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레이디-보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줄로 믿구요, 그 전에 흥분을 가라앉힐 겸 아름다운 푸켓 해변이야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레이디-보이에 대한 이야기는 이 글 맨 마지막에 있습니다. 천천히 보세요.
푸켓 파통 비치
▶푸켓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그렇죠. 연예가 중계라던지 섹션 TV 등에서 자주 나오는 ""연예인들이 화보 찍으러 가는 곳"". 아닌가요? 저는 항상 푸켓하면 연예인 화보가 먼저 떠오릅니다. 실제 연예인 화보 촬영은 이곳 파통 해변보다는 배를 타고 조금 들어가면 나오는 피피섬에서 많이 찍는다고 하네요. 저는 돈이 없어서 못 가봤습니다.
▶피피섬이 아름답다고는 하지만 파통 비치도 꽤 훌륭합니다. 동남아시아하면 떠오르는 비취빛 바다. 투명하게 비치지는 않지만 이곳 파도 역시 비취빛입니다. 저는 바다보다는 하늘색깔이 더 마음에 들었지만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다보니 화보는 물론 CF도 많이 찍으러 옵니다. 촬영 스텝들이 전부 인도사람이었는데 무슨 음료수 광고 같더군요. 음악을 틀면 이렇게 신나게 춤추다가도...
▶감독이 Cut 사인을 날리면 언제그랬냐는 듯이 이렇게 조용해집니다. 순식간에 일상으로 돌아온 모습. 싸는하게 식은 그녀의 눈길 같군요.
▶해변에는 일광욕하는 서양 사람들이 무지 많습니다. 운이 좋으면 토플리스 수영복을 입은 사람도 볼 수 있답니다. (아줌마였지만..)
▶태국인들의 바다임에도 불구하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거의 다 외국인입니다. 특히 서양사람들은 가족끼리 휴가를 보내로 오는 사람이 많다고 하네요. 어릴 때 부모님 덕분에 해외여행 할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복이죠.
▶푸켓에 있는 뚝뚝(Tuk Tuk)은 소형 트럭을 개조한 것입니다. 태국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타기 전에 흥정을 잘 해야하구요. 유명한 휴양지이기 때문에 기사들은 기본 100바트(3,000원 정도)를 부릅니다. "에이 뭐 3,000원 정도야"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다른 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면 엄청난 바가지란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싸다고 흥청망청 쓰다가는 나중에 공항세(500바트) 낼 돈도 모자라는 경우가 있으니 조심하세요. 태국은 자기도 모르게 돈을 쓰게 만드는 나라랍니다.
▶해변에는 미인들이 모이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거늘... 눈치빠른 로날드는 일찌감치 명당자리에 앉아있네요.
▶쓰나미가 이곳에도 몰려왔었습니다. 2년 전이었던가요? 옥상에서 촬영한 쓰나미가 몰려오는 유명한 장면(뉴스에 자주 나오던)이 바로 이곳 파통 해변이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거리 안쪽에 있는 산기슭까지(300m) 전부 휩쓸었다고 하네요.
▶바나나 보트는 물론, 수상스키, 낙하산 다이빙 등 즐길 것은 얼마든지 있습니다...만 돈이 문제지요. 저는 수영하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여성분들은 수영보다는 일광욕을 하거나, 이렇게 해변을 거닐어보는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바다란 참 존재 자체만으로 사람을 끄는 무엇인가가 있나봅니다. 아들의 신발을 들고 있는 모습이 정겹네요.
▶파통 해변에 저녁이 찾아왔습니다. 보라카이나 발리의 타오를듯한 석양은 아니지만, 푸켓의 석양도 아름답습니다. 일몰때가 되면 석양을 보러 일본여성들이 많이 찾아온다는 스카리군의 조언에 힘입어 1시간 정도 기다려봤지만... 안 오더군요. (아니 꼭 어떻게 해보겠다는 게 아니라, 단지 말이 통하는 사람이 필요해서 그랬습니다. 전 외국어는 일본어 밖에 못해서 ;;;)
▶대신에 팔자 좋은 멍멍이를 만났죠. 나중에 자주 보게 되겠지만, 내 살다살다 개가 이렇게 드러누운 모습은 처음 봤습니다. 마치 사람처럼... 태국에 20일 동안 있다보니 태국 개들은 거의 다 이런 포즈로 드러눕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사람이 옆에 지나가도 미동도 안 합니다. 힌두교의 소처럼 태국 사람들은 개를 신성시해서 절대 개를 학대하지 않고 그냥 풀어서 키운다더군요. 덕분에 모퉁이를 돌다가 자고 있는 개를 밟을 뻔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는...
