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를 소개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상하이의 상징 푸둥.
상하이를 가로지르는 황푸강(黃浦江) 동쪽에 있기 때문에 푸둥(浦東)이라고 부른답니다.
마치 뉴욕의 맨하탄 같은 지역이죠.
둥팡밍주의 모습입니다. 1991년 착공에 들어가 3년의 시간을 들여 중국 순수기술로 완성한 상하이의 자랑.
3개의 동그라미마다 각각 전망대가 있는데 당연히 가장 위쪽 전망대가 제일 비쌉니다.
크기가 엄청나기 때문에 18m 광각렌즈라도 어지간히 떨어져 있지 않으면 다 들어오지 않습니다.
둥팡밍주 지하에는 상하이 역사 박물관이 있습니다.
근현대 상하이의 역사를 밀랍인형으로 재현한 곳으로 둥팡밍주 전망대 티켓과 묶어서 팔기 때문에
"이왕 둥팡밍주 온거 한 번 보고가지" 하는 마음으로 꽤 많은 사람들이 보러 옵니다.
이소룡의 영화 '정무문' 에 나오는 바로 그 시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밀랍인형으로 재현한 사람들의 모습이 완성도가 꽤 뛰어나기 때문에 나름 볼만합니다.
조계시절 교통받던 중국인들의 모습이 주요 테마입니다.
(뒤에 있는 중국인 인력거꾼이랑 마차 타고 가는 서양인의 모습이 대비가 되죠?)
아편에 찌들어 사는 19세기 말 중국인의 모습. 서양과의 교역을 통해 아편이 중국에 대량유통되어 사회 문제가
되었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영국과 일으킨 전쟁이 1840년 일어난 '아편전쟁' 입니다.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이 전쟁은 중국인의 대패로 끝나고, 아시아의 공룡이었던 중국은 종이호랑이로
전락하게 됩니다. 아편 무역은 이후 재개되어, 수천만의 중국인을 타락시키고 서양에는 엄청난 부를 안겨줍니다.
당시의 사회상은 펄벅의 대하소설 '대지' 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당시의 와이탄 건물들도 미니어쳐로 장식돼 있습니다. 시간 흐름에 따라 조명이 꺼졌다 켜졌다 합니다.
그리고 둥팡밍주 건너편에는 아시아 최대급을 자랑한다는 상하이 해양 수족관이 있습니다.
그나저나 어딜가든 이놈의 수족관에는 '세계 최대' '아시아 최대' 이런 수식어가 붙어 참 헷갈립니다.
그럼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후쿠오카 마린월드는?
그렇군요. 모두가 1등. Win Win인가 봅니다.
투명한 유리 너머로 머리 위를 가로지르는 물고기 떼를 볼 수 있는 해저터널.
무려 155m로 최장 규모라고 합니다. 바닥은 자동 에스컬레이터로 되어 있습니다.
좋은 음식도 맨날 먹으면 질린다고... 세계 최장규모 해저터널도 계속보니 지겹습니다.
상하이 해양 수족관 입장료는 100위안. 적지 않은 돈이기 때문에 일반 배낭 여행자는 왠만하면 패스하십시오.
저는 다만 취재를 위해 봤습니다.
푸둥 지역은 관광지는 많은데 의외로 식당은 드문 편입니다.
그럴 때는 둥팡밍주 대각선 맞은편에 위치한 정다광장을 찾으세요.
이곳에는 스타벅스, 하겐다즈, KFC,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푸드점은 물론
일식, 양식, 중식, 태국식(?)에 이르기까지 입맛대로 골라먹을 수 있습니다.
한식점도 두 군데나 있답니다.
점심을 먹고, 택시를 타고 장장 30분이 걸려 도착한 이곳은 상하이 야생 동물원입니다.
왜 이렇게 멀리 지어놨는지 한 번 생각하고 두번 생각하고 100번 생각해도 알 수 없었지만,
취재 때문에 우리는 와야만 했었습니다. 제발 다음 가이드북에는 실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추운 겨울날 저 꽁꽁언 손 좀 보십시오.
입장료도 무려 100위안!! (비싸...)
시간도 아깝고 돈도 아까웠지만, 이왕 온거 저 입장권에 나온 팬더나 보고 가자고 좋게좋게 마음을 달랬습니다.
오리지널 중국 팬더 아니겠습니까.
입구를 들어서니 홍학떼가 반겨줍니다.
그래도 들어오자마자 못보던 진귀한 동물을 봐서 위안이 됩니다.
겨울인 탓도 있겠지만, 상하이 야생 동물원... 부지가 엄청 넓은데 반해 좀 휑합니다.
