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흡연자의 설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미국에서 폐암에 걸린 환자가 담배 회사를 대상으로 고소를 한 것은 벌써 오래 전의 일. 담배의 해악은 예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요즘처럼 금연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10년이 채 되지 않는다. 예전에는 어른이 되면 당연히 피게 되는 줄 알았고, 안방에서 재떨이를 갖다 놓고 담배피는 아버지의 모습이 대부분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을 것이다.(요즘 같아서는 어지간히 간큰 남자가 아니고서는 방에서 피지 못할 것이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대부분의 건물이 금연 건물로 지정되는 바람에 회사에서도 내몰리는 처지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여성들의 흡연인구도 늘어났건만, 인프라(?)는 확장되어 가는데 어째서인지 주위에서 흡연자를 보는 눈초리는 싸늘하기만 하고, 국가에선 정책적으로 태클이 들어온다.
그럼 우리나라와 인접한 일본과 중국의 흡연 문화는 어떨까? 금연이 범세계적으로 확산되어 가는 상황 속에서 그들도 금연정책을 취할까, 아니면 훨씬 자유롭게 피울까?
일본의 흡연문화
기본적으로 일본은 흡연에 관대한 나라다. 우리나라 TV에서 볼 수 있는 그 흔한 금연 광고조차 찾아볼 수가 없다. (호텔에서 일본 TV를 보다 보면 알 것이다.) 담배 자판기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한 나라이기도 하며, 여자가 담배피는 것에 대해 거부감도 전혀 없다. 심지어 유원지에 가면 유모차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담배를 피우는 부부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개인주의가 발달한 나라답게 담배도 엄연히 '기호식품'의 하나로 인정해 주고 있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담배를 피든 말든 간섭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일본 패스트푸드점에 가서 가장 놀라는 것중 하나가, 매장 내에서 담배를 필 수 있다는 점이다. 천장에는 환풍시설이 빵빵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비흡연석까지 연기가 퍼질 염려는 없지만, 아무래도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는 패스트푸드점에서 흡연을 허용해 놓았다는 점은 우리나라 사람으로서는 좀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자유로운 흡연문화가 발달한 일본이지만, 전세계적인 금연 열풍을 피해갈 수는 없었나 보다. 일본에서는 최근 흡연 구역을 지정해 두고 걸어가면서 담배를 피는 '아루키 타바코'를 금지하는 정책을 내 놓았다. 그리 강제적인 정책은 아니어서 아직 지키지 않는 사람도 많지만, 규칙을 잘 따르는 일본인답게 대부분은 흡연구역에 옹기종기 모여서 담배를 피운다.중국의 흡연문화
중국 역시 우리나라보다는 흡연에 관대하다. 아직 선진국이 아니어서 그럴지는 모르지만, 따로 흡연 구역을 정해 놓지도 않았고 집이든 밖이든 어디서나 담배피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유교문화권이어서 그런지 대부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남자이고, 거리에서 여성이 흡연하는 모습은 찾기가 어렵다. 중국 담배는 대부분 독한 것이 특징인데, 선물로중국 담배를 사왔다가 "맛이 너무 독해서 못 피우겠다"는 친구의 핀잔을 듣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관광객들은 대부분 중국 담배보다는 말보로나 마일드 세븐같은 외제 담배를 사서 피운다. 중국 담배 중에 덜 독하고, 그나마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맞는 것이 '주난하이(中南海)'라는 담배이다.
다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중국이기에, 올림픽을 맞아 국가차원에서 불법 담배에 대한 단속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는 이런 사설 담배 가게가 많이 사라진 상태다. 하지만 아직까지 중국은 안심할 수 없는(?) 나라이기 때문에 찜찜한 사람은 국내에서 사 가지고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외.. 태국의 흡연문화
워낙 많은 관광객이 찾는 나라이기 때문에 태국의 흡연문화도 자유로운 편이다. 다만 한가지 이채로운 것은, 모든 담배에는 담배의 유해성을 경고하는 섬뜩한 사진을 붙여놓는다는 것이다. 사진에 나온 그림은 애교 수준으로, 한번 보면 담배 맛이 뚝 떨어질 그로테스크한 사진도 많다. 종류도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흥미가 있는 사람은 편의점에서 잘 관찰해 보도록. 관광대국이라 자유분방할 것 같으면서도 의외로 여성들은 담배를 많이 피우지 않는다는 것도 특이할만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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