태국인의 삶
▶비싼 애완견까지 데리고 일가족이 모두 휴가를 온 이런 드라마에나 나오는 광경을 태국에서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습니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외국인들의 이야기이고,
▶실제 태국 시내를 거닐다보면 이런 장애인이나 걸인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유독 맹인들이 많았는데, 이들은 보통 노래를 부르거나 사진과 같이 악기를 연주하면서 구걸하러 다닙니다.
▶아무리 선진국이라 할지라도 노숙자가 있고 거지가 있지만 태국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기 때문에 돈많은 그들과 비교되어 더욱 불쌍하게 보입니다.
▶그러고보면 즐기는 사람은 거의 대부분 외국인들이고, 현지인들은 이렇게 초라한 차림으로 행상을 합니다. 자기네 나라인데, 그들은 즐기지 못하고 그것을 이용하고 즐기는 사람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라는 이런 아이러니를 저는 잘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만화에 나왔듯이 태국에서 남자가 가질만한 직업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이들은 오토바이 택시 기사들로, 일이 없는 낮에는 호텔 주변에 오토바이를 늘어놓고 잡담을 나누곤 합니다.
▶그리고 태국에만 있는 뚝뚝의 모습입니다. 엔진을 단 인력거라는 표현이 맞겠네요. 현재는 사람만 싣고 다니지만, 앞으로 짐차, 쓰레기차 등으로 용도를 다양화해서 태국의 명물로 만들겠다...고 하네요. 이렇게 운전을 하는 일을 제외하면, 장사말고는 남자들이 할만한 일이 별로 없습니다.
▶낮에는 손님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이렇게 장기 비슷한 놀이로 시간을 떼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더운 나라이기 때문에 태국 남자들은 대체로 몸매가 호리호리합니다.
▶길거리를 지나다보면 이렇게 외국인이 현지 여성을 데리고 다니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과격한 표현으로 며칠 간 이 여성을 ""샀다"" 고 보면 됩니다. 즉 여행기간 동안 이들이 안내도 해주고, 밥도 같이 먹어주고, 잠자리도 같이하는 ""현지처""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특히 외국인 할아버지들이 딸만한 여성들을 데리고 다니는 걸 보면, 전 태국사람이 아닌데도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지켜보는 태국인 남자들은 어떤 기분이 들까요? 우리나라 남자들이라면 가만있지 않았을 겁니다 아마.
▶호텔 인스펙션하고 나오다 발견한 커플입니다. 여성분이 대단히 어려보였다는... 그렇지만 한편으로 이해도 가는게, 여성입장에서는 돈도 벌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관광도 하고... 좋은 면도 있지 않을까요? 어쨌든 태국은 아직은 가난한 나라 입장이니까요. 외화벌이의 희생양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태국의 밤 문화
▶이곳은 파타야 워킹 스트리트입니다. 세계적으로 아주아주 유명한 곳이라고 하는데요. 글쎄요... 낮에는 이렇게 썰렁합니다. 하지만...
▶밤이되면 이렇게 변합니다. 보통 낮에 둘러보고 가신 분들은 "에이~ 뭐 유명하다더니만 별 것도 없네" 하시는데, 태국은 밤이 되야 활기를 띄는 나라입니다. 왜냐면 태국의 그 유명한 ""밤문화"" 가 시작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또 하나, 예전 유후인과는 다르게 이곳은 커플끼리 가면 재미가 없습니다. 동성끼리 가야 재미있죠. 왜냐면...
▶이렇게 남성전용 바가 활개를 치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커플끼리 오면 이런데 들어가기 그렇죠. 들어가서 대놓고 좋아하는 티도 낼 수 없구요. 특히 신혼여행 커플은 절대 주의해야 합니다. 이런 곳에 커플끼리 왔다 나중에 신랑 혼자만 돌아가는 수도 있답니다.
