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의 가치라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다. 평소에 커피 한잔 사는 것도 벌벌 떨면서 수십만
원 짜리 휴대폰을 덥썩 사는 사람을 보면 가끔 이해가 되지 않을 때도 있다. ‘저렇게 살아야 하나?’라고 한심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신의 생각. 당사자가 만족한다면 그걸로 된 것이다.
먹는 데 의미를 두는 사람은 비싼 맛집을 찾는 데 돈을 아끼지 않을 것이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밥값을 아껴가며 DVD타이틀을 하나 둘 사 모으는 데서 행복을 찾을 것이다. 거기에 들이는 돈이 아깝냐 아깝지 않으냐하는 것은 모두 상대적이다.
하지만 범위를 남자로만 한정시키고, 또 흡연자로 좁혀 들어가서 생각할 때 공통적으로 아까워하는 돈이 딱 하나 있다. 바로 라이터 사는 돈이다.
‘겨우 300원(요즘은 400원으로 올랐을 지도 모른다) 밖에 안 하는 라이터 사는 돈이 왜 그렇게 아까워?’라고 의문을 품을 수도 있다. 맞다. 얼마 안 되는 돈이다. 수 십만원 짜리 고가품을 사는 데는 돈을 펑펑 쓰면서 꼴랑 300원에 벌벌 떠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문제는 라이터의 경우 가스가 없고 부싯돌이 닳을 때까지 끝까지 쓰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보통 남자들이 라이터를 사는 경우는 출근하거나 외출할 때, 깜빡하고 안 가져 왔을 때 울며 겨자먹기로 사는 경우가 많다. 생각해 보라. 당장 담배는 피워야겠는데 라이터가 없다. 하지만 집에 멀쩡히 있는 라이터를 두고 겨우 담배 한대 피우기 위해 새 라이터를 사야한다는 게 너무나 아깝다. 하지만 결국 돈 아깝다는 생각보다는 당장의 흡연욕구를 채우기 위해 라이터를 사게 되고, 그렇게 라이터는 차곡차곡 쌓여만 간다.
이미지 출처 : http://blog.naver.com/uyumasija/20011682513
또 라이터는 식당이나 오픈 행사 때 공짜로 얻을 수 있는 루트가 많기에 ‘라이터=공짜’라는 인식이 배겨있는 것도 영향이 있다. 문제는 라이터를 돈 주고 샀든, 공짜로 얻었든 간에 끝까지 다 쓰는 경우가 드물다. 잃어버린다던지, 빌려줬다가 깜빡 잊고 돌려 받지 않는다든지 하는 식이다.
다른 사람들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다. 다음의 세 가지 대답이 충분한 답이 될 듯싶어 첨부한다.
Q. 담배를 살 때는 돈이 안 아까운데 라이터를 살 때는 왜 돈이 아까운가요?
1.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담배는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없잖아요. 사는방법밖에는ㅋㅋ
근데 라이타 즉 불은ㅋㅋ
주위에 많죠- -ㅋㅋ
가스렌지에도 있궁ㅎ
쉽게 구할 수 있는데 돈으로 사니깐 아까운거아닐까요?ㅋㄷ
2. 역시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라이터는 집구석에 하나라도 처 박혀있을 가능성이 높고
어디서나 공짜로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며
길가는 사람한테 죄송한데 담배 한 대만 얻을 수....보다는..
저.. 불 좀.. 이 세 마디로 빌릴 수 있기에 말을 아낄 수 있어 기력소모가 적기때문..
3. 끝까지 다 못 쓰기 때문에
그 이유는 라이터는 끝까지 쓰지 않고 잃어버리거나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근데 담배는 다 피잖아요...
그니깐 아깝죠...
만약에 라이터를 다 쓰거나 부싯돌이 나가서 그때 사봐요...
그땐 돈 안 아까울 걸요
그리고 라이터와 비슷한 이유로 사기 아까운 물건은 우산과 지우개가 있었다.
혹시 이외에 더 생각나는 물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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