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의 황금기를 뒤로 하고, 현재 제대로 기능하는 블로그 서비스는 네이버 블로그 밖에 남지않았습니다. ‘티스토리가 있지 않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다음이 다음view 서비스를 접는 순간, 그 생명력은 다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트래픽을 이끌어 오는 메인 창구가 사라진 셈이니까요.
반면에 네이버는 ‘검색’이라는 매우 강력한 동반자가 존재합니다. 사실상 네이버 블로그는 이것 하나만으로도 마케팅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는 셈입니다. 레드오션화 되었다는 말도 있으나 지금도 소비재 관련 분야에서는 네이버 블로그를 중심으로 한 리뷰나 체험단 모집이 활발합니다.
라이트한 유저층이 많았던 네이버 블로그는 일찍이 패션, 뷰티, 육아, 요리 등 생활과 밀접한 카테고리에 강세를 보였는데요. 그 과정에서 주목 받게 된 계층이 주부로 구성된 맘블로거들입니다. 와이프로거, 육아당, 레몬테라스 멤버 등으로 활동하는 이들은 육아와 살림을 해본 경험, 녹슬지 않은 패션 뷰티 센스, 아줌마 특유의 이웃 맺기 친목활동 등을 강점으로 점차 영향력을 늘려 왔는데요. 현재의 리뷰, 체험단, 서포터즈 시장은 맘블로거들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성장한 맘블로거. 그들은 어떤 계기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을까요? 또 수입은 얼마나 될까요? 온라인 홍보를 담당하면서 약 50여 명의 맘블로거들을 만나보았습니다. 모임에서 나온 그들의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 일평균 방문자수와 상위노출이 탁월한 최상위 클래스 맘블로거를 대상으로 한 인터뷰로, 특정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여러 명의 이야기를 조합했습니다.
블로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처음 몇 년은 일기장 용도로 띄엄띄엄 쓰다가 아이 낳고 아동전집이 필요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알다시피 아이들 그림책은 페이지는 얇아도 엄청 비싸다. 전집으로 사면 2~30만원이 기본인데 주변에 보니 어떤 엄마들은 공짜로 받는 거다. 그때 블로그 리뷰를 처음 알게 됐고, 나도 한번 해보자 싶어서 본격적으로 블로그를 시작했다.
맨 처음 리뷰해 본 제품은?
아동전집. 경력이 없어서 처음 리뷰 신청할 때 엄청 힘들었다. 대신 구구절절 사연을 적어 넣었는데 담당자가 불쌍했는지 뽑아주더라. 그리고 진짜 악바리처럼 활동해서 최우수상 받았다. 책 내용 하나하나 요약하고, 아이한테 책 읽어주는 모습 사진으로 찍고, 온라인 서점에 서평도 남기고.
책 리뷰는 실제로 책을 읽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엄청 잡아 먹는다. 지금은 절대 못한다. 최우수상 한번 받고 나니 그 후로는 활동이 좀 편해지더라. 많은 맘블로거들이 아동전집으로 이쪽 일을 시작한다. ‘엄마의 열정’이 원동력인 셈이다. 그 외에 입문용 아이템으로는 물티슈나 기저귀 등이 있다.
제일 많이 해본 리뷰는 무엇인가?
유모차. 7대 정도 리뷰해 본 것 같다. 이 때는 어느 정도 요령이 붙어서 지원하는 곳마다 선정됐다. 유모차는 하도 브랜드가 많아서 업체 간에 경쟁이 치열하다. 그리고 엄마들 사이에 입소문 난 외국 브랜드는 정말 지원자 경쟁률이 엄청났다. 수요도 많고 공급도 많은 시장이다. 얼마 전에 여동생이 내가 리뷰했던 유모차 브랜드를 구입했는데, 조작법을 물어보는데 생각이 안 나는 거다. 그래서 네이버에 검색했는데 예전에 내가 리뷰한 글이 딱 나왔다. 내가 쓴 글을 몇 년이 지나 내가 참고한 셈이다. 그 때 한참 웃었고, 이 시장이 절대 사라지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간혹 리뷰글 밑에 비밀댓글이 달리곤 하던데 내용이 궁금하다.