한쪽 경기장에서는 타조 레이스도 진행 중.
타조 등에 사람이 탈 수 있다고 듣긴 들었지만, 직접 보는 건 난생 첨.
원래 이곳은 개(犬) 레이스장이라고 하네요.
사파리차도 타봤습니다. 원래 예전에는 좀 더 작은 지프 형태 사파리차였지만
먹이를 주던 스탭이 사자에게 물려 사망한 이후 버스형태로 바꼈다고 합니다.
그나저나 호랑이 아이고 무셔 >ㅂ<
이쪽은 암사자. 버스가 멈춰있으면 이렇게 슬금슬금 다가옵니다.
철들고 나서 사파리차는 첨 타봐서 꽤 긴장했다는...
근데 겨울이라 그런지 동물도 경치도 좀 휑합니다.
사파리 관람을 마치고 나서 여기저기 둘러보는 중입니다.
한쪽에선 캥거루 복싱 챔피언쉽 경기가 한창이네요.
한 마리는 이미 다운 중. 갈색 캥거루, 두 번째 도전자를 맞아 방어전에 나섭니다.
잔뜩 기대하고 갔던 금사후.
털이 금빛이라고 해서 꽤나 유명합니다. 손오공의 모델이 되었다고 하죠.
그러나 18-70 아빠번들로는 아무리 줌을 당겨도 이 정도가 한계 ㅠ_ㅠ
얼굴을 좀 보고싶다규-
한쪽에는 새끼 동물들만 보호하는 우리가 있습니다.
아유 아기 돼지 삼형제 너무 이뻐 >ㅂ<
젖꼭지에 붙은 아메리카 반창고 센스란~
세계적인 희귀종이라는 긴꼬리 원숭이도 있습니다.
얘네들은 진짜 너구린지, 하이에난지, 원숭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네요.
하지만 발을 보면 틀림없는 원숭이가 맞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중국 팬더.
그러나 육중한 방음유리에 둘러싸인 우리의 팬더님은 아무리 소리쳐도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엎친데 덥친격으로 유리가 반사되서 사진도 안 찍히네요.
그러나 번뜩이는 기지를 발휘!!
유리를 몸으로 막아 반사광을 없애고 촬영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소리쳐도 이쪽을 봐주지 않는 팬더님.
팬더님 건방진 자식 잊지 않겠다.
그렇게 야생 동물원을 뒤로 하고 푸둥시내로 돌아왔습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흘러 어슴프레 노을이 지려고 하네요.
진마오따샤(금무대하)입니다.
높이 420m, 2007년 기준으로 중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며 세계에서 4번째로 높은 건물입죠.
그러나 그 기록은 조금 있으면 깨질 예정인데요, 이유는 사진 보시면 아시겠죠?
진마오따샤 바로 옆에 바짝 붙여 짓고 있는 건물은 국제금융센터 빌딩으로, 진마오보다 더 높게 지어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마 완공되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될 거라고 하네요.
이 사진은 2007년 3월에 찍은 사진으로, 현재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이 공사가 진행되어
이미 진마오따샤의 높이를 넘어섰습니다.
어쨌거나 현재로선 중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
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우체통도 있어요.
상징적인 의미이긴 하지만, 이곳에서 자기한테 엽서를 보내고 귀국해서 받아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아니면 가이드북에서 사람을 끌기 위해 그렇게 쓴 것일 수도 있구요.
진마오따샤는 1~53층까지는 사무실, 54~87층까지는 하얏트 호텔로 쓰입니다.
높은 곳을 싫어하는 저로서는 공짜로 자라고 해도 사양하겠지만... 이곳 숙박율은 비싼 요금에도
불구하고 늘 만실이라고 하는군요.
둥팡밍주는 6시 30분이 되야 점등하기 때문에 거진 한 시간을 기다리다 촬영했습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로서는 엄청난 인고의 시간이었죠.
야경을 즐기려면 반드시 6시 30분 이후에 갈 것. 잊지 마세요.
이제 오늘 일정도 마무리되어 갑니다.
진마오따샤를 내려와 빈장다다오를 거닐어 봅니다.
(용량 한계로 사진은 싣지 못하지만...)
와이탄이 푸둥을 보기 위한 장소라면, 이곳은 와이탄을 보기 위한 장소입니다.
취향에 따라 푸둥에서 보는 와이탄이 더 이쁘다는 말도 있습니다. 저도 그 말에 찬성입니다.
당연히 연인들도 많죠. 기나긴 출장 여행. 저도 나중에는 연인과 함께 오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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