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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툰여행기/규슈일주

일본 속의 유럽, 하우스텐보스를 둘러보니



하우스텐보스?

규슈 나가사키현에 위치한 하우스텐보스는 네덜란드를 테마로 해서 만든 일본 3대 테마파크 중의 하나다.
일본 3대 테마파크라 하면 도쿄의 디즈니 리조트, 오사카의 유니버셜 스튜디오, 그리고 규슈의 하우스텐보스가 있다.
이중 하우스텐보스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규슈에 위치해 있어 우리나라 여행자가 접근하기 용이하고(부산에서 배를 타고 갈 수 있으니), 입장권도 저렴한 편이다. 특히 예쁜 건물들이 많아 신혼여행 부부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2006년도에 방문했던 하우스텐보스에 대한 대략적인 리뷰를 올려본다.
8박 9일의 규슈 일정 중에 가장 공을 들여 찍은 사진들이다.




▶하우스 텐보스 입구입니다. 네덜란드어로 HUIS TEN BOSCH라고 하는데 영어로는 HOUSE THE BUSH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뜻은 ""숲속의 집"" 이니까요. 원래는 하우스-텐-보스라고 읽어야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냥 하우스 텐보스라고 하지요.



▶입국심사대(?)를 통과하면 본격적인 하우스 텐보스 관광이 시작됩니다. 하우스 텐보스는 규슈 안에 꾸며진 하나의 독립된 나라로 여겨서 입장이 아니라 ""입국"", 나갈 때는 ""출국"" 한다고 합니다.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어감상 풍기는 늬앙스 차이는 크죠. 이런 섬세함이 일본을 관광대국으로 만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하우스 텐보스 안은 어딜가나 화단이 있고, 꽃밭이 있습니다. 무언가 잘 정돈된 느낌, 거기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이 하우스 텐보스의 매력입니다.



▶오전 9시면 하우스 텐보스의 일과가 시작됩니다. 멀리 파라솔을 펼치는 점원이 보이네요.




▶입구 근처에는 자전거 대여점과 코인락커가 있습니다. 입국장에서 일단 호텔까지 가서 짐 맡겨놓겠다고 하니까 "어머, 걸어가시게요?" 하고 묻길래, "그럼요~ 뭐 얼마나 걸린다고.." "30분 쯤 걸릴텐데.." "ㅡㅁㅡ;;" 뜨악했다는... 하우스 텐보스는 정말정말 넓습니다.




▶그리고 하우스 텐보스를 돌아다니다 보면 요런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는 외국인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자전거 바퀴에도 튤립이..)



▶4인용 자전거는 가족을 위한 겁니다.



▶유후인에 클래식 관광 버스가 있다면 하우스 텐보스에는 클래식 택시가 있습니다. 1일 패스포트를 끊으면 버스는 무료지만, 사진에 보이는 택시의 경우 별도의 요금을 내야 합니다. 하우스 텐보스 전체를 돌아보는 데 3,000엔, 호텔에서 입구까지 송영만 하면 1,000엔입니다.



▶입구로 들어서면 하우스 텐보스의 상징, 네덜란드 풍차가 보입니다. 돔투른과 팰리스 하우스 텐보스, 그리고 이 풍차가 하우스 텐보스를 대표하는 3대 상징입니다.




하우스 텐보스의 호텔들

하우스 텐보스에는 4개의 호텔이 있습니다. 3개는 하우스 텐보스 안에,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밖에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3개의 호텔을 소개합니다.



하우스 텐보스 JR 젠닛쿠(全日空) 호텔



▶하우스 텐보스 정문 ""밖"" 에 위치하고 있는 특급호텔로, ANA 항공(全日空)의 계열 호텔 체인입니다. 현재는 규슈 JR과 공동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JR 젠닛쿠 호텔로 불립니다. 하우스 텐보스를 처음 와보는 사람은 이 건물이 호텔이 아니라 하우스 텐보스 안에 있는 건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그랬구요)



하우스 텐보스 덴하그 호텔

▶제가 투숙했던 호텔로, 하우스 텐보스 가장 안 쪽 팰리스 하우스 텐보스 옆에 있습니다. 바다와 면해 있기 때문에 오오무라 만의 일몰과 지나가는 배들을 바라보며 느긋한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특급 호텔입니다.