이 제품이 ‘진짜’ 좋은지 물어보는 거다. 블로그 활동을 오래하다 보면 이웃도 늘고, 알음알음 같이 활동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대부분 호의적인 댓글을 달아 준다. 같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때문에 리뷰 글은 좋은 말만 쓴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리뷰 제품에 관심이 생길 경우 제품에 대한 진실을 비밀댓글로 물어보는 거다.
리뷰한 제품은 계속 사용하나?
대부분 중고나라행이다. 중복되는 제품이 여러 개 있으면 공간만 차지하고 놔둘 데도 없다. 아까말한 유모차가 베란다에 7개나 쌓여있다고 생각해 봐라. 중고나라에 보면 ‘새 것 같은 중고’가 많이 올라오는데 그 중에는 맘블로거들이 리뷰하고 내놓는 제품도 많을 거다. 단, 진짜 좋은 제품은 계속 쓴다. 제품이 10개 있으면 정말 좋은 제품 하나는 내가 쓰고 나머지는 다 판다. 끝까지 살아 남은 제품은 이웃 블로거들한테도 추천해 주고 모임 때 소문내 주기도 한다. 제품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는 모임과 비밀댓글을 통해 공유한다.
카메라는 어떤 걸 쓰나?
소니 미러리스에 기본 렌즈 쓰고 있다. 장비는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다. 대신 작아도 렌즈는 교환할 수 있는 카메라여야 한다. 안 그러면 무시한다. 요즘은 지원서 항목에 어떤 카메라 쓰는지 물어보는 곳도 많다. 딱 미러리스가 마지노선인 것 같다. 풀프레임 쓰는 사람도 많이 늘었다. 하지만 좋은 카메라보다는 후보정이 더 중요하다. 사진마다 틀을 만들어 준다던가, 색감을 예쁘게 보정한다든가, 말풍선 같을 걸 넣는다던가. 그리고 포스트마다 표지 이미지 만들어 주면 담당자가 좋아한다. 성의가 느껴진달까? 여튼 남들과는 다른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한다. 맨날 뽑히는 사람들은 이런 디테일을 잘 살리는 거다. 웹디자이너 출신들이 이런 걸 잘 한다.
맘블로거들은 유독 요리 포스트가 많더라.
블로그는 꾸준함이 생명이다. 1일 1포스팅을 유지하는데 요리만한 콘텐츠가 없다. 아침, 점심, 저녁 그날 그날의 메뉴는 매일 바뀌는데 이것만큼 쉽고 참신한 소재가 어디 있겠는가? 식사 준비도 하면서 포스팅 거리도 만드는 일석이조인 셈이다. 다만 요리할 때마다 카메라를 목에 걸고 있어야 해서 좀 고달프다. 어떤 요리 블로거는 사진 찍을 음식은 아예 따로 만들고 사진 찍고나서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방문자 수와 상위노출 중에 어느 게 우선인가?
업체 담당자가 잘 모르면 무조건 방문자 수 높은 사람 뽑아준다. 하지만 좀 아는 사람은 상위노출을 본다. 하루에 만 명 넘게 들어오는데 검색해 보니 포스트가 뜨지 않는다? 이건 100% 방문자 수 조작 프로그램 돌리고 있는 거다. 하루 1000명 밖에 안 들어오는 블로그라도 상위 노출 잘 되면 그게 더 낫다. 서포터즈 뽑는 것도 결국 키워드 검색 노출시키려고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지원자 하나하나 상위노출 체크하기 힘들기 때문에 여전히 방문자 수 위주로 뽑는 데가 많다.
저품질 걸려본 적 있나?
