는데, 전쟁이 끝나고 전범재판이 벌어졌을 때 포로 학대의 증거로 이 '검은 종이'를 강제로 먹였다는 것이 죄목으로 채택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만큼 다른 나라에서는 김을 먹는다는 것이 생소했던 것이다. 세상에서 김을 먹는 단 두 민족이기 때문에 김을 재료로 하는 김밥 논쟁은 어쩌면 '김 종주국'을 자처하는 자존심 싸움인지도 모른다. 그럼 김밥에 대한 한일 양국의 주장을 살펴보자.
일본의 초밥 노리마키에서 유래했다는 설
김밥이 일본에서 유래되었다는 주장의 근거로, 일본의 노리마키를 드는 사람이 많다. 노리마키는 '김말이'라는 뜻으로 초밥집 메뉴 중 하나인데, 실제로 김밥의 모양과 흡사하다. 들어가는 재료는 소금에 절인 오이나 참치. 오이를 넣으면 규리마키, 참치를 넣으면 데카마키라고 한다. 이외에도 연어알이나 계란을 넣기도 하며 넣는 재료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부른다. 단, 우리나라 김밥과는 다르게 대게 한가지 재료만 넣는다. 또한 간장에 찍어먹는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김밥과는 다르다. 다만 밥을 김에 만다는 발상과 모양이 너무나 흡사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김밥이 여기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우리나라 남해안 지방의 고유 음식이었다는 설
우리나라에서는 김밥의 기원을 충무공 이순신 장군으로 들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은 밥을 김에 싸서 휴대하면서 먹었다고 하는데, 여기서 김밥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이순신 장군의 수군이 있던 곳은 남해안이었고, 이곳은 지금도 질 좋은 김 생산지로 유명한 곳이니 신빙성이 있다 할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 고유의 김밥으로 속이 없는 '충무김밥'을 들 수 있는데, 충무김밥이 나온 곳이 경남 통영이었으니 꼭 이순신 장군이 아니었더라도 우리나라 남해안 지방에서 김밥을 만들어 먹었다는 말은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다.
충무김밥의 유래
충무김밥의 유래에 관한 이야기 중 하나는 해방 이후 남해안의 충무(현 통영)항에서 고기잡이를 나가는 남편이 고기 잡느라 식사를 거르고, 술로 끼니를 대신하는 모습을 본 아내가 남편이 안쓰러워 김밥을 만들어준 것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처음에 아내가 싸준 김밥은 잘 쉬어서 못 먹게 되는 일이 많았고, 그래서 밥과 속(반쯤 삭힌 꼴뚜기무침과 무김치)을 따로 담아 주었는데 그 후에 다른 어부들도 점심 및 간식을 밥과 속을 따로 담은 김밥으로 해결하게 된 데에서 유래된 향토 음식이다. 이후 꼴뚜기무침이 구하기 쉬운 오징어로 대체되어 전국으로 퍼지게 되었다고 한다.
충무김밥의 유래에 관한 이야기 중 하나는 해방 이후 남해안의 충무(현 통영)항에서 고기잡이를 나가는 남편이 고기 잡느라 식사를 거르고, 술로 끼니를 대신하는 모습을 본 아내가 남편이 안쓰러워 김밥을 만들어준 것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처음에 아내가 싸준 김밥은 잘 쉬어서 못 먹게 되는 일이 많았고, 그래서 밥과 속(반쯤 삭힌 꼴뚜기무침과 무김치)을 따로 담아 주었는데 그 후에 다른 어부들도 점심 및 간식을 밥과 속을 따로 담은 김밥으로 해결하게 된 데에서 유래된 향토 음식이다. 이후 꼴뚜기무침이 구하기 쉬운 오징어로 대체되어 전국으로 퍼지게 되었다고 한다.
김밥과 노리마키의 공통점
김밥과 노리마키에 들어가는 밥은 식초와 소금을 넣어 달달하게 밑간을 한다. 일본의 초밥이 밥에 밑간을 하기에 일본 원조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것을 들어 일본의 초밥에서 유래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김밥의 유래를 주먹밥으로 놓고 봤을 때, 밥에 밑간을 한다는 점 하나만으로 일본 유래설을 주장하기는 힘들다. 우리나라 역시 전쟁 같은 긴박한 상황에서 주먹밥을 먹을 때, 따로 반찬 없이 주먹밥 하나만으로 배를 채우기 위해 주먹밥에 간을 했었기 때문이다. 밑간을 한 주먹밥은 한국과 일본에 공통적으로 존재해왔다.
한국의 주먹밥은 대체로 둥근데 비해 일본 주먹밥은 삼각형인 것이 특징
재료로 가늠해보는 현대 김밥의 탄생시기
김밥에는 단무지, 햄, 오뎅, 계란, 시금치, 오이, 당근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다. 이중 단무지는 일본의 것이고 햄은 서양에서 들어온 것이다. 단무지가 들어온 것은 임진왜란 이후나 일제강점기 시절일 것이고, 햄은 한국전쟁이 끝나고 미국을 통해 본격적으로 들어왔음을 감안할 때, 햄과 단무지가 어우러진 현재의 김밥은 해방 후에 정착되었다고 볼 수 있다. 사회가 발전하고 사람들이 점점 바빠짐에 따라, 식사를 해결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역이나 길가 노점에서 대용식으로 판매하기 시작했고, 점차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분식점 메뉴로 자리잡게 된 것이 현재의 김밥이다.
과거야 어쨌든 현재의 김밥은 한국 음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결국 김밥의 원조가 한국인지 일본인지 딱 부러지게 결론내릴 수는 없다. 보는 관점에 따라 한국일 수도 있고 일본일 수도 있다. 다만, 원조가 한국이든 일본이든 지금의 김밥은 한국 음식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일본은 물론 세계 어느나라를 가도 이렇게 다양한 재료를 넣은 맛있는 김밥을 파는 나라는 없다. 서양의 포크 커틀릿을 일본 음식인 돈까스로 발전시켰듯이, 옛날의 김말이 밥을 햄과 단무지, 다양한 고명을 곁들여 현재의 김밥으로 발전시킨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 일본인들이 한국에 와서 김밥을 먹을 때 김밥이 자기나라에서 유래되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다만 100엔 정도 밖에 안하는 저렴한 가격에 이렇게 맛있는 김밥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할 뿐이다.
원조를 따지기 보다는 현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스시가 미국에 건너가 캘리포니안롤이라는 미국 음식으로 바뀌었듯이, 김밥 역시 일본에서 건너왔건 한국에서 만들어졌건 현재 김밥이라 불릴 수 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은 우리나라다. 원조를 확정지을 수는 없지만 오늘날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발전시킨 것은 우리나라이기에 한국 음식이라고 결론을 내려도 좋을 듯 싶다.
다음 메인 화면 종합 뉴스 영역에 노출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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