하우스 텐보스 호텔 유럽

▶하우스텐보스의 장내에 있는 3개의 특급호텔 중 가장 고급 호텔이 바로 이 호텔 유럽입니다. 불꽃놀이가 행해지는 오렌지광장 바로 앞에 있어 접근성도 좋고, 건물이 "ㅁ"자 형태로 운하를 둘러싸고 있어 경치가 좋을 뿐만 아니라 호텔에 별도의 전용 선착장이 있어 캐널크루저 배를 타고 체크인을 할 수 있는 독특한 호텔이기도 합니다.



돔투른

▶하우스 텐보스 안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장내 어디에서나 보입니다. 600년 전 건축된 네덜란드 종탑을 참고해서 만들었으며, 80m 지접에 있는 전망대에 오르면 하우스 텐보스의 전경이 한 눈에 보입니다. 전체 높이 105m.



▶전망대에서 찍은 하우스 텐보스입니다. 유리로 막혀 있기 때문에 사진 찍기는 힘들지만, 노하우를 가지신 분은 놀라운 내공을 보여주시기도 합니다. 풍경 사진을 찍는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곳이 돔투른 전망대입니다.



팰리스 하우스 텐보스

▶실제 네덜란드 여왕이 살고 있는 궁전을 그대로 본떠 만든 곳으로 하우스 텐보스 가장 깊숙한 곳에 있습니다. 프랑스의 궁전들과는 달리 아기자기한 맛이 살아 있습니다.



▶안쪽에는 여왕님의 개인 정원이 있습니다. 저도 분수 나오는 비밀의 화원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만 언제 실현될지..



▶운하에는 항상 유람선이 운행되고 있습니다. 1일 패스포트를 가지고 있다면 물론 무료로 탈 수 있구요. 그나저나 저 거위(백조인가요?) 잘못하면 배에 치이겠네요.



▶제가 일본 여행 가서 감동하는 것 중의 하나가 어느 호수를 가더라도 오리나 거위가 가까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나라는 공기 좋고 물 맑은 깊은 산골짜기가 아니면 잘 못보는데, 일본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늘 접하고 있는 것 같아 부럽습니다.



▶광장에는 우아한 분수와 조각상이 있습니다. 그런데 왜 다 여자밖에 없을까요??



▶이분들은 미국분들이신데요, 같은 백인이라도 유럽에 사는 백인이 아니니 하우스 텐보스가 신기한 건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그렇지만 동화적인 분위기를 원한다면 일본보다는 유럽에 가 오리지널을 보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요?




어트랙션

▶이곳은 기어만 뮤지엄이라고 하는 네덜란드의 유리제품들을 모아 놓은 전시관입니다. 하우스 텐보스 건물들을 보고 "에이 설마, 겉만 번지르르하게 꾸며놨고 속은 비어있겠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건물 안에는 사람도 살고 상점도 있습니다.



▶이곳은 네덜란드의 판화가 엣셔를 테마로 한 ""미스테리어스 엣셔"" 상영관입니다. 3차원 입체영상으로 셀로판 안경을 쓰고 보는데, 참으로 볼만합니다. 제가 꼽은 하우스 텐보스 어트랙션 중 최고였습니다.



▶선착장 앞에 있는 ""대항해 체험관"" 입니다. 네덜란드 상인이 일본에 오기까지의 항해 일지를 테마로 해서 만든 어트랙션으로 의자가 흔들려서 마치 배멀미를 하는 착각이 들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꽤 스펙터클해서 손에 살짝 땀이 맺힐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오르골관이 있습니다. 한 번 입장하면 20분 정도 걸리는데, 일본어를 알아들을 수 있다면 재미있는 오르골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 오르골 연주 체험도 가능합니다.