아직은 없다. 10년 째 운영하는 블로그인데 그런 기미가 보이면 사전에 관리한다. 가장 흔한 경우로 ‘3페이지 저품질’이 있는데 내 글이 검색 결과에서 3페이지 위로는 안 올라 오는 거다. 초기라면 최근 3일치 글을 싹 지워버리고 경과를 지켜보면 정상화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 늦으면 손 쓸 도리가 없다. 5페이지 뒤로 밀려 있으면 이미 안드로메다로 가버린 거다. 이 때는 그냥 블로그 하나 더 만들어야 한다. 그게 빠르다. 그래서 맘블로거들 보면 서브 블로그 간간히 키워두는 사람이 꽤 있다. 이게 밥줄인데 저품질 걸리면 타격이 엄청나다.
저품질을 대비해 블로그 품앗이도 한다던데?
예를 들면 이런 거다. 내가 어떤 기업에서 청탁을 받아 취재를 가거나 리뷰를 쓰는데 하필 그 때 저품질에 딱 걸렸다면? 하지만 담당자는 내가 찍은 사진과 내가 쓴 포스트를 원한다면? 이럴 때 이웃 블로거에게 대신 실어달라고 부탁하고, 원고료를 나누는 거다. 상위 노출도 잘 되고, 퀄리티 좋은 포스트도 올릴 수 있고. 물론 그냥 내 블로그에 올려도 되지만 상위노출이 안 되면 괜히 미안해지더라. 그래서 인연이 오래된 업체 일 맡을 때는 이런 식으로 상위노출 관리를 해 준다.
저품질에 걸리면 정말 방법이 없나?
네이버가 풀어주기 전까지는 방법이 없다. 예전에 로직이 대대적으로 개편되었을 때 파워블로거 엠블럼 있는 50명을 검색차단 시켰던 적이 있다. 말로는 인위적으로 검색 로직에 개입할 수 없다고 하지만 그건 공식적인 입장일 뿐이고 사람이 만든 프로그램인데 어찌 방법이 없겠나. 이 중에 대표로 한 명이 네이버 본사에 방문해서 항의한 적이 있다. 그러고 나서 결국 저품질이 풀렸다.
위드블로그 같은 단기 알바(?)도 하나?
건당 원고료 5만원 이상일 때만 한다. 사실 나 정도 경력이 있으면 알아서 연락이 오기 때문에 거의 지원하지 않는다. 집 근처 접근성 좋은 곳에서 뜬 게 있으면 간간히 한다. 그리고 업체에서 자료 뿌리고 그대로 블로그에 올려 달라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건 절대 하지 않는다. 쓰기 편해서 지원하는 사람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본다면 안 하는 게 낫다. 내용이 비슷비슷하게 나오기 때문에 중복 문서로 분류돼서 저품질에 빠질 확률이 높다.
어떤 활동을 제일 선호하나?
시간이 돈이기 때문에 짧게 짧게 치고 빠질 수 있는 걸 좋아한다. 아동전집 같은 건 일일이 책을 읽어야 해서 이제는 안 한다. 매장 취재를 가거나 행사 스케치 같은 게 좋다. 사진위주라서 내용 별로 안 써도 되고, 현장 취재라서 원고료도 더 많이 준다. 취재도 금방 끝나고. 그리고 현장에 가면 VIP나 손님 대접을 받을 수 있어 좋다. 공공기관 서포터즈도 괜찮다. 이런 데는 기관 블로그에 직접 올리기 때문에 글만 써서 넘겨주면 된다. 굳이 내 블로그 활용 안 해도 되니 깔끔한 맛이 있다. 가장 좋아하는 리뷰는 신도시 입주 아파트나 모델하우스 소개다. 원래 집 구경하는 걸 좋아하고 부동산에 관련된 고급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좋다. 그 때 들었던 정보가 지금 있는 집 살 때도 도움이 됐다.
무료 여행기회도 많을 것 같다.