▶무슨 말이냐하면, 아가씨들이 있는 바이기 때문이죠. A go go바라는 것은 무대에서 춤추는 아가씨를 보면서 맥주를 마시는 곳인데, 들어가면 수영복을 입은(사실은 속옷) 아가씨들이 수십명 떼지어서 봉잡고 춤을 추고 있습니다. 사진에 나오는 HAPPY A GOGO라는 가게는 광고판을 들고 있는 아가씨들 뒤로 곧장 가면 나오는데... 과연 파타야 넘버 원답더군요 ㅡㅡ;;; (죄송 맥주가 45바트 밖에 안하길래 가봤습니다)
▶거리에 있는 아가씨들은 삐끼역할을 하지만, 사진에 나오는 것처럼 이렇게 순수하게 생긴 아가씨들도 종종 있습니다. 태국 아가씨들의 가장 좋은 점은, 이쪽에서 미소를 지으면 저쪽에서도 미소지으며 받아준다는 점. 사진을 찍어도 저렇게 친절하게 포즈까지 잡아줍니다. 남자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겠네요.
▶아까 HAPPY A GOGO라는 가게가 파타야 넘버 원이라고 했지만... 저희가 검증한 결과 이 SUPER BABY라는 가게가 제일 좋았습니다 ㅡㅡ;;; 솔직히 밝히는 건데, 태국와서 gogo바 한번 안가봤다는 말은 순 거짓말입니다. 단체 관광 코스로 집어넣을 정도로 야한 것을 떠나서 하나의 문화로 취급되는 것이 태국의 gogo바입니다. 실제로 한국인 단체 패키지 손님들도 많이 봤구요.
저희는 여행사 직원으로서 손님들께 좋은 가게를 소개할 의무가 있기에 탐방격으로 한번 가봤습니다...라고 하면 물론 아무도 안 믿겠지만요. (죄송합니다. 저희도 남자기에 경험삼아 가봤습니다)
방콕에 있는 팟퐁과 다른 점은, 팟퐁은 밖에서도 볼 수 있게 입구를 대놓고 열어놨지만, 파타야는 밖에서 볼 수 없도록 보이가 문을 잡고 지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 문을 열면 딴 세상이 펼쳐집니다.
▶그럼 남자들만 좋겠네? 하시면 천만의 말씀. 워킹 스트리트 밖에는 이렇게 여성을 위한 바도 있습니다. 이 거리에 있는 가게 전부가 여성을 위한 바입니다. 이렇게 남녀평등하게 밤문화를 즐길 수 있게 만든 태국인의 섬세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안들어가봐서 모르지만, 아마 팬티만 입은 근육질의 남자가 봉 잡고 춤추고 있지 않을까요. 학단팀이 울고 갈 정도의 미소년도 꽤 많았습니다.
▶자, 드디어 공개. 대망의 레이디-보이의 등장입니다. 파타야에는 알카자 쇼라고, 세계적인 게이쇼가 있습니다만 관람하지는 않았고, 다만 쇼가 끝나면 밖에서 사진 촬영할 시간을 주는데 그때 잽싸게 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처음에는 이분이 가장 이뿐거 같아서 찍었는데
▶사실은 이분이 더 이뻤습니다. 이것도 군중심리가 있어서 한번 몰리는 사람에게 계속 몰렸습니다. 처음에는 부끄러워서 사람들이 안 찍을려고 하지만, 한 사람이 물고를 트면 댐이 터지듯이 너도나도 몰려서 같이 찍습니다. 이 파란색 옷입은 분 인기 짱. 사진을 찍고 나면 쉰 목소리로 "포티 바~트" 하면서 40바트 내라고 합니다.
여성분한테는 별로 인기가 없었습니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한국말로는(단체 관광객 무지 많았음) "어머, 쟤 나보다 더 이뻐서 같이 찍으면 내가 넘 초라해 보이잖아" 라고...
▶이렇게 태국의 밤은 또 하루가 지나갑니다. 피곤하다고 일찍 주무시지 말고, 낮에 늦잠자다가 오후가 되면 슬슬 움직이세요. 태국은 정말 밤이 진국입니다.
레이디-보이들이 이쁜 건 인정하겠는데, 솔직히 전 덩치가 넘 산만해서 무서웠어요. 그리고 단언하건데 저는 여자가 좋습니다. 지금은 젊어서 저렇게 유흥업에 종사하며 돈도 잘 벌지만... 저들이 늙었을 때는 어떻게 될까요? 좀 현세지향적인 면이 있는 듯 합니다. 태국사람들은. 그럼 다음은 태국의 왕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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