오렌지 광장

▶오렌지 광장 앞은 한창 무대 설치로 분주합니다. 밤이 되면 이곳에서 대규모 공연이 이루어집니다.



▶저녁이 되면 오렌지 광장에 사람들이 모여들고 야간 쇼가 시작됩니다. 저 광대들은 분위기 띄우는 중.



▶밤 10시까지 이어진 공연은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이 날은 1년간 하우스 텐보스에서 활동했던 일본 공연팀의 송별식이 있었습니다.



하우스 텐보스에 대한 질문


 

하우스 텐보스는 정말 가볼만한 곳인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 볼만합니다. 일본의 3대 놀이공원이라하면 도쿄의 디즈니랜드, 오사카의 유니버셜 스튜디오, 나가사키의 하우스 텐보스를 꼽을만큼 이 세 곳은 유명한 곳입니다. 목적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단 사진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찍을 거리가 무궁무진합니다. 다만 혼자가면 좀 외롭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가요?

▶당연히 신혼 부부입니다. 최진실&조성민, 김지호&김호진 커플이 하우스 텐보스에서 웨딩촬영을 한 사실은 유명하죠. 하우스 텐보스 내에 있는 호텔에 투숙하면 사진과 같이 송영 택시를 탈 수 있는데, 신혼 부부일 경우 특별히 면사포 장식도 해줍니다. 부인에게 사랑 받는 방법은 좋은 여행지를 가는 것이 아니라 좋은 잠자리를 갖는 것, 아시죠? 인생에서 한 번쯤은 과감히 투자해서 좋은 곳에서 주무시는 것도 좋습니다.



좀 지루하지 않나요?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셜에 비해서..

▶솔직히 심심한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만... 곳곳에서 사진과 같은 즉석 공연이 이루어지므로 꼼꼼히 체크해서 즐기시기 바랍니다. 하우스 텐보스는 어트랙션을 타기 보다는 이쁜 건물과 풍경을 즐기는 데 목적이 있으므로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즐기는 것이 바람직한 관광법입니다.



풍차 안에 들어갈 수 있나요? 혹시 밀가루는 빻고 있나요?

▶그냥 장식입니다. 들어갈 수도 없구요. 옆에 지나가면 거대한 날개가 ""쉭-쉭-"" 소리를 내면서 돌아가는 데 조금 무섭습니다.



이렇게 짓는 데 얼마나 들었을까요?

▶1992년 개장 당시 무려 2천 250억엔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1996년을 기점으로 입장객이 감소해 한 때 도산 위기에 처했다가, 2003년 법정 관리에 들어간 뒤 겨우겨우 회생했다고 하네요. 외국인인 제가 봐도 이렇게 잘 꾸며 놨는데, 도산해 버리면 참 아깝겠죠. 입장객 감소는 하우스 텐보스 자체가 좀 심심한 감이 있는 것이 원인이 아닐까 봅니다.



그래도 참 이뿌네요..

▶당연하죠. 관리하는 인원만 해도 몇명인데... 제가 생각하기에 곳곳에 있는 화단 정리하는데 드는 인건비가 가장 큰 지출이 아닐까 싶네요. 봄에는 튤립, 여름에는 베고니아, 가을에는 장미, 겨울에는 팬지 꽃을 심는다고 합니다. 하우스 텐보스 전체를 갈아 엎는 거죠. 개인적으로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꽃 튤립이 피는 봄에 갈 것을 권합니다.



이것으로 저의 규슈 출장기를 마칩니다. 8박 9일 동안 총 1500장의 사진을 찍었고 그 중 600장을 선별해서 올렸습니다. 보시느라 수고하셨고, 다음에는 태국 출장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다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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