애가 아직 어려서 먼 나라는 못 가봤다. 아이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서 2박 3일 정도로 끝낼 수 있는 제주도 정도가 딱 맞다. 이것저것 활동하는 것도 많아 너무 긴 여행도 별로다. 보통은 여행만 보내줘도 감사한 일이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은 이 때 여러가지 일을 몰아서 한다. 출발하기 전에 미리 리뷰할 맛집이나 마사지 같은 체험장소를 정해 놓고 여행도 하고 리뷰도 한다. 그리고 옷이나 액세서리 같은 청탁 받은 리뷰도 이때 가져 가서 틈틈이 촬영한다. 몸에 걸쳐야 하는 것들은 같이 간 사람들끼리 서로 찍어주기도 한다. 다리가 길어 보이게 앉아서 찍는다든가 하는 자잘한 스킬을 남편은 모른다. 여행 가서 같은 리뷰어들끼리 찍어 주면 알아서 잘 찍어줘서 편하다.
맘블로거도 여유가 있어야 할 수 있다던데?
우리끼리 말로 “이것도 다 먹고살만해야 할 수 있는 일이다”라고 하는데 그 말이 맞다. 업체 담당자도 직장인이라 웬만한 행사는 평일로 잡는데 직장맘이 매번 휴가 내고 올 수 있겠나? 그래서 대부분의 맘블로거는 평일 낮에 시간낼 수 있는 전업주부가 많다. 요즘 같은 시대에 전업주부라는 것 자체가 생활에 여유가 있다는 말 아니겠나. 남편벌이만으로 생활이 가능한 사람들이란 말이다.
모임 때 보니 생각보다 자차 소유하신 분이 많아 놀랐다.
여러 군데 행사나 취재 다니려면 기동력이 생명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지원할 때 자차 보유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사람도 많다. 업체에서도 이왕이면 기동력 있는 사람을 뽑으려 한다. 차 있으면 이곳저곳 다 보낼 수 있으니까. 나 같은 경우는 차가 없어 평일에는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고 주말에는 남편이 차를 태워주기도 한다. 하지만 발대식 같은 때 모이면 절반 정도는 차를 가지고 오더라. 아까 말했듯이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들이 많아 남편 차 본인 차 따로 있는 사람이 많다.
주 활동 시간은?
낮에는 주로 행사에 참석하거나 취재하러 다닌다. 보통 애들 학교 보내 놓고 마치는 시간 전까지. 그 때가 주 활동 시간이다. 원고는 애들 재우고 조용해지면 쓴다. 물론 비축도 해 놔야 하기 때문에 낮에도 틈날 때마다 써 놓는다. 주로 요리 관련 포스트는 꾸준히 모아 놓고 마땅히 발행할 글이 없을 때 사용한다. 여러가지 활동을 동시에 하기 때문에 원고 발행 스케줄 짜는 것도 은근히 머리 아프다. 한 가지 키워드만 반복하다 보면 저품질에 걸릴 수 없으니 중복되지 않게 적절히 배분해야 한다.
현물이 좋나, 현금이 좋나?
초반에는 대부분 제품으로 받았지만 요즘은 깔끔하게 원고료로 받는 게 좋다. 현물로 지원 받는 건 좀 덩어리 큰 것만 한다. TV나 냉장고나 가구 같은 것들. 이런 것들은 자랑하기도 좋다. 남들은 수백 만원 주고 사는 걸 공짜로 받아오니 남편이 보는 눈이 달라진다. 실제로 살림에도 보탬이 되고. 이런 것 외에 자잘한 건 받아봤자 별로 쓸모도 없다. 그리고 웬만한 제품 리뷰는 다 해 봤다. 나중에 교체할 게 생기면 그 때 하면 된다. 지금은 원고료 많이 주는 대기업 서포터즈가 훨씬 낫다.
남편의 반응은 어떤가?
처음에 아동전집 체험단 활동 할 때는 ‘애쓴다’ 정도였는데, 유모차 하나 받아 오니 그 때부터 인정해 주더라. 지금은 적극 지원해 준다. 주말에는 취재하는 데까지 태워주기도 하고, 아예 둘이서 취재 겸 나들이를 가기도 한다. 나는 블로그로 버는 돈이 남편 수입이랑 얼추 비슷해졌을 때 선언했다. 직업으로 인정해 달라고. 그때부터 닉네임도 ‘OO맘’에서 다른 걸로 바꿨다. ‘맘’이 붙으면 전문성이 떨어져 보이기 때문에 리뷰하는 제품에 한계가 있겠더라. 모임에서 얘기 들어봐도 대체로 남편들 반응이 긍정적이다. 어떤 집 남편은 열심히 하라고 100만원 짜리 렌즈도 선물로 사줬다더라.
수입은 어떻게 관리하나?
남편 수입은 생활비로 쓰고 내가 번 돈은 모두 저축한다. 블로그 리뷰라는 게 일이 몰릴 때는 몰리고 한가할 때는 한가해서 수입이 부정기적이다. 프리랜서와 같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현금 수입 말고 현물로 받는 게 많기 때문에 내 수입을 가지고 가계를 꾸리기는 좀 애매하다. 남편이 직장에서 전업으로 벌고, 내가 서브로 뛰는 개념이다. 아무래도 남자보다는 여자가 하기 좋은 직업이다.
본인의 활동이 가계에 얼마나 기여한다고 생각하나?
돈을 모으려면 수입을 늘리는 것보다 지출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나는 옷이나 생활용품을 대부분 협찬 받기 때문에 일상적인 지출이 거의 없는 셈이다. 가족들과 함께 마트에 가도 아이가 별로 사달라고 조르지 않는다. 대신 “엄마 이거 택배로 올 거지?”하고 묻는다. 신상품 장난감도 출시하면 거의 다 체험단을 모집하기 때문에 그 때 무료로 얻으면 된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리뷰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아이도 잘 안다. 엄마의 능력으로 공짜로 받을 수 있는 걸 구태여 조를 필요가 있나. 우리집에서 실제 돈 주고 사는 건 생수 밖에 없다.
일정 정도 레벨이 되면 알아서 연락이 온다던데?
담당자 입장에서 생각해 봐도 그게 안전빵이다. 생각해 봐라. 일 이백 만원 짜리 제품을 주고 리뷰를 맡길 건데 그걸 검증 안된 다수 중에서 뽑는 게 낫겠나, 검증된 아는 사람한테 맡기는 게 낫겠나. 그래서 서포터즈나 이런 거 뽑을 때도 어느 정도는 내정해 두는 경우가 많다. 정말 중요한 리뷰는 아예 모집 안 하고 개별적으로 안면 있는 블로거들에게 다이렉트로 연락하기도 하고. 그렇게 연락 오는 업체가 네 다섯 군데 된다.
이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 보는가?
예전에도 잡지 같은데 보면 ‘주부리포터’라는 게 있지 않았나. 그게 이제는 블로그로 옮겨 온 거라고 보면 된다. 일상과 관련된 소비재를 다루기에 주부만한 사람들이 없다. 아이 키워 봤지, 요리하지, 살림하지, 인테리어나 옷에도 관심 많지. 담당자들이 원하는 후기를 써주기에 최적화된 경험치를 가진 사람들이다. 글이나 사진 실력만 좀 키우면 누구나 맘블로거가 될 수 있다.
요즘은 워낙 난립하고 있어서 레드오션이라는 말도 있지만 그래도 아직 의미가 있다. 어디 가기전에, 뭔가 구입하기 전에 다들 네이버에서 한번씩 후기 검색해 보지 않나? ‘이거 다 광고야’ 하면서도 본다.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다. 거를 건 알아서 거르고 참고할 건 참고한다. 일단 사진만 봐도 도움이 된다. 네이버가 망하지 않는 이상 이 시